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모임 어디서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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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모임 어디서 하지?
  • 구창규
  • 승인 1970.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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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모임 어디서 하지?

대학 내 늘어나는 팀 프로젝트…하지만 토론할 공간 부족해

 

 최근 많은 대학의 수업방식이 변화하고 있고 있다. 단순히 강의를 듣고 혼자서 공부하는 것만이 아니라 학생들끼리 팀을 구성해 토론하고 발표하는 수업이 50% 이상을 차지한다. 그렇다면 학교의 시설이 이러한 변화에 같이하고 있을까?

 

 인하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이정인(24) 양은 학기 중 커피숍을 자주 찾는다고 한다. 학과 특성상 6개의 조별 활동을 하고 있는데 학교 내에서는 좀처럼 공간을 찾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양은 “제가 이용하는 건물에 스터디 룸은 하나뿐이고 공강 시간에도 쉴 곳이 없어 커피숍을 자주 이용해요.” 조별 활동을 위한 시설 말고도 학생들이 편히 쉴 복지 공간조차 마련되어있지 않은 실정이다.

 

 다른 학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인천대학교 운동건강학부 조은님(22) 양은 체육학과 임에도 불구하고 조별 활동이 필요한 수업이 있다. “조별 활동은 보통 스터디 시설을 예약하거나 학교 내의 커피숍을 이용하곤 해요.” 학교 내 커피숍은 엄연히 상업적 공간으로 학생을 위한 시설로 보기에는 거리가 있다.

 

 인하대, 인천대를 포함한 인천지역 대학들은 스터디 룸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 학생들이 이용하기에 어려움이 없을 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조사 결과 학생들의 의견과 달랐다. 학생들은 스터디 룸 이용 자체에 불편함을 호소한다. 조별 활동은 수업이 끝나는 18시 이후에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시간대에 이용자가 몰려 스터디 룸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한 대부분 시간 제약이 있어 과제를 미처 끝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렇지 않은 학교도 있다. 계양구에 위치한 경인여대의 경우 약 3000㎡로 다른 대학들 보다 규모가 작다. 하지만 스터디 시설을 포함한 다양한 편의 시설 이용의 만족도는 다른 대학보다 높은 편이다. 경인여대 간호과에 재학 중인 박은미(22) 양은 학교의 휴게 시설 및 스터디 공간에 만족한다고 한다. “우리 학교는 규모가 작지만 공간 활용이 좋은 편이여서 조별 활동에 불편함이 없어요. 또 이번에 도서관 리모델링을 하고 있어 학생들을 위한 시설이 증가할 거 같아요.”

 

 현재 대학생들은 한 학기당 적게는 200만 원 많게는 500만 원 이상의 금액을 지불하며 학교를 다니고 있다. 많은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올 금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공부하는 시설의 불편함을 호소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학교 내에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토론하고 조별 활동하는 것은 학생들의 기본적인 권리이다. 때문에 이러한 기본적 권리를 누릴 공간을 확보하는 것은 학교가 갖추어야 할 의무다. 대학들은 좋은 사례를 토대로 이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좋은 환경에서 좋은 인재가 나온다는 이 고사를 대학들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인천in대학생기자단
강도영, 구창규, 김수현, 박소라, 이명신, 조은님, 진예솔

bruce5744@nava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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