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물음표다. - 왜? 무엇을?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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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물음표다. - 왜? 무엇을? 어떻게?
  • 최혜욱
  • 승인 2013.09.02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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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칼럼] 최혜욱/인천시노인인력개발센터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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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고등학교 1학년 딸아이로부터 학교수업이 끝나고 학원 가는 시간 즈음에 전화가 걸려왔다. “엄마, 나는 왜 사는 걸까?” 학교에서 국어시간에 작문을 위해 국어선생님 던진 질문이라며, 고민 섞인 목소리로 나의 답을 기다리는 아이에게 직원과 업무 관련 이야기 중이라 잠시 뒤 전화하기로 하고, 우선 통화를 끝냈다.
그런데, 곧바로 그 질문이 되려 나에게로 돌아와 버렸다. “나는, 왜 사는 걸까?”
이 진중한 질문 하나가 바쁜 일상 중에서도 내 가슴을 후비고 들어와 버렸다.
사실, 나는 매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노인일자리 사업에 설명을 돕는 교육을 실시하는데, 매년 빠지지 않고 어르신들에게 던지는 질문이 3가지가 있다. “왜, 무엇을 , 어떻게” 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왜라는 질문을 통해 어르신들이 한 해 동안 노인일자리에 참여하시게 된 이유를 묻고 그 이유를 일년 내내 잊지 말고 유지하면서 원하던 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하고 한다. 어르신들에게 교육시간을 통해 각자가 맡은 노인일자리를 수행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태도와 기술적인 행동요령, 어떤 태도를 갖추어야 하는지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인일자리사업 참여로 삼모작 인생을 새롭게 설계해야하는 시점에서 어르신들에게 “왜?” 라는 질문을 던져드려서 노후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해드리고 스스로의 존재이유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고, 지역사회 기여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통해 자아성취감을 높여 행복한 노후생활이 되도록 하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라고 강조해서 말씀드리곤 한다.
심리학자인 매슬로우(A. H. Maslow)는 욕구5단계이론을 제시하며 인간의 욕구는 다섯 계층으로 이루어지며 하위 욕구로부터 상위 욕구로 전개된다고 주장하였는데, 1단계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생리적 욕구(의식주 및 성적 욕구 등), 2단계는 안전과 보호, 경제적 안정, 질서 등에 대한 것으로 일종의 자기 보전적 욕구인 안전욕구, 3단계는 여러 집단에 소속되고 싶고 그러한 집단으로부터 받아들여지기를 원하는 사회적 욕구이다. 3단계까지의 욕구단계가 일차적인 욕구라면 4단계는 스스로 자신을 중요하다고 느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로부터도 인정되고자 하는 존경욕구이고, 5단계는 성장, 자아실현 등을 통해 자신의 잠재 가능성을 실현하려는 자아실현욕구로 좀더 고차원적인 욕구이다.
사람들은 이렇듯 층화된 인간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살아간다고 할 수 있는데, 5단계로 나누어지는 인간의 욕구는 우선순위가 있고 가장 낮은 단계의 욕구에서 높은 욕구 단계로 순차적으로 발생한다고 보는 이론이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5단계인데, 자아지각을 현실로 변환시키려는 동기에서 출발하는 자아실현 욕구가 충족될 때 사람은 희열과 삶의 보람을 느낀다는 점이다.
어르신들에게는 삶의 시간이 적은 까닭에 더욱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자신의 잠재가능성을 발견하고 원하는 삶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나 스스로에게는 오랜만에 던지게 된 나의 존재의 이유 우리가 늘 품고 살아가야 할 질문 “ 나는 왜 살아가는걸까 ?”
귀청을 울리는 매미 울음 사이로 들리기 시작한 귀뚜라미 소리가 가을을 재촉하는 이즈음, 나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진지하게 던져보아야 하겠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우리 인생의 긴 여정길이라고 딸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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