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도서관 회원 가입시, 개인정보 유출 우려 불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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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도서관 회원 가입시, 개인정보 유출 우려 불쾌
  • 김영숙 기자
  • 승인 2014.04.23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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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부족탓 키패드 구입못해, 시스템 바뀌기 전까지는 어쩔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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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 대표도서관으로 인천시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미추홀도서관이 회원 가입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소지가 있어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실제로 미추홀도서관은 책을 빌리기 위해 회원 가입할 때 가입신청서에 주민등록번호 열세자리를 다 쓰고, 대출증 비밀번호를 전산에 입력하기 위해 직원이 알려달라는 대로 직접 불러줘야 한다. 더욱이 회원가압자의 사진까지 현장에서 찍도록 요구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미추홀도서관 안내데스크에서는 ‘회원가입 신청서’와 ‘통합도서서비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동의서’가 놓여 있고, ‘회원가입 신청서’에는 ‘★ 표시한 부분은 필수 기재사항입니다’라는 문구도 들어 있었다.


인천시 대표도서관의 불쾌한 회원가입 절차,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미추홀도서관 1층 안내데스크 담당자 박근희 씨는 “강제적으로 다 쓰라고 하진 않는다. 싫다고 하는 분한테는, 어차피 주민등록증을 받으니까 이름하고 날짜만 쓰라고 한다. 하지만 사진은 필요하다. 옛날에는 카드에 사진이 있었는데, 통합카드로 되면서 사진은 밖으로 안 낸다. 사람들이 꺼려한다. 하지만 전산상으로 책을 빌릴 때는 본인인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오늘도 기계 시스템을 담당하고 있는 ECO업체한테 물어봤더니 다른 도서관도 원래 사진을 기재하는 거라고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본인인지 확인할 수 없다. 어떤 분은 자신이 연체시키고 가족 카드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모든 도서관이 신청서를 쓰거나 사진을 찍는 건 아니라고 했더니 그는 “그건 그 도서관의 재량인지는 모르지만 우린 필요하다. 그렇게 해왔다. 다른 도서관도 그렇게 할 것이다. 우리는 사진을 찍어왔다. 하지만 강압적으로 한 적은 없다. 신분증을 보면 실명확인이 된다. 사람들 중에는 예민한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받은 가입신청서를 한 달 안에 신청서를 파기한다”면서 강요한 적이 없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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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을 때도 직원의 여기 서라, 저기 서라는 식의 고압적(?)인 태도에 불쾌했다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에 대해 그는 “본인이 그렇게 느낀다면 어쩔 수 없다. 기계로 높낮이를 조절해 사진을 찍는다. 그 분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지만, 우리 도서관 입장에서는 사진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카드에 사진이 있었지만, 요즘엔 사람들이 싫어해서 그렇게 하진 않는다. 본인 확인 차원에서 쓴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다른 도서관에서는 어떨까. 중앙도서관 안내데스크 담당자의 설명이다. “인천시민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여기 PC에서 본인이 직접 신청서를 입력한다. 그러면 옆에 있는 직원이 직원의 컴퓨터에서 확인하고, 키패드로 비밀번호를 누르면 간단하게 통합카드가 나온다”고 말했다. 사진은 찍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구도서관은 어떨지 전화로 물었다. 자료실 담당자의 설명이다. “인천이 주소로 있는 분은 누구나 되고, 신분증만 있으면 바로 발급된다. 3월까지는 신청서를 작성했는데 보관 등의 문제로 전용PC에서 이용자분이 입력하고, 카운터로 오셔서 신분증으로 본인 확인이 끝나면 대출증이 나오고, 바로 책을 빌릴 수 있다.”

사진은 찍을까. “전에는 대출증에 사진이 있어서 본인인지 금방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사진이 없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카드를 습득해서 사용하면 안 되니까 비밀번호를 입력한다. PC에서 할 때는 혼자 비밀번호를 입력할 수 있는 키패드가 있고, 자가반납대출하는 데는 화면에서 비밀번호를 누르면 된다. 사진은 찍지 않는다.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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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서관 안내데스크에 있는 회원가입 PC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키패드 모습.
 
 
그는 또 “교육청 산하 도서관 여덟 개는 우리 도서관처럼 회원 가입할 것이다. 아마 시 산하 도서관이 나름의 규칙으로 운영하는데, 좀 다른 것 같다. 시 산하 도서관은 율목, 수봉, 영종, 미추홀 도서관이다”라고 자세히 알려주었다.


인천시 예산 부족 탓 키패트 구입 못해, 대표도서관이 개인정보 유출 우려
 

시 문화예술과 도서관 담당자 문은진 씨는 통합도서서비스를 도입할 때 미추홀도서관은 키패드를 구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본인인지 확인할 때 정보가 필요한데, 미추홀도서관은 대용으로 사진을 찍는 것이고 교육청 산하 도서관은 키패드로 비밀번호를 누른다는 것이다.

미추홀도서관은 생긴 지 얼마 안 됐는데 왜 구입을 못했을까. “예산상의 문제로 구입하지 못한 걸로 안다. 도서관 쪽의 문제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고,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추홀도서관 문헌정보과 김흥수 씨는 “8월부터는 개인정보를 받을 수가 없다. 주민등록번호를 안 받고 신용 인증 받아서 하는 방식으로 3,4월에 하려고 했는데 공문이 왔다. 실명인증 방식을 통해서 하는 건 개인정보보호법에 어긋난다고 하더라.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아예 근본적으로 시스템을 새로 개발하겠다고 해서 지금 개발 중이고, 6월이나 7월쯤 배포해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문이 왔다. 어쨌든 법으로 8월부터는 개인정보를 받을 수 없게 돼있어서 그 전에 나올 것 같다”면서 “회원 가입을 하면서 가끔 불만을 말하는 분이 계신데, 그때는 자세히 설명을 드리고 있다”며 시스템이 바뀌기 전에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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