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채식보약밥상 차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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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채식보약밥상 차리기
  • 이현주
  • 승인 2014.03.1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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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과 함께하는 한방 채식여행] 이현주/기린한약국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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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진달래 싱그러운 봄내음이 아지랑이 피어오르 듯 우리 마음을 설레게 하는 봄이 왔다. 자연은 우리에게, 봄철 섭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기 위해 풍요로운 먹을거리들을 선물로 주었다. 일 년 치 보약을 봄철에 담뿍 몸에 저장해두라는 의미이다. 제철음식은 겨우내 두텁게 자리 잡은 불필요한 군살들과 노폐물들을 자연스럽게 해독 시켜주면서 일 년 내내 건강한 대사 작용을 위해 반드시 섭취해 두어야 한다. 특히 자생하는 봄나물에는 영양이 매우 풍부하다.

 

3, 4월에는 봄동, 돌미나리, 고사리, 쑥, 원추리, 고들빼기, 땅두릅, 냉이, 달래, 취나물, 상추, 아욱, 양송이, 돌나물, 씀바귀, 양상추, 껍질콩, 더덕, 근대, 죽순, 쪽파, 미나리, 시금치, 쑥갓, 아욱 등이 제철음식이다. 신선한 야채겉절이가 입맛을 당기는 시기이기도 하다. 더덕, 고구마순, 쪽파로 김치를 담고, 막장을 담기도 한다. 풋마늘과 더덕, 마늘쫑으로 장아찌를 만들고, 죽순요리와 두릅회로 별미밥상을 차려봐도 좋겠다. 몸이 냉한 사람은 쑥과 더덕, 쪽파, 양배추를 요리에 자주 사용하고 양념으로는 양파, 마늘, 생강을 사용해보자. 열이 많은 사람은 죽순, 미나리, 오이 등을 많이 먹고 양념을 많이 하지 않도록 한다.

 

우리가 봄에 먹는 쑥을 한방에서는 애엽(艾葉)이라고 하는데 보통 나물로 무쳐 먹거나, 떡을 해서 먹는다. 보통 단오 이전에 채취한 쑥은 영양성분이 뛰어나고 맛도 좋아 최고의 품질로 간주된다. 애엽의 맛은 쓰고 기는 따뜻하여 하복부 냉증이 있을 경우에 사용된다. 쑥을 끓여 그 물로 씻어주고 김을 쐬게 하면 부인과의 냉대하나 감염성 질환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신생아실에 애엽을 태워 향을 맡게 되면 소아들의 감염성 질환이 덜 하게 된다. 쑥과 생강을 함께 달여 그 물로 목욕을 하면 냉증을 해소시키는 데 좋다. 봄에 흔하게 피어나는 민들레는 맛이 쓰고 달며 성질은 차서 열을 내리고 습을 말리며 소변을 통하게 한다. 음식이나 차로 마시면 해독작용을 하고, 민들레 달인 물을 피부에 바르면 종기를 없애고 농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강한 살균작용을 하여 급성화농성질환에도 쓰이며 산후 급성유선염, 뱀독, 편도선염, 인후염 등에 좋다. 뿐만 아니라, 항바이러스 작용이 있어 유행성 결막염, 간염, 아토피 피부염에도 좋고 이담작용이 있어 담낭염, 담석증으로 인한 통증을 가라앉히는데도 좋다. 위염, 위궤양 등에도 사용된다.


이 밖에도 봄에 자생하는 야생초들은 제 스스로가 병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항균작용의 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색깔이 풍부한 컬러푸드는 항산화, 해독, 호르몬조절, 항균 또는 항바이러스 작용을 하는 파이토케미컬 성분이 풍부하여 간기능을 재생시키고 우리 몸을 생기발랄하게 만들어주는 보약이다. 특히 신선한 과일과 채소, 콩류, 차류 등에 많이 존재하며 대체로 밝고 고운 색을 띠고 있는 식품에 들어있다. 식품에 포함된 식물성 유용성분들은 색깔별로 고유한 성분을 가지고 있으면서 오장에 좋은 효능을 발휘한다. 일반적으로는 오색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지만, 오장 중 병증을 가지고 있거나, 특별히 관리해야 하는 장부가 있다면 해당 색을 가진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여 치우친 장부의 기능을 돌볼 수 있다. 칠절판이나 구절판 접시를 이용하여 소스와 오색야채, 쌈 등을 매일 곁들이는 컬러푸드 오색 밥상문화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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