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선거 열기 '미지근'…"온도를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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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선거 열기 '미지근'…"온도를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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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5.3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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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는 냉담…'그들만의 잔치'로 끝나나?


"선거 열기를 끌어올려라."

인천지역 각 당에선 요즘 가라앉아 있는 선거 분위기를 끌어올리느라 노심초사다. 갈수록 정치인과 선거를 외면하는 유권자들의 반응을 살피느라 애를 태운다.
 


자전거를 탄 한 시민이
길가에 붙여진 선거벽보를 스쳐 지나가고 있다.

 


6.2 지방선거를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시선이 너무 차갑다. 후보들이 선거운동을 열심히 해도, 몇몇 '열성 지지자'들을 빼면 상당수 유권자의 반응은 싸늘하다. 여야를 막론하는 것이다. 그래서 여야에선 '땅에 떨어진' 표심을 붙잡느라 애면글면한다.

마치 '그들만의 잔치'로 비치는 지방선거. 이대로 가다간 투표율이 역대 최저로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인천은 더 그렇다. 각종 선거에서 투표율이 전국 최하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그들만의 잔치'인가?

6.2 지방선거가 1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인천지역에서는 선거 열기가 별로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각 정당과 후보자들만 바쁠 뿐이다.

여야 후보자들은 거리유세와 얼굴 알리기 등을 통해 대대적인 세몰이에 나서고 있으나, 대부분의 유권자는 무덤덤할 뿐이다. 아예 후보자와 선거운동원들을 보면 고개를 돌리는 이들도 있다.

이런 현상은 선거 중반을 넘기면서 더하다. 이번 선거의 경우 사상 최대규모로 1인 8표제의 복잡한 투표방식은 그렇다 치고, '천안함 사태'로 인해 유권자들은 선거열기를 별로 못 느낀다.

한나라당에선 '천안함 사태'가 보수층의 결집으로 이어지리라 내심 기대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이제 '북풍' 따위로 민심을 붙잡는 일은 표심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란 분석이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노풍'에 기대는 눈치이지만, 지역 정서를 잘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란 관측이다.

상대 후보 헐뜯는 데 유권자들 '신물'

유권자들을 선거에 냉담하게 만드는 이유는 또 있다.

후보자마다 선거 초반에는 '점잖게' 나오다가도, 후반으로 갈수록 상대 후보를 헐뜯는 데 열을 올린다. 자기만의 차별화한 정책이나 강점을 내놓기보다는 그저 당선을 위한 '네거티브' 선거전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서로 싸움만 일삼는 우리나라 정치 풍토에 유권자들은 신물이 날대로 났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유권자들이 각종 선거나 정치인들에게 등을 돌리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니 결국 이번 선거에서도 '부동층'의 향배가 좌우할 것이란 분석은 그래서 유효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듯, 인천의 부동층은 20~30%에 달한다. 이 많은 유권자들을 투표장에 나오게 해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 게 이번 지방선거의 관건이다.

 이모(51, 남동구 간석동)씨는 "가끔 들리는 확성기 소리로 선거가 치러진다는 걸 알 뿐 이번 선거가 무슨 선거인지, 누가 선거에 나왔는지 관심도 없다"며 "동네 사람들도 대부분 먹고사는 문제에 허덕일 뿐 선거에는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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