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긴장감, “부딪히다보면 풀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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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긴장감, “부딪히다보면 풀리리라”
  • 김유철
  • 승인 2014.01.12 16:0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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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무작정 배낭여행] (1)떠나기 전날에

<인천in>이 이제 갓 제대한 청년과 함께 인도, 네팔로 ‘나홀로 무작정 배낭여행’을 떠납니다. 제대를 앞두고 배낭여행을 준비해오다, 제대 후 6일만에 인도로 떠나는 김유철(24· 인천시 남동구 백범로 만수주공아파트)씨의 이야기입니다.
 
입대 전 북인도 배낭여행을 경험한 김씨는 1월14일(화) 남인도로 여행을 떠나며 그 체험담을 <인천in>을 통해 격주로 연재합니다.
2015년 1학기 복학할 계획인 김씨는 구체적인 여행경로, 귀국일을 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여행에 나섭니다. 그리고 그 스토리는 <인천in>에 연재로 담아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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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난 2011년 북인도를 베낭여행했다. 당시 촬영한 인도 라자스탄 주의 조드뿌르이다. 
우리에게는 영화 김종욱찾기로 유명한 곳이다. 그 주변의 중심지인 시계탑 일대의 시장 풍경이다.


흔히 제대하면 뭘하고 싶은지 물으면 배낭여행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적지않다. 실제로 언젠가, 전역 후에 하고 싶은 일의 순위를 조사한 통계를 본적이 있는데, 거기서도 배낭여행이 1위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제대를 하고 나면 복학문제나 취업문제 등으로 인해 정말 떠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필자 또한, 제대하면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 바로 ‘배낭여행’이었다. 때문에 여행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군에 있을 때부터 조금씩 조금씩 준비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2014년 1월8일 제대를 했고 이제 배낭여행을 실행에 옮기려 한다.

이번 여행에서 특이한 것은 이 여행의 끝이 언제인지 나 자신 정하지 않고 출발한다는 점이다. 우선 여정은 인도 남부의 '코치'라는 곳에서 시작된다. 그 곳에서 남인도를 대략적으로 한바퀴 돈 후, 북인도의 몇 도시를 거쳐 네팔로 들어가 히말라야 산맥에서 트레킹을 한다. 그리고 나머지 네팔의 몇 도시를 돌아보는 것이 지금까지의 계획이다.

그 후부터는 대략적으로 어느곳을 가고싶다는 생각만 있지 여행을 다니는 와중에도 생각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확정 된 것은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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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수도 델리의 여행자거리 주변이다. 아침 등교시간에 릭샤왈라(릭샤를 모는 사람)가 동네 초등학생들을 학교에 태워다주고 있다.

필자는 2011년 여름에 2달 동안 인도를 배낭여행을 한적이 있다. 당시에는 북인도를 중점적으로 여행했었다. 바라나시의 갠지스 강과 아그라의 타지마할 같은 유명한 곳은 물론 사막에도 가보고, 인도 북부의 히말라야 산맥에서 지내보기도 했다.
그때가 첫 배낭여행이었는데 때문에 많은 것이 새로운 경험이었다. 물론 힘든 일도 많았고 예상치 못했던 일도 많았지만, 좋았던 기억이 너무 많았고 하루하루가 너무 재미있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재미있고 행복했었던 시기 중 하나일 것이다.

그때의 기억이 너무 좋아서일까, 이번에는 남인도를 중심으로 돌아보기로 했다. 예전에 가보지 못한 아쉬움과 북인도와는 또 다른 느낌이 궁금해서였다.

주위 사람들에게 제대하자마자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인도로 간다고 하니 그 중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하는 반응이었다. 왜 한번 갔다 온 인도를 또 가느냐, 좋은 서유럽 같은 곳들도 많은데 왜 굳이 그런 곳으로 가느냐 등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물론 사람들의 말도 일리가 있고 나도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내가 예전부터 느꼈던 것 중에 하나가 젊을 때는 선진국보다는 개발도상국 위주로 다니면서 다소 힘든 경험을 해보자는 것이었다. 선진국들은 상대적으로 나이가 들어서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곳이 많지만 그렇지 않은 나라들은 나중에 나이가 들어 고생하며 다니기에는 힘든 곳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직은 내가 선진국들이 그렇게까지 끌리지는 않는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좀더 색다르고 많은 경험들을 하기에는 상대적으로 후진국들이 낫다고 생각을 해서 인가 보다. 이미 선진국들의 문화는 우리가 TV에서도 접할 수 있고 일상생활에도 많이 녹아 있지만 인도나 동남아의 관습이나 문화는 아직까지 우리에게 생소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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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그라-다람살라 버스안, 인도
캉그라 라는 작은 도시에서 티베트인 마을이 있는 다람살라로 가는 로컬버스 안이다. 현지인들이 타는 버스라 외국인은 없다.

예전에 여행하면서 생긴 다짐 중의 하나가 ‘최대한 많이 경험해보고 후회하지 말자’였다.
경험은 정말 해보고 해봐도 끝이 없다는 걸 여행을 다니면서 많이 느꼈다. 그리고 경험을 해볼수록 아직 접해보지 않은 다른 것들의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가게 되었다.
그리고 새로 경험해보고 싶은 일이 있을 때 할지 말지 갈팡질팡 하고 있다면 가장 먼저 ‘과연 이걸 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를 할까?’하고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후회를 할거 같다는 결론이 나오면 우선 안되더라도 최대한 해보려 노력을 해본다. 그러면 결국 못하게 되더라도 시도를 해보았기 때문에 미련 없이 돌아설 수 있게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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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로드간즈(다람살라), 인도
인도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북부의 다람살라, 그중에서도 맥그로드 간즈이다. 마을에는 티베트에서 넘어온 사람들이 살고 있다. 달라이라마도 이곳에 거주한다. 

차근차근 출국을 준비하는 이 시점에서, 한번 가보았던 곳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긴장이 되고 두려움도 적지 않다. 워낙에 예상치 못한 일이 많이 생기는 ‘인크레더블’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막상 현지에서 부딪히다보면 어떻게든 잘 풀리리라는 것을 알기에 긴장하는 것 자체도 행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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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새미 2014-01-13 17:29:40
잘다녀오세요!! 응원할게요~

안정훈 2014-01-12 17:10:53
멋지네요!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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