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평생직장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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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평생직장을 꿈꾸다!
  • 윤석주
  • 승인 2013.07.24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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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윤석주 / 파인트리홈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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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계가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다.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를 비롯한 기타직종간의 갈등, 사회복지사 1급에 대한 유의미성, 출신학교간 경쟁, 사회복지윤리와 비정당한 방법과의 타협, 사회복지세대간의 갈등, 클라이언트의 인권강화에 따른 사회복지종사자의 인권문제 소홀, 지방자치단체의 차별적 지원으로 인한 이직문제 대두, 무계획된 사회복지사 양성 등 수많은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
 
특히, 클라이언트의 인권보호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다보니 정작 이들을 케어하고 있는 종사자들의 인권은 바닥 수준으로 내려간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메스컴에서 나오는 한두건의 인권유린 문제가 전 사회복지시설의 문제인양 매도하고, 예전 못살던 시절 인권유린문제까지 들추어 모든 것이 잘못된 것처럼 부풀려 사회복지종사자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기도 하다. 물론 클라이언트의 인권은 최우선시되고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한다. 하지만, 종사자들도 인간이고 보호를 받아야 할 직업군이다. 사회복지종사자에 대한 처우와 기본권리에 관하여 한국사회복지협의회나 한국사회복지사협회 등에서 심각하게 접근하고 있고 법 제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시설은 보육원이다. 이제는 부모가 있어도 아동을 보살필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입소가 될 수 있고, 입소시에도 인천에 있는 보육원 중 가고 싶은 보육원을 선택할 수도 있다. 종사자는 몇 명이고 그 곳 시설의 특징은 어떠한지, 아동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정보를 통해 움직이는 클라이언트의 시대가 되었다. 보육원의 아동들은 자신들의 권리가 훼손되었다고 민원을 넣기도 하고 심지어 관계기관에 찾아가 항의하기도 한다. 이미 종사자가 아동들의 인권을 침해하기 전에 본인들이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 그렇게보면 인권교육은 참으로 효과가 있는게 틀림없다.
 
며칠 전 이 곳 시설에 있는 초등학생 전체가 다니는 학교에서 학원에 못다니는 아이들을 위해 학교선생님들이 과외학습을 무료로 시켜주겠다는 연락이 왔다. 하지만 과외학습 참여를 못하는, 학원 다니는 아이들의 학부모가 시험성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이 뜻깊은 사랑의 학습을 못하게 했다는 것이다. 돈 있는 사람들만 공부를 하게 되는 세상인가 생각하니 우습고도 가슴이 아파온다. 아쉽다고 투덜거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할 말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묵묵히 시설에 찾아와 학습지도를 해주고 있는 학교 선생님이나 학습자원봉사자에게 감사할 뿐이다.
 
최고의 사회복지시설이란 아마도 클라이언트가 그 지역사회의 가족이 되는 시설이리라. 클라이언트가 갖고 있는 고민을 함께해주고 지역주민이 시설종사자와 건전한 대화를 할 수 있으며 클라이언트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비젼에 대해 가슴으로 동행할 수 있는 분위기를 갖춘 시설이다. 이를 위해 전문적인 실천기술이 적용되어야 하겠으나 운영자와 직원 모두가 경직된 구조가 아닌 배려와 협력을 바탕으로 하는 상생의 조화가 먼저 필요할 것이다. 사회복지직이 희생과 인내를 요하는 직업이긴 하지만 무조건적인 것은 아니다. 이제 시야를 넓혀 직업의 의식으로 먼저 이해해야하며 예전의 사회복지를 강요하기 보다는 현재 또는 미래의 사회복지를 열어갈 수 있도록 젊은 사회복지인에게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할 것이다. 직원역량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모든 직원들이 인식할 수 있는 끊임없는 투자와 배려가 필요하다. 지켜봐주고 관심을 놓지 않는다면 그 사람이 바로 가장 큰 인적자원이 될 것이다.
 
사회복지종사자는 안정된 평생직장이 아니다. 이미 시장의 원리에 의해 도태될 수 있는 직업이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윤리에서 어긋난 타협의 복지를 추구할 때 의미없는 직업군으로 전락하고 만다. 몸은 있되 영혼은 없는 것과 같다. 이미 사회복지인이 되었다면 나로 인해 사회복지를 직업으로 선택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나타나야 할 것이다. 그것도 아니라면 나로 인해 사회복지를 하지 않겠다는 사람은 더욱 더 나타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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