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신뢰도 회복을 위한 ‘책무로서의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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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신뢰도 회복을 위한 ‘책무로서의 연수’
  • 허회숙
  • 승인 2013.07.2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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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허회숙 / 인천시 교육위원 · 전 인천시교원연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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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신뢰도 회복을 위한 연수’
 
현재 우리 사회는 사교육 시장의 확대, 학부모의 학력 향상 및 교육에 대한 관심의 증대, 맞벌이 가정의 증가 등으로 공교육 신뢰도 회복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또한 사회 전반에 걸쳐 스마트한 환경이 조성되어 언제 어디서나 본인이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공유하는 사회가 됨에 따라 교사가 사회의 빠른 변화에 따른 지식과 정보의 안내자로서의 역할을 해 주기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수요자의 요구와 기대 수준에 비해 교육환경은 변화의 속도도 느리고, 창의력 신장이 관건이 된 미래 사회를 대비하는 교육과정상의 변화도 체감도가 낮기 때문에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는 좀체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해방이후 오늘날까지 대한민국 성장 발전의 원동력이 된 인재 양성을 담당해 온 일선의 교원들은 오늘도 신뢰를 잃은 공교육에 대한 질타와 무너져 버린 교권 속에서 가슴앓이를 하면서도 제자사랑 실천을 위해 묵묵히 자기연찬을 통한 역량강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교원연수 체제는 1급 정교사 교육을 받고난 이후 중견 교사로서 반드시 받아야 하는 연수 프로그램이나 교직생활 10년 이상인 40대 이후 교사들을 위한 주기적인 연수 프로그램이 없는 실정이어서 아직도 생애주기별 맞춤형 연수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모든 연수를 출석연수로 진행하다보니 연수의 과정과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이 한정됨으로써 교사의 자기연찬 기회가 축소되고 빠르게 변화하는 현 사회에 교사가 적응하지 못하는 결과가 초래되었다. 특히, 출석연수의 경우 젊은 교사들이 많이 참여하는 경향을 보였고, 그 결과 40대 이후의 교사들은 연수의 기회가 점차 축소되는 현상이 심화되어 갔다. 이에 경력이 많은 교원들도 각기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대한 연수 기회의 확대와 예산 지원을 요구하게 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필요성으로 인하여 전국의 교육청, 연수원, 사설 연수기관에서는 다양한 원격 연수과정을 개설하고 홍보하여 교원들이 편리하게 연수 받을 수 있도록 하였고, 지난 2008년부터 ‘연수학점이수제’를 실시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윤식 교수는 ‘교원의 전문성 제고와 책무성’(교육개발166호, 한국교육개발원, 2008)이라는 논문에서 교원연수에 대하여 ‘권리로서의 연수’와 ‘책무로서의 연수’라는 두 가지 인식이 있는데, 우리나라 교원들은 ‘권리로서의 연수’라는 인식을 많이 가지고 있으며, 일부 교원들은 자율연수의 개념을 확대 해석하여 ‘권리로서의 연수’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여 ‘책무로서의 연수’에 대한 인식이 낮다고 지적하고 있다.
필자는 교원들의 연수 패러다임이 권리보다는 책무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공교육 신뢰회복과 교단의 안정적 변화, 교원의 역량강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무로서의 연수’
 
2005년에 선포한 「교육윤리헌장」을 보면 ‘우리는 교육자의 품성과 언행이 학생의 인격형성을 좌우할 뿐만 아니라 사회전반의 윤리적 지표가 된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윤리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라고 명시되어 있고, 「우리의 다짐」에서도 ‘나는 수업이 교사의 최우선 본분임을 명심하고, 질 높은 수업을 위해 부단히 연구하고 노력한다.’, ‘나는 교육전문가로서 확고한 교육관과 교직에 대한 긍지를 갖고, 자기 계발을 위해 노력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모든 교육은 직접 대면하여 받을 때 그 효과가 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원격연수의 강점은 언제 어느 곳에서든지 연수를 받을 수 있고, 연수자가 필요한 부분을 ‘클릭’만 하면 언제든지 다시 들을 수 있는 ‘리필’이 가능한 특화된 서비스에 있다고 본다. 즉, 스마트한 환경에 교사들 스스로 적응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그 결과, 교원 1인당 연간 이수시간이 2010년 75.2시간, 2011년 96.4시간, 2012년 136시간으로 확대되고 있다. 물론, 연수 시간이 양적으로 확대된다고 해도 그 결과가 교육의 변화에 당장 효과를 나타내지는 못하나 연수시간의 증가는 여러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본다. 다양한 연수를 꾸준히 이수하는 것은 교원들에게 새로운 지식과 정보의 지평을 넓혀주게 되고, 교사가 아는 만큼 그리고 경험한 만큼 학생들에게 투입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교원이 보여주는 꾸준한 자기연찬의 자세는 학생들에게 잠재적 교육과정으로 작용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고 본다.
 
교원들이 자율적으로 연수에 참여하고 즐겁게 이수하여 연수효과가 극대화되게 하려면, 시교육청에서 우선 교사업무량 감소와 공문서 유통량의 감축을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여 그 성과가 나타나도록 하여야 한다. 아울러 교권확립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과 교권보호에 앞장서고, 연수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콘텐츠 개발·보급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여야 한다.
결론적으로 공교육 신뢰도 회복과 미래지향적 교육을 위해서는 모든 교원들의 마음속에 ‘책무로서의 연수’라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뿌리내리도록 교육환경을 조성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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