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년 전 일이다. 도호쿠 지방 태평양 앞바다에 지진이 발생하고 그 여파로 쓰나미가 발생하여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를 덮치면서 방사능이 노출이 됐다. 쓰나미가 일본 열도를 덮치는 모습은 화산 용암이 폭발하여 도시를 덮치듯이 무서운 광경을 연출했다. 이 모든 상황이 쓰나미를 피해 산으로 대피한 시민들의 카메라에 모두 찍혀서 생중계로 방송됐다. 그 당시만 해도 원자력 발전소가 고장이 나서 방사선이 누출될지는 생각도 못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가 우려하던 방사능 노출은 현실화가 되었다. 일본과 가장 가까운 우리는 방사능 노출과 관련하여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하다고 언론과 정부가 발표를 하고 있지만 간접적으로 노출되는(일본산 제품) 현실은 우리 스스로가 자구책을 준비를 해야 할 듯 싶다. 간접적으로 노출되는 방사선은 건강상의 위해가 즉각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장기적으로 노출될 시 그 원인이 방사선 때문인지 확인도 어렵기 때문이다. 하여 본 칼럼에서는 방사능이 무엇이고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앞으로 몇 회에 걸쳐서 방사능에 대해 컬럼을 쓸 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의 건강과 관련하여 매우 중요하니 자세히 살펴보자.
방사능이란 무엇인가?
처음부터 어려운 애기를 해서 좀 그렇지만(사실 이정도 지식은 우리가 고등학교 과학시간에 다뤘던 내용이다.) 이 애기를 하지 않으면 방사선이라는게 하늘에 떨어진 존재로 인식하기 쉽기 때문에 잠깐이라도 이 애기를 하고 넘어가보자. 자연계에 우라늄(U)이라는 금속물질이 존재한다. 이 금속물질은 자연계에서 존재하는 물질 중에 가장 무겁다고 알려져 있다. 이보다 무거운 물질인 넵투늄과 플루토늄이 존재하지만 자연계에서는 극미량만 존재한다. 또 넵투늄과 플루토늄은 인공적으로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존재한 물질 중에서는 우라늄이 제일 무겁다고 애기해도 무방하다. 우라늄 중심은 핵과 전자로 이루어져 있다. 핵은 양성자와 중성자로 구성되어 있고 그 주위를 전자가 일정한 궤도로 돌고있다. 우라늄에서 에너지를 만들어 내려면 외부에서 중성자를 충돌시켜야 한다. 외부에서 발사된 중성자가 우라늄 원자핵과 부딪히면 원자핵이 2개로 나누어지면서 방사선(α, β, γ선)과 에너지와 또다른 중성자가 생성되고(이를 핵 분열이라고 한다.) 이 생성된 중성자가 다른 우라늄과 부딪히면서 연쇄반응을 초래하게 된다. 핵 분열이 이루어지면서 알파선(α), 베타선(β), 감마선(γ)이라는 전리방사선을 방출하고 이 방사선이 인체에 누적되면서 건강상의 위해가 발생하게 된다. 알파선은 베타나 감마선에 비하여 더 높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 파괴력이 훨씬 큰 반면 투과력이 약하여, 피부를 뚫고 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나 오염된 공기를 흡입한 경우에는 기관지 및 폐포까지 도달할 수 있는데, 알파선을 배출하는 라돈의 농도가 높은 지역의 주민들에서 폐암 발생이 높은 것이 그 이유이다. 베타선과 감마선은 알파선에 비하여 에너지는 낮으나 투과력이 높아 외부에서 조사되는 경우에도 우리 몸의 내부 장기에까지 도달할 수 있다.
2006년 영국의 한 병원에 전직 KGB 스파이가 설사와 구토로 병원에 내원하였지만 원인을 알지 못하고 죽은 경우가 있었는데 후에 사인을 파악해보니 알파방사선 중독에 의한 다발성 장기손상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기사는 방사능이 인명을 빼앗을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는 예이다. 최근에는 후쿠시마 주변 농수산물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일본의 아이돌 그룹 ‘토키오’가 후쿠시마 주변 농수산물을 먹자는 캠페인을 벌이면서 1년 동안 정부 허용치 기준 내 농수산물을 먹었는데 내부피폭 판정을 받은 경우도 있다.
이처럼 방사선으로 인한 피폭은 우리 주변에서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피폭으로 인한 결과는 먼 훗날에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경각심을 망각하는 경우가 있다. 현재 우리가 취해야 할 스탠스는 안전하다는 정부의 말을 믿을게 아니라 사전주의 원칙(precautionary principle)에 의거하여 스스로 조심해야 할 때다. 다음시간에는 일상생활에서 방사선이 검출되는 정도를 확인하고 어느 정도가 안전한 양인지를 알아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