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강남'…한나라 '텃밭'에 민주당 '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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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강남'…한나라 '텃밭'에 민주당 '딴지'
  • 이병기
  • 승인 2010.05.29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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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여기가 격전지] 인천 연수구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전경

취재: 이병기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천안함 관련 대국민 담화 이후 '북풍'이 거세다. 국가 안보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6.2 지방선거의 '태풍'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여당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연수구의 경우 예상 외로 재선에 도전하는 남무교 한나라당 후보가 고남석 민주당 후보에게 다소 밀리는 것으로 나타닌다. 남 후보는 '설상가상'으로 연수구 생활체육회 회장인 최영배 전 한나라당 연수지회 수석부지회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최대 변수인 북풍의 영향으로 부동층이 보수 진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고남석 민주당 후보 지지층인 20~30대가 선거 당일 표를 던질지 여부도 당락의 관건으로 작용한다. 

'인천의 강남', '한나라당 텃밭'이라고 불리는 연수구. 재선에 도전하는 남무교 후보와 다섯 차례나 선거에 나선 고남석 후보의 범야권 단일화 승부수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남무교 "일자리 창출이 가장 큰 과제"

"일자리 2만4천개 창출로 서민들의 고충을 해소하는 게 제일 큰 과제입니다."

남무교 한나라당 연수구청장 후보는 △2007년도 민선4기 전국기초단체 매니페스토 우수사례경진대회 공약사항 이행 최우수 기초자치단체 △2007년 공직자 종합청렴도 전국 1위(2009년 54위) △2006~2007년 중앙행정기관 등 각종 평가에서 16개 분야 최우수상 및 42개 분야 수상 등 지난 4년간의 업적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남 후보는 "당선이 되면 가장 먼저 좋은 일자리 2만4천개를 확실하게 챙기겠다"라며 "일자리 공시제는 정부 정책과 한나라당 공약으로 채택됐으며, 연수구는 일자리 창출에 대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다"라고 장담했다.

이를 위해 일자리 창출센터와 일자리 알선센터를 우선적으로 설치하겠다는 방침. 더불어 정확한 근로인구와 고용 인력을 파악해 이를 토대로 일자리 확보전략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또한 '무상급식'보다 '무상보육'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남 후보 측은 "전면 무상급식보다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하겠다"라며 "한정된 예산을 고려하면 무상보육이 더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세부 내용으로 0세~5세까지 단계적으로 무상 보육을 실시해 아이를 낳은 즉시 구청이 책임을 지고 키우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캠프 관계자는 "지금처럼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이 어렵다면 연수구에서 아이들 울음소리는 더욱 듣기 어려워지고, 아이를 봐줄 사람도 없으며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라며 "연수구에서는 연간 1900명 정도의 아기가 출생하고 있는데 ,그 아기 모두를 구청의 보육 지원으로 맞벌이 부부를 비롯한 모든 어머니의 근심을 덜어주겠다"라고 말했다.

남무교 후보는 "우리 모두가 바라는 연수구의 미래는 전국 최고의 교육도시, 문화·예술·체육 도시, 깨끗하고 활기찬 친환경도시, 정감 넘치는 복지 도시 건설"이라며 "나를 한 번 더 선택해 준다면 송도신도시와의 균형발전으로 역동적인 연수, 미래의 도시 희망의 연수를 만들겠다"라고 다짐했다.

고남석 "연수구 지방권력 독점 바꾸겠다"

"범야권 단일화를 계기로 한 번도 교체하지 못한 연수구 지방권력 독점을 이번에는 반드시 바꿀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십시오."

고남석 민주당 연수구청장 후보는 "누구나 보편적으로 누릴 수 있는 교육과 복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라며 "문화가 생동하는 연수구, 녹색이 숨쉬는 연수구, 아이들이 마음놓고 뛰어놀 수 있는 연수구를 만들겠다"라고 다짐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교육 관련 초·중등학교에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 마을작은도서관 활성화 지원을 내세웠다. 고 후보는 학교급식 질 향상을 위한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설립해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 식재료를 사용하고 기초자치단체별로 설립하되 이윤을 추구하지 않는 비영리기구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복지 분야에서는 연수구 아토피센터를 건립해 아토피 교실 및 주민 강좌 운영, 아토피 안심 학교 운영, 지역 내 의료기관과 협약을 통해 아토피 정밀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어 보육재정을 확대해 보육 환경 수준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모든 영유아에게 친환경급식을 지원하고, 구별 간호보육센터를 설립해 병상시스템 구축, 경력별 호봉체계 도입으로 민간보육시설 보육교사의 처우를 개선할 예정이다.

행정 및 예산과 관련해선 예산 편성 단계부터 주민의 적극적 참여를 보장하는 시민참여예산제를 도입하겠다고 제시했다. 캠프 관계자는 "예산시민제안제를 도입해 주민의 의사가 반영된 예산을 편성하겠다"라며 "다음 연도 예산편성 시 전년도 예산 운용 결과에 대한 시민 및 전문가의 평가와 모니터링 결과도 반영하겠다"라고 말했다.

지역경제와 일자리 분야에서는 지역의 중소영세 자영업자 보호를 위해 도시계획조례를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이 조례는 △일반주거 지역의 SSM의 입지 규제 △준주거지역의 대형판매시설(대형점)의 입지 규제 △근린상업지역의 대형판매시설의 입지 규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여성과 장애인, 청년의 창업지원 확대를 위해 일자리 창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여성회관과 장애인복지관 등에 직업 교육 강좌를 신설할 예정이다. 또 청년창업특례보증제도를 도입해 개업 또는 회사운영에 필요한 운전자금, 사업장 임차자금, 시설자금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도시계획 관련 캠프 관계자는 "수인선 지상화 구간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분진, 진동 방지를 위해 돔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라며" 화물열차에 대해서도 우회로 설치와 운행 폐쇄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최영배 "젊은 구청장, 소신 있는 구청장"

"최영배는 생활체육일선에서 열심히 노력한 결과 연수구가 인천시 생활체육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이뤄냈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연수구 발전을 위한 최상 목표를 확실하게 추진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확신으로 무소속 연수구청장 후보에 나섰습니다."

최영배 후보는 '젊은 구청장, 소신 있는 구청장' 슬로건으로 '행운의 럭키 7가지' 약속을 제시하고 있다.

주요 공약으로는 연수구 구도심권과 송도 국제도시 간 특성에 맞는 균형개발방안을 마련, 연수구를 21세기 글로벌 명품 신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수인선 역사이전문제와 주변민원해결에 앞장서고 연수구 내 1만1천여대에 달하는 LPG 차량 소유자들의 편의를 위해 LPG 충전소를 개설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주차장을 대폭 확충하고 이면도로를 개선해 차량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구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자전거도로의 대폭 개선을 제시했다. 체육과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다양한 생활체육시설을 확대하고 무료스포츠 종합타운을 건립할 예정이다.

최 후보는 교육복지 향상을 위해 저소득층 자녀들에 대해 교육비와 급식비 지원, 영아복지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또 여성복지를 비롯해 노인과 영세민, 장애우 등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정책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캠프 관계자는 "송도대우자판 부지에 건설중인 송도테마파크를 조기 완공해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라며 "송도국제도시에 우량기업을 유치하고 연수구민 우선채용을 적극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최영배 후보는 "생활체육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구민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했다"라며 "정당이 만들어준 자치단체장의 구정운영은 소속 정당의 눈치를 봐야 하는 한계가 있어 자유롭지 못한 것이 오늘날 우리의 정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함께 호흡하는 행정, 투명한 행정으로 건강한 연수구를 구현하는데 모든 열정을 바치겠다"라고 다짐했다.

황우여 측근, 최영배 선전이 관건

2006년 열린 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연수구 선거인수 19만여명 중 8만8천여명(투표율 약 46%)이 투표에 참가했다. 당시 한나라당 남무교 후보가 5만1천여표, 58,8%의 지지율로 당선됐다. 열린우리당 안귀옥 후보가 2만여표(24%), 민주당 박광래 후보가 4천여표(4%), 민주노동당 이혁재 후보가 1만여표(12%)를 획득했다.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연수구 선거인수는 지난 선거와 큰 차이가 없는 20만명 정도. 50%의 투표율을 예상하면 10만명 정도가 투표소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고남석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남무교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지난 국회의원 선거 등에서 비춰 볼 때 역전이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황우여 국회의원의 측근으로 활동하던 최영배 후보의 선전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누가 뛰나?

구청장

남무교고남석최영배






남무교(한, 68), 고남석(민, 52), 최영배(무, 55)

시의원

이재호문영철제갈원영추연어







이혁재황충하






▲연수구1 이재호(한, 51), 문영철(민, 48) ▲연수구2 제갈원영(한, 53), 추연어(선, 51), 이혁재(노, 37), 황충하(평, 46)

구의원

▲연수구(가) 황용운(한, 50), 박동복(한, 64), 박기주(민, 67), 진원용(무, 66) ▲연수구(나) 이인자(한, 53), 전부현(한, 44), 김성해(민, 48) ▲연수구(다) 이창환(한, 50), 유상균(한, 39), 정현배(민, 49), 정지열(민, 49) 연수구(라) 양해진(한, 54), 안호길(한, 52), 목태철(민, 44), 진의범(민, 50), 서석원(무, 55), 한정택(무,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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