환경과 건강을 살리는 채식장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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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건강을 살리는 채식장보기
  • 이현주
  • 승인 2013.07.08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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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과 함께하는 한방채식여행②] 이현주/기린한약국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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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기아와 영양실조로 9백만명이 죽어가고 있다. 이들 중 5백만명이 어린이들이다. 전세계 식량생산량의 47%는 사람을 위해, 36%는 동물사료용으로 재배되는데, 그 양이 매년 7600만톤으로 22억 8천만명의 식량에 해당되는 양이다. 2011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6월중 세계식량지수(Food Price Index)가 234포인트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사상최고 수준으로 점점 식량부족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한반도의 경우에도 예외가 아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일부 농산물 주산지가 북상함에 따라 식생분포와 유통구조가 변하고, 돌발성 기후재난이 지나가고 나면, 농산물 수확량이 급격히 떨어져서, 장바구니 물가를 널뛰게 만드는 일이 반복되고 있으니 말이다. 장바구니 물가가 오를수록 장을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알뜰하고 안전한 채식장보기를 통해 환경과 건강을 살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1. 장보기에 지출할 수 있는 규모를 정한 후, 거래할 곳을 정한다.
매일 혹은 일주일에 한두 번, 가까운 재래시장이나 도매시장을 이용하는 방법, 대형 할인마트나 소매점을 이용하는 방법, 조합원 자격으로 친환경매장을 이용하는 방법 , 생산자와 직거래방식의 채소꾸러미 배달방식을 통해 중간단계의 유통마진을 줄여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친환경농산물을 이용하는 방법 중 나의 장보기 스타일은 어디에 해당되는지 체크한다.
여유가 있다면, 당연히 유기농산물을 애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물가가 올라 주머니사정이 어렵다면, 가까운 재래시장을 이용해보자. 지역경제도 살리고 지출도 줄일 수 있다. 일반농산물은 구입 후 베이킹소다나 식초를 이용하여 10분 이상 담궈 농약과 환경호르몬을 제거한 후 요리에 사용한다.
[ 친환경생활, 유기농산물 이용방법 Tip ]
유기농산물 애용은 우리 땅과 농업을 살리며, 지구환경을 살리는 지름길이다. 식품의 영양함량도 풍부하여 면역력을 증가시켜 병에 걸리지 않는 체질로 만들어주어 의료비지출을 줄여준다.
1) 생협 또는 유기농 매장에 회원으로 가입하기
- 공동출자금을 미리 내거나, 조합비를 내면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받는다. 기본 식재료들은 한 달에 한 번이나 두 번 정도 장만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2) 외식비, 간식비(피자, 치킨, 라면, 과자 등)를 줄여 유기농산물을 이용한다.
- 1회 쇼핑 지출비는 늘어나지만, 1개월 통계를 내보면, 외식비와 간식비가 줄어들어 경제적으로 훨씬 이익이다. 게다가 나날이 건강해진다.
3) 유기농부와 직거래하기
- 도시농부나 시골의 유기농가와 관계를 맺어 산지에서 직접 공급받는 방법도 좋다. 조금 귀찮더라도 다리품을 팔면 그만큼 건강한 재료들로 식사할 수 있다.
4) 주말 텃밭농부되기
시민단체에서 운영하는 텃밭프로그램이나 도시농부학교 등에 등록하여, 텃밭농사를 지어보자. 내가 먹는 음식을 내가 직접 길러먹는 재미는 건강뿐 아니라 정신도 함께 치유된다.
2. 채식장보기 목록을 작성 후 1년, 1개월, 1주일 단위별 구입목록과 5대 영양소별 품목을 구성해 본다.
채식의 의미는 온전한(vegetus) 식사라는 뜻이다. 영양의 균형과 가족들의 기호를 고려하여 계획을 세워보자. 장을 볼 때, 1개월 단위로 구입할 목록과 1주일단위로 구입할 목록을 분류한 후 각 영양소별로 2~3가지 품목을 구입하여, 재료의 손실 없이 요리방법을 다양하게 활용한다. 미리 식단을 작성해두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야채, 과일, 견과, 해조류는 1주일 단위로 품목을 바꾸되, 과일과 채소의 월별 생산목록을 적어두어 제철 생산되는 시기에 대량구매 후 저장해두는 방법도 함께 고민해본다.
< 채식생활에 유용한 식재료>
(1) 곡식류: 현미, 현미찹쌀, 수수, 흰쌀, 기장, 율무, 흑미, 조, 옥수수, 보리, 통밀, 녹두, 메밀
(2) 두류: 흰콩, 검은콩, 서리태, 서목태, 청태, 각종 강낭콩, 완두콩, 팥, 동부 등
(3) 견과류: 밤, 호두, 잣, 땅콩, 아몬드, 캐슈넛, 피스타치오, 은행, 코코넛 등
(4) 종실류: 들깨, 참깨, 흑임자, 호박씨, 해바라기씨, 아마씨, 등
(5) 엽채류: 시금치, 깻잎, 쑥갓, 상추, 배추, 열무, 양상추, 양배추, 취나물, 머위, 근대, 아욱, 케일, 호박잎, 기타 다양한 유기농 쌈야채류, 참죽나물, 비름나물, 청경채, 두릅 등
(6) 경채류: 샐러리, 미나리, 고구마순, 토란대, 아스파라거스, 브로컬리, 컬리플라워
(7) 순채류: 콩나물, 숙주나물, 무순, 메밀순, 알팔파, 각종 새싹류
(8) 서 류: 감자, 고구마, 토란, 야콘, 우엉, 마
(9) 오신채: 파, 마늘, 양파, 부추, 달래 등
(10) 근채류: 당근, 무, 알타리, 연근, 도라지, 더덕 등
(11) 과채류: 가지, 오이, 호박, 단호박, 옥수수, 피망, 파프리카, 풋고추
(12) 과실류: 토마토, 송이토마토, 수박, 멜론, 참외, 딸기 등
(13) 버섯류: 표고버섯, 새송이버섯, 양송이버섯,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목이버섯 등
(14) 해초류; 다시마, 미역, 김, 파래, 녹미채(톳), 등
(15) 과일류: 사과, 배, 감, 포도, 복숭아, 자두, 감귤, 키위, 무화과, 파인애플 등
(16) 건식류: 자반, 무말랭이, 호박고지, 섞박지, 한천
3. 식품의 원산지를 확인한다.
대형할인매장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수입농산물은 먼 거리를 달려온 먹을거리들이다. 푸드마일리지(Food mileage)가 높을수록, 식품의 신선도는 떨어지고, 가공과정 속에서 화학첨가물에 노출되는 비율은 높아진다. 또한 이동거리가 길수록 기후변화를 앞당기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난다. 가장 좋은 것은 텃밭을 가꾸거나 베란다 미니정원을 만들어 직접 수확하여 먹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지역거래장터나 재래시장, 친환경매장을 이용하고, 바쁜 직장인이라면 유기농조합의 인터넷쇼핑몰을 이용해보자.
4. 식품의 성분을 점검하는 습관을 갖는다.
까탈스러운 소비자가 먹을거리의 안전성을 지켜나갈 수 있다. 포장뒷면에 부착된 식품성분을 점검하여 화학첨가물(색소, 방부제, 표백제, 식향, 유화제 등등)과 유해한 성분이 들어있는지 체크해보자. 특히 유전자조작식품(GMO)은 예상치 못한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으므로 주의하자. 콩과 유채는 국내소비량의 절반이, 옥수수는 1/4, 면실유는 30%,감자는 10% 토마토는 1%가 GMO작물이다.
5. 유기농 매장에서 구입할 수 없는 채식고기, 채식빵, 비건화장품 등은 채식전문쇼핑몰을 통해 구입한다.
콩고기, 콩햄, 두유마요네즈 , 글루텐, 무알콜음료 등은 채식전문쇼핑몰을 즐겨찾기 해 두었다가 인터넷으로 주문한다. 계란, 우유가 들어가지 않은 채식빵과 케잌,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비건화장품 등도 구입할 수 있다.
6. 블로그나 카페를 통해 공동구매하는 물품들을 이용한다.
가끔 채식관련 블로그나 카페를 통해,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농산물이나 과일, 기호식품 등을 공동구매해 보자. 생산자가 직접 판매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고, 요리레시피나 채식정보도 공유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이다. 단, 분위기에 휩쓸려 충동구매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한다. 평소 많이 먹는 품목들은 1년 단위로 대량구매해서 저장해 두었다가 먹는다.
* 푸드마일리지 : 1994년 영국 환경운동가 팀 랭이 창안한 푸드 마일리지는 식품 수송량(t)에 생산지-소비지 간 거리(Km)를 곱한 것으로, t·km를 단위로 사용한다. 따라서 식재료의 무게가 무거울수록, 이동한 거리가 길수록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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