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신체는 깊은 상호연관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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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신체는 깊은 상호연관 관계
  • 황원준
  • 승인 2013.09.18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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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원준의 마음성형] 스트레스③ 스트레스와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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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신체와 정신을 분리해서 다루곤 한다. 필자도 의학 공부하던 시절에는 서로 별개로 생각해 왔다. 이제 다시 정신과 신체가 아주 깊은 상호연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스트레스’ 하면 정신적 심리적인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배우자 사망, IMF 실직, 직장 상사에게 듣는 잔소리 등등의 정신적인 면만을 생각한다. 지나친 음주, 교통사고나 산업 재해 등의 신체적 손상도 스트레스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체적 증상이나 질환에만 급급해서 치료하려고 할 뿐 정신적인 문제는 별개로 하고 싶은 욕망이 있는데, 그것은 마음속 깊은 저 숲속에 감추어 두고 싶어한다. 심리적인 이유는 부정하고 싶어서 그런다. 그래서 내과나 외과에 다니면서 검사를 받는다. 결과는 이상이 없다는 설명만 듣고 답답해서 견딜 수 없어 이 병원 저 병원에 유명하다는 의사를 찾아 다닌다. 일명 닥터 쇼핑(Dr. Shopping)만 하게 된 셈이다. 원인이 되거나 동반된 정신적 증상은 간과해 버린 결과이다.
우리 심신은 항상성(호메오스타시스;Homeostasis)라는 내부 환경이 있다.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균형을 이루려고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항상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균형이 깨지면 질병을 일으키게 된다. 즉, 기억력이나 집중력 등의 인지기능, 불안 우울 등의 정서 장애, 부정적 사고, 행동 및 운동 능력의 장애, 자율신경계 이상, 내분비계 이상, 성기능 장애, 소화기계 증상, 피부 비뇨기계 증상, 면역기능 저하로 인한 감염 등 모든 질환을 포함할 수 있다.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반응으로 염증의 예를 들어 보자. 다친 부위에 열이 나고 빨개지며 부어 오르고 통증이 생긴다. 혈액검사에서는 감염균과 싸우려고 백혈구 등이 증가한다. 휴전선에 북한군이 넘어 오면 우리 국군이 대적하기 위해 집중되는 것과 흡사하다. 자연 치유력이 우리 몸에는 있다. 심하지 않으면 스스로 이겨 나갈 수 있다. 이를 이기지 못하면 합병증을 일으킨다.                    
질병을 치료한다는 것은 이런 항상성을 유지시켜 준다고 말할 수 있다. 즉 건강은 스트레스를 적절히 조절하여 항상성을 잘 유지시켜 심신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질병을 일으키는 스트레서는 과도한 스트레스, 부적절한 스트레스, 불쾌한 감정을 유발하는 스트레스가 문제가 된다. 평상시는 이런 스트레스를 적절히 잘 조절해 오다가 정도가 강하거나, 약해도 장기적인 경우는 질병을 유발한다. 
예컨대, 시험 전 수험생이 두통, 소화 불량, 변비나 설사 등이 자주 있고, 감기에도 걸리기도 쉽다. 스트레스로 인한 자율신경조절 기능이나 면역 기능의 저하와 관련 지을 수 있다. 시험 시간을 앞두고 긴장하면 불안, 초조하다. 그럴 때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된다. 화장실에 가도 소변은 시원스럽게 나오지도 않는데 말이다. 갔다 와도 개운하지도 않고 금방 또 가고 싶다. 이는 심리적 스트레스로 항이뇨호르몬(ADH)의 분비가 항진되어 나타난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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