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년 쌓아온 흔적은 한순간에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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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년 쌓아온 흔적은 한순간에 이뤄지지 않았다."
  • 김영숙 기자
  • 승인 2014.04.04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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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68주년 맞은 인천시립박물관, 학예사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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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근, 배성수, 조유미(위쪽), 안성희, 김래영(왼쪽부터) 전시교육부 학예사들.
 
박물관 사람들은 바쁘다. 기획전이든 상설전이든, 전시를 올리기 위해 보이는 곳에서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나 늘 바쁘게 움직인다. 눈에 보여지는 전시나 교육도 그럴 것이고, 전시가 보여지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유물을 관리하기도 한다. 지난 4월 1일은 인천시립박물관이 문을 연 지 68년 된 날. 박물관은 겉에서 보기에는 한없이 고요하고 조용할 것 같다. 정말 그럴까. 4월 3일 오전, 최초공립박물관이라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곳에서 일하는 이들을 만나 박물관 이야기를 들어봤다.

유물관리부 이희인 허윤현 박용운 홍현도, 전시교육부 배성수 안성희 김래영 조유미 김동근 학예사와 간담회 형식으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다.


-인천시립박물관이 문을 연 지 68년 됐다. 공립 최초박물관이지만, 접근성이라든가 대표유물이 없다는 말이 있다. 일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다 아쉽다.(웃음) 우리 박물관은 유물이 적기도 하지만, 수장고 면적도 작은 편이다. 그러다보니 보존처리실 기자재가 더 생긴다고 해도 넣을 데가 없을 것이다. 공간, 돈, 인력 부분이 다 부족하다. 박물관에서 해야 하는 기본적인 역할 가운데는 자료조사가 중요하다. 할 일은 많은데 사람이 적다보니, 박물관 자료 조사에 한계가 있다. 오늘 참석하지 못한 학예사들이나, 분관에 있는 학예사들까지 왔다면 이야기가 다양하게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점도 아쉽다.”
 
“인력, 예산 부분이 다른 박물관에 비해서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적다. 속을 들여다보면 이런저런 문제는 어디나 있겠지만, 일을 진행하는 데 어려운 점이 있다.”

“늘 나오는 말이지만, 접근성도 떨어진다. 대중교통 이용이 편하고 주차장이 넓으면 좀 더 많은 분이 오실 수 있을 텐데, 그 부분이 해결이 안 돼 아쉽다. 그래서 이전문제에 대한 논의가 나왔다.”

“광역시 수준에 있는 박물관에 비해 인력 등등이 열악하다. 같은 시립박물관이라고 하더라도 우리보다 운영이 잘 되는 곳도 있고, 잘 안 되는 곳도 있다. 잘 되는 곳과 비교해보면  예산, 인력, 장소의 협소함, 대표유물의 부재 등은 문제가 된다.”

“자기 위안인지는 모르지만, 다른 광역시에 있는 공립박물관과 견주어 봤을 때 전시든, 유물관리든 그렇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본다. 흔히 대표유물이 뭐가 있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지만 그 질문은 올바르지 않다. 박물관마다 유물 성격이 다르니까 유물이 적다든지 대표유물이 어떻다든지 하면서 일대일로 비교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전문가 집단에서는 근현대사 위주인가 전통문화 위주인가… 하면서 특성차를 인정한다. 대표유물은 뭐고 박물관이 어디있지 등등 기본적인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 점이 안타깝다. 근현대를 위주로 하는 우리 박물관 쪽에서는 일정 부분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평가도 제대로 받고 있다.”

“예산이 넉넉했으면 좋겠다. 사업을 할 때 예산이 충분하지 못하니까 학예사가 전시를 기획해놓고 예산 때문에 깎인다. 결국 처음부터 예산을 생각해서 기획할 수밖에 없다. ‘돈에 맞춘 기획’이 된다.(웃음) 전시도 예산에 맞춰 기획을 축소할 수밖에 없고, 유물관리나 자료조사도 줄어들게 된다. 하드웨어적 측면으로 갈 수밖에 없다.”

“유물을 수집하는 방법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이 구입이다. 최근 5년 동안 유물구입비가 들쭉날쭉했다. 시 예산에 따라 삭감되고 없어지기도 한다. 원래 유물구입은 박물관의 대표 사업인데, 시 예산에 맞추다보니 일관성이 없다. 그래서 박물관 이미지가 떨어지는 면이 있다. 사업에 일관성이 없고, 예산이나 시기가 일정하지 못하니까 이미지가 약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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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이 쉽게 발걸음할 수 있는 박물관이 되면 좋겠다고 말하는 학예사들.
 
“전반적으로 시의 문화정책 마인드가 올라가면 좋겠다. 물론 하루 이틀 된 문제는 아니지만, 문화 쪽 예산은 늘 뒷전으로 밀린다. 재정이 열악하니까, 급한 쪽부터 해결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조직 규모는 커지고 인력은 늘어나고 사업은 많아지는데, 이에 반해 예산은 동결되거나 줄어들면 일하는 데 타격이 커지는 구조적인 문제가 생긴다. 하루 이틀에 이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고, 박물관을 포함한 문화 쪽 전반적인 문제다. 예산을 투입하는 상황이 만들어져야 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박물관에서 일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인천에 있는 문화 쪽 일을 하는 분들이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할 것이다.”

“시민들이 생각하는 시립박물관 이미지가 높아지면 좋겠다. 우리 시에 이런 박물관이 있구나 하는 자긍심이 있으면 어떨까. 우리한테 최초의 공립박물관이 있다고 생각하면, 인천에 대한 애향심과 박물관에 대해 애정이 생길 것이다. 그러면 국보가 없네, 지정문화재가 없네 하는 등등의 이미지부터 떠올리지 않을 수도 있다. 시에서도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점점 예산을 축소하는 것 같다. 그렇게 되면 박물관은 자꾸 위축될 것이다. 시민이 시립박물관이 좋은 곳이라고 믿어주면 박물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힘이 날 것 같다.”

“일을 하다보면, 전시 디자인하는 일이 참 중요하다. 다른 박물관에 비해 우리 박물관의 전시 콘셉트 등 아이디어는 절대로 뒤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리 아이디어가 창의적이고 좋다하더라도 예산이 확보되지 못하면 그런 전시는 실현되지 못한다. 그 부분이 아쉽다. 박물관의 이미지 쇄신에 고민을 하고, 시민이 믿고 찾는 박물관이 되도록 중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예산 때문에 일이 흐지부지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다른 분이 말씀을 다해주셨는데, 우선 공간 문제로 보면 접근성이 떨어진다. 버스정류장에 내려서도 한참 걸어오고, 언덕길도 많다. 게다가 박물관에 주차장도 부족하다. 청량산에 왔다가 들르는 정도에 머물면 안 된다. 박물관이 덜 알려진 부분에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이 한몫했다. 시민이 쉽게 발걸음을 할 수 있는 박물관이 되면 좋겠다.”


-여러 사람이 말한 대로, 접근성 교통편 등의 문제로 이전문제가 한창 논의되고 있다. 이전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나.

“어디가 됐든 지금 부지가 갖고 있는 문제점이 해소될 수 있는 곳이라면 다 괜찮다. 우리는  어디든 상관없다. 우리 박물관이 갖는 역사성을 생각했을 때는 역사성을 이어갈 수 있는 곳이면 더 좋겠다.”


-박물관은 오래된 유물이 있는 곳이라 늘 고요하고 정지돼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앞서 말한 대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는 일이 많은 것 같다. 각자 올해 계획은 어떤가.

“동아시아 순회전 도록을 발간하는 일이 있다. 예산문제가 걸려있긴 하지만, 상설전시관 리모델링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할 것이다. 디자인 쪽과 고민해서 유물 교체를 생각하고 있다.”

“지금까지 별 문제는 없지만, 앞으로도 자원봉사자 분들과 의사소통을 잘할 것이다. 자원봉사자 분들은 다들 바쁘지만 기꺼이 시간 내서 함께하는 분들이다. 그 분들의 의견을 잘 듣고 박물관이 좀 더 활기차게 움직이도록 노력하겠다.”

“지난해에 유물관리부로 돌아왔다. 소장유물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양적인 작업은 어느 정도 돼있는 것 같고, 앞으로는 질적으로 파악하는 일을 하려고 한다. 또 보물 지정이 가능한 유물을 신청하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다루고 있는 유물 가운데 가치 있는 유물이 있어서 보물 정도까지 지정이 된다면 대표유물이 없다는 부분이 해소될 것 같다. 그래서 인천의 정체성이 많이 알려지고, 시민들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검단선사박물관에서 일할 때 보면, 박물관 주변 아파트 주민들이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 줄 몰랐다며 좋아한다. 인천시립박물관에는 좋은 프로그램이 많이 있다는 게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

“기본적으로 박물관에 여러 사업이 있지만, 내적인 내연확대에 생각이 있다. 문화재 지정, 소장유물 해제라든지… 밖으로 티 나지 않지만 내실을 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 자료 조사 쪽으로 충실한 기본 베이스를 다지는 일을 할 것이다.”

“보존처리는 소장유물 보존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부서지거나 더럽거나 약한 것들을 전시할 수 있는 상태로, 말 그대로 상태를 보존 관리한다. 그래야 전시에 활용할 수 있고, 관리에도 편리할 수도 있다. 우리 일은 전시 때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늘 해야 한다. 상태가 안 좋은 유물은 계속사업으로 하고 있다. 우리 유물관리부는 365일 방이 돌아가고 있다. 계속 보존처리를 하고 있고, 보존처리된 유물이 전시되기도 하고, 보존관리하는 데 부러져서 따로 보관하던 것도 붙여서 보관한다. 우리가 일을 열심히 하면 지하에서 일하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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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운, 허윤현, 이희인, 홍현도(왼쪽부터) 유물관리부 학예사들.

“박물관 다니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할 일이 없다고 보여져서 그렇다고 한다. 시민은 전시를 보든가, 교육에 참여하고 행사에 참여하면서 뭔가 일을 하네 하고 말씀하신다. 그 일이 일회성이나 산발성으로 끝나더라도, 일단 눈에 보여서 그렇다. 사실은 유물관리부처럼 안 보이는 데서, 박물관이 굴러가기 위해 유물을 계속 관리하고, 자료조사하고, 연구를 한다. 유물 해제를 하면 전시에 이용하고, 인천시민에 이런 유물이 있다고 보여드릴 수 있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물밑작업이 많다.”

“미래 유망직업 가운데 큐레이터, 학예사가 자주 오른다. 얼마 전에는 희망직업 가운데 8위다. 과연 그럴까.(웃음)”

“방송매체에 나오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 학예사라는 직업이 꽤 고상하고 우아하게 나온다. 사실은 폐허 속을 헤집고, 지하에서 살고, 온갖 굳은 일을 다하는데….(웃음)”

“우리 하는 일은 영화 한 편을 예로 들 수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영화 한 편을 찍기 위해서 몇 년씩 준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많은 스태프들이 애쓰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 것들을 알아달라는 말은 아니다. 보이지 않는 것이 훨씬 더 많다는 것, 숨은 곳에서 드러나지 않게 일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아주면 일하면서 힘이 날 것 같다.”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 촬영을 시립박물관에서 했다. 박물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홍보 차원에서 필요하다. 주변에 있는 분들한테 “우리 박물관에서 별그대 촬영했다”고 하면 관심을 보인다. 68주년이라고 해도 외부에서 잘 모르는 부분이 있을 정도니까, 한 사람이라도 박물관을 찾게 된다면 홍보 차원에서 활용하는 게 좋다.”

“좋다, 나쁘다고 볼 일은 아니다. 한 예로, 박물관에서 음악회를 한다고 할 때 의아해한 사람이 많았다. “박물관에서 전시만 잘하지, 음악회라니?”라고 생각하더라. 하지만 6,7년 지난 지금은 이상하게 보는 분이 없다. 그때 우리가 그 일을 시작할 때 목적사업이 뚜렷했다. 아까도 말이 나왔지만, 교통편이 좋다거나 접근성이 좋았다면 굳이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마케팅 차원이었다. 음악회가 주가 아니라, 음악회를 보러 오면서 박물관에 들어오게 만드는 것이었다. 이번도 마찬가지 경우다. ‘별그대’를 가지고 마케팅을 하고 있고, 곧 가시화할 것이다. ‘별그대’를 보고 오는 중국관광객이 하루 평균 70명가량 된다. 엄청난 상승세다. 대개는 인천상륙작전기념관까지 왔다가 버스 타고 갔는데, 그 사람들을 여기까지 끌어들일 수 있게 됐다. 박물관까지 들어와 전시도 보고… 박물관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것이다. 전시장 안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자, 라는 목적성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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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년의 역사와 전통을 지닌 박물관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자긍심이 필요할 것 같다. 그 전통과 역사를 이어가는 사람들로서 한마디씩 해달라.

“개관 68이라는 숫자는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다. 68년을 쌓아온 흔적이 어느 한순간 만들어진 게 아니다. 전시교육부 쪽보다는 유물관리부에서 일하는 분들이 더 체험할 것같기도 하다. 박물관 초대관장인 이경성 선생님이 <인천고적조사유보>라고 처음 작업하신 게 있다. 그 책이 우리 박물관에 있다는 건 알았지만 자세히 볼 기회가 있었다. 가슴이 벅찼다. 이게 전통이 아닐까, 다른 박물관에 있는 학예사들이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싶었다. 60년 전에 작업한 만년필로 원고지(갱지)에 쓴 내용들을 옮겨적은 작업, 거기에 담긴 내용은 인천시사를 작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경성 선생님이 이 작업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 인천의 역사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감회가 새로웠다. 이런 작업이 박물관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런 작업을 궁극적으로 우리가 해야 하지 않나 싶었다. 지금 하는 작업들이 60~70년이 지나 후배들이 봤을 때 인천시립박물관의 전통이고 역사구나 하고 느낄 것 같다. 물론 열악하고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우리가 하는 일이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자부심을 갖고 있다. 68년 된 박물관에서 일할 수 있는 학예사들이 대한민국에 몇 명이나 있겠나. 68년이라는 역사는 아무나 경험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우리 박물관에 쌓인 흔적을 손으로 만져보고 들춰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

“68년 숫자는 적지 않다. 전시실을 보면서 인천박물관에 이런 게 있었어 하면서 놀라는 분들이 있다. 다른 데서 볼 수 없는 것이 있다. 그만한 역사성이 자랑스럽지만, 일반시민이 모르는 사실 자체가 안타깝다. 물론 우리가 더 노력해야겠지만 시립박물관의 가치를 좀 더 높일 수 있으면 좋겠다.”

“오래된 역사를 가진 박물관 종사자로서 역사성이 있는 데서 일하는 건 행복하다. 하지만 그만큼 알려지지 못하고 저평가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안타깝다. 그걸 우리끼리만 징징거릴 일이 아니고, 시민에게 알릴 수 있게끔 노력해야 한다. “‘별그대’ 촬영을 인천시립박물관에서 했다며?” 하는 식의 관심을 모으는 일이 중요할 것 같다. 실제로 “한 번 가볼까”하면서 가볍게 오는 분도 많아졌다. 그런 게 하나둘 쌓이면서, 인천 시민이 어떤 이유로든 박물관을 찾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우리에게도 이런 박물관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자꾸 오게 되면 좋을 것 같다. 단순히 일년 사업이 아니라, 길게 보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면 좋겠다. 큰 기획 틀에서 일할 수 있는 동력이 생길 것이다. 외부에서도 인식을 공감해야 여론도 조성되고, 실제로 실행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일이 많아지면 조직으로도 좋고, 개인적으로도 좋을 것 같다.”

“68년은 결코 짧지 않다. 이 사실을 많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맡은 일을 하다보면 알아주는 분이 많아질 것 같다. 자부심을 갖고 일하면 힘이 날 것이다.(웃음)”

“박물관에 와서 일한 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68년이 와닿지 않는다. 오랫동안 애정을 갖고 일하다 보면 생길 것도 같다. 무슨 일이든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일하고, 개개인이 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일하다 보면 박물관이 더 실속있게 될 것 같다.”

“인천시는 거대한 도시다. 이제 문화적인 품격을 갖춰야 할 때다. 그런 의미에서 박물관은  시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핵심적인 곳이다. 박물관 종사자들뿐만 아니라, 시의 조직이나 사회가 상층 하층이 함께 움직여줘야 한다. 정책 담당자들이 예산을 투자할 곳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어떤 사람은 인천시에 문화자원이 없다고 하지만, 사실은 많다. 또 기증도 많이 하는 문화가 형성됐으면 좋겠다. 인천토박이가 아니더라도 이주민들이 모여서 만든 역사를 시민들이 박물관을 생각하는 기증도 활성화활 수 있으면 좋겠다. 박물관이 하는 역할은 살면서 바른 길을 보여주는 게 박물관이 아닌가 싶다. 잘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있지만, 인천이 대한민국 역사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작은 유물이라도 잘 보여줄 수 있고, 시민이 와서 보면서, 인천의 유물이고 한국의 유물이고, 그러면서 인생을 설계하면서 좋겠다.”

“박물관에 취직했을 때, 사전조사하면서 최초의 공립박물관이라 깜짝 놀랐다. 그 이름이 빛나게 디자인 영역에서 살릴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살리고, 홍보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노력할 것이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끈기있게 진심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인천에서 태어났고, 15년 전 중학생일 때 박물관을 왔다. 그때부터 개인적으로 박물관과 관련이 있다. 박물관의 역사와 함께한다는 사실 자체가 행복하다. 나처럼 학생들이 박물관에 와서 꿈을 키웠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경제가 발전한 만큼 문화에 투자가 늘었다. 한쪽에서는 이벤트성이 많지 않나 걱정이 많기도 하다. 문화사업에 대한 인프라에 내실을 기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다. 시민이 인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갑작스러운 간담회에 흔쾌히 응해줘서 고맙다. 여러분 모두, 행복한 박물관에서 행복하게 일하셨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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