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중앙시장> <강화의 국방유적> 조사보고서도 출간
인천광역시립박물관(관장 이명숙)에서 두 권의 조사보고서와 한 권의 학술총서를 출간해 인천의 각급 도서관과 연구자들에게 보급했다. 이번에 출간된 보고서는 2012년 4~8월간 진행된 현장조사를 바탕으로 인천의 도시지역 근현대 유적들을 총정리한 <인천 근현대 도시유적> 학술조사보고서와 인천시의 재정비촉진계획에 따라 철거가 예정돼 있는 <인천 중앙시장> 조사보고서, 그리고 학술총서 6집으로 발간한 <강화의 국방유적>이다.
<인천 근현대 도시유적>은 개항기부터 1960년대까지 인천의 도시유적을 개항기(1883~1909), 일제강점기(1910~1944), 광복이후(1945~1960)로 나누어 각 구별로 조사하여 자세히 수록하고 있다. 조사대상으로 삼은 도시유적은 한식주거, 기타주거, 사무/상사, 공장/창고, 종교, 교육, 기타 등으로 분류하여 해당 유적의 연혁과 현황, 사진 등을 수록하였다. 보고서의 말미에는 조사된 인천의 도시유적에 대한 가치와 생성과정에 대해 재능대 실내건축과 손장원 교수의 논고가 수록되어 있고, 부록으로 인천시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근대기의 인천지도도 함께 수록돼 있어 인천 지역 근현대사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인천 문화재 행정의 근거가 될 <인천 근현대 도시유적>보고서
최근 문화재 행정에 있어 가장 큰 변화는 전근대시기의 유물에 편중됐던 조사, 연구가 근현대의 문화유산으로 관심이 확장되고 특히 도시지역의 급격한 변모에 따라 도시 내의 생활사와 사업사, 도시사의 변모를 보여주는 도시유적에 대한 조사와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던 인천시립박물관에서는 지난2003년 <인천남부 종합학술조사>, 2004년 <인천북부 종합학술조사> 연구조사보고서를 출간한 바 있다. 이번에 출간한 <인천 근현대 도시유적>은 이 때의 조사를 바탕으로 지난 10년간 인천의 도시변화상황을 감안하여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는 다양한 문화유산들을 '도시유적'이라는 개념으로 체계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보인다.
수년 전 인천의 개항기 건축물인 인천해관 창고가 수인선 개통으로 인해 철거될 위기에 처하자 인천의 학계와 문화계가 나서 이를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여론을 형성해 결국 해관 창고는 원형을 그대로 이전복원하기로 결정되었다. 그러나 지난해 인천 중구 선화동에 위치한 조일양조장 건물은 보존할 가치가 높은 건축물이라는 지역 문화계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지역주민들의 민원과 중구청의 행정편의주의에 의해 끝내 철거돼 안까타움을 자아낸 바 있다. 보존할 가치가 있는 도시유적들이 널려 있으나 체계적인 관리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체계적인 문화재 행정이 마련돼야 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출간된 <인천 근현대 도시유적> 학술조사보고서가 향후 인천의 도시유적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 및 관리의 주요한 자료로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사라질 도시공간에 대한 소중한 접근 <인천 중앙시장> 보고서
<인천 근현대 도시유적>과 함께 출간된 <인천 중앙시장>은 현재 '동인천역 주변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돼 개발계획이 진행중인 인천 중앙시장에 대한 최초의 본격적인 학술조사보고서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시립박물관에서 철거가 예정된 인천의 대표적인 근현대시장인 중앙시장에 대해 시장의 탄생부터 발전과정, 그리고 현재의 시장 모습을 종합적으로 조사, 정리해 보고서를 남긴 것이다. 이는 역시 '동인천역 주변 재정비촉진지구'에 포함돼 있는 인천의 대표적인 역사문화마을인 '배다리'를 대상으로 인천광역시립박물관에서 <안녕하세요, 배다리> 전시를 열었던 것과 함께, 인천광역시립박물관이 사라지고 변모하는 인천의 근현대 유적에 대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조사활동을 전개하는 것으로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인천 중앙시장> 조사보고서에는 변모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사진들이 수록돼 있다.
'지붕 없는 국토박물관' 강화도의 문화유적은 너무나 많다. 그 가운데서도 강화도의 국방유적은 이미 여러 차례 조사가 이루어졌으나, 최근의 국방유적에 대한 관리실태가 어떤 상황인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 함께 출간된 <강화도 국방유적>을 통해 이러한 실태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자료문의 : 인천광역시립박물관 032-440-6750)
<인천 중앙시장> 보고서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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