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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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 시대
  • 조화현
  • 승인 2013.09.1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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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조화현 / i-신포니에타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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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접어들면서 문화콘텐츠(Culture Contents)라는 말은 아주 일반화된 언어가 되었다. 하물며 대학엔 문화콘텐츠학과가 개설된 곳도 여러 군데이며 상당한 경쟁률을 뚫어야 할 만큼 인기 학과가 되고 있다.
문화콘텐츠란 정확한 정의가 밝혀져 있지는 않으나 창의력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들이 조합되어 나타나는 문화결과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다시 말하면 텔레비전, 영화, 연극, 뮤지컬, 오페라, 오락, 각종 공연 등에 문화적 요소를 가미하고 새롭게 만들어 그것들로 인하여 산업화하고 수입창출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클래식 공연의 예를 들자면 10년 전만 해도 대부분의 공연은 정형화된 일부 마니아층의 문화였다. 하지만 점차 공연의 형태, 공연장의 형태는 변화를 거듭해 나가고 있다. 우선 요사이 많이 생겨난 ‘브런치콘서트’나 ‘커피콘서트’는 주부층을 겨냥하여 오전 시간대에 놀고 있던 공연장 활성화와 함께 주부들을 콘서트 현장으로 달려 나오게 했다. 또한 ‘해설이 있는 음악회’는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섰으며 가족들을 공연장으로 불러들이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유럽의 어느 공연장에 가듯 정장을 차려입지 않고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연들이 생겨났는가 하면 새로운 형태의 공연, 재미있는 권장 옷차림(드레스 코드)을 주문하는 공연까지 다양한 형태로 일반인들과 소통하는 공연들이 늘어가고 있다.
 
필자가 공연을 기획하고 있는 i-신포니에타도 무수히 많은 문화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있다. 우선 작년부터 공연장상주단체로 월 1회 상설공연을 진행 중인데 퇴근 후 허기진 관객들을 위해 간식과 와인파티를 결합한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혹자는 공연장에서 너무 고급문화를 즐기는 게 아니냐고 하기도 하지만 직접 경험해 보면 그 말은 무색하다. 고급문화라고만 여겨 상류층만이 즐길 것 같은 문화를 공연장으로 들여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형태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사치스러운 파티가 아닌 소박한 차와 음식 작은 잔의 와인을 나누며 담소와 소통의 장으로 만들었고 초대권 없는 공연, 예약제 공연시도로 인해 공연의 질마저도 보장하고 있다.
지난봄 주부층을 겨냥한 프로젝트로 기획되었던 브런치콘서트 ‘11시에 만나요’는 동창회 모임, 학부모 모임 등 주부들의 모임장소로 손색이 없었다. 여자들의 수다 장은 물론 스트레스 해소의 장으로 탈바꿈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에 있는 중구문화회관이라는 공연장을 활성화 시키는데 일조했으며 커피와 차, 쿠키와 함께 웃을 수 있는 공연,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꺼리가 제공으로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개발 그 힘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새로운 공연으로 문화콘텐츠를 만들어 나가고 있고 그녀들 역시 그 속으로 들어와 또 하나의 문화를 생산해나가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문화콘텐츠는 바로 누구나 쉽게 즐기고 공감하고, 소통할 때 그 진가를 발휘해 낸다고 생각한다.
 
문화재청에서는 2008년부터 ‘생생(生生)문화재사업’이라 하여 문화재를 활용하고 활성화 시키는 사업을 전국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i-신포니에타는 2009년부터 인천광역시의 대표로 ‘생생문화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우수 사업으로 평가받으며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올해는 ‘문화재야 놀자’라는 주제로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딱딱하고 재미없게 느껴지는 문화재에서의 즐겁고 살아 있는 공연, 틀을 깬 가족 공연과 함께 청소년들과 젊은 층이 문화재에 관심을 갖고 찾아오게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그들은 문화재에서 놀고 문화재에서 배우고 문화유산 거리에서 데이트를 즐긴다.
 
문화콘텐츠 산업에 OSMU(One-Source-Multi-Use)라는 말이 있다. 만화영화 둘리가 책으로 영화로, 캐릭터로 만들어졌듯이 또한 뽀로로가 뽀통령이 되었듯 우리가 하고 있는 문화콘텐츠 산업 역시 작은 역사를 만들어 낼 거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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