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육감·교육의원 … "누굴 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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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육감·교육의원 … "누굴 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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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5.3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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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교육 좌우할 자리인데…'유권자는 고민중'


# 초등학생과 중학생 자녀를 둔 김모(43·여)씨는 인천시교육감 선거에 관심이 많아 밤 늦게까지 TV 토론회도 봤다. 하지만 아직도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박씨는 "후보자가 5명이나 나섰지만, 인물도 고만고만하고 공약도 비슷비슷해 '풍요 속의 빈곤'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 박모(36·여)씨는 이번 선거에서 교육의원 투표 용지는 아예 비워 두고 나올 지를 고민중이다. 김씨는 "후보자의 됨됨이는커녕 이름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한 표를 던지는 게 싫다"며 "최악의 선택을 하느니 차라리 기권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향후 4년간 인천 교육을 책임질 '교육 수장'을 뽑는 인천시교육감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유권자 10명 중 6명은 여전히 지지 후보가 없거나 후보의 이름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의 선거 무관심이 '위험 수위'에 이르고 있는 셈이다.

이런 추세라면 전체의 절반이 넘는 유권자가 투표장에서 처음 보는 후보자 중 한 명을 무심코 찍어야 하는 상황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선거 초반 우려했던 '로또 선거'가 점차 현실화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깜깜이 투표'로 갈 수밖에 없다.

교육감 선거에는 정당 추천후보가 없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유권자들이 관성적으로 투표용지 순서를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소속으로 '오인'할 수도 있다. 가장 정치 중립적이어야 할 교육감 선거가 정작 정치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더구나 인천지역의 경우, 뚜렷한 선거 쟁점도 없어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다. 선거가 막판으로 치닫고 있으나 압도적 지지를 받는 '대세 후보'도 떠오르지 않는 데다, 후보자들의 공약 차별화도 별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의원 선거의 경우, 상황이 더 나쁘다.
 
지역구가 너무 넓은 반면 선거 조직은 열악해 시민들이 후보자를 접할 기회가 매우 부족하고, 토론회나 선거 공보물 등을 통한 인물 검증 수단조차 취약해 '적극적 기권층'을 양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시민 김하나(48, 남동구 간석동)씨는 "교육감은 인사·재정권과 정책 결정권을 통해 우리 아이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막중한 자리인데도 후보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어 답답하다"라며 "그래도 잘 살펴 선출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인천 교육의원 누가 나오나?>

◇1선거구(남구.중구.옹진군)
▲허원기(68.인하대 객원교수) = 21억2천800만원, 병역필, 2천564만1천원, 전과없음
▲배상만(63.전 남부교육장) = 13억900만원, 병역필, 7천100만원, 전과없음

◇2선거구(서구.동구)
▲권용오(55.시교육위원) = 12억2천500만원, 병역필, 1천115만1천원, 전과없음
▲오재궁(64.전 부개고 교장) = 1억4천500만원, 병역필, 3천938만7천원, 전과없음
▲하상철(60.전 서부교육장) = 12억1천300만원, 복무안함, 7천149만3천원(체납액 11만9천원), 전과없음
▲최병준(67.전 시교육위원) = 1억9천800만원, 병역필, 62만1천원, 전과없음
▲이강식(61.시교육위원) = 7억9천100만원, 병역필, 1천495만1천원, 전과없음

◇3선거구(연수구.남동구)
▲김원희(63.성산효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 = 19억4천200만원, 병역필, 2억508만3천원, 전과없음
▲김기수(64.전 동부교육장) = 8억7천300만원, 병역필, 7천735만5천원, 전과없음

◇4선거구(부평구)
▲이수영(62.인천교육청 전 교육국장) = 11억3천200만원, 병역필, 7천284만3천원, 전과없음
▲이동현(62.전 구산초교 교장) = 11억5천400만원, 병역필, 4천463만3천원, 전과없음
▲이병용(62.전 북부교육장) = 5억800만원, 병역필, 3천819만2천원, 전과없음

◇제5선거구(계양구.강화군)
▲김영태(63.한국청소년문화재단 인천회장) = 13억1천700만원, 병역필, 1억3천2만6천원, 전과없음
▲이언기(57.시교육위원) = 23억5천600만원, 복무안함, 2천908만9천원, 전과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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