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세월호와 노동자들의 희생은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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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세월호와 노동자들의 희생은 다르지 않다
  • 성효숙 화가
  • 승인 2014.05.11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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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4월 16일 세월호를 기록하며
근조- 자본의 국가를 애도하며,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성효숙.jpg
 
세월호는 2014년 현시기의 복합적인 모순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것이다.
그 예각들에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무수한 죽음이 있었고, 삼성 자본의 후안무치함이 있고, 아름다운 강정을 전쟁기지로 삼으려 함이 있고, 밀양에 도시를 위한 거대한 송전탑을 세우고, 콜트·콜텍 노동자들은 8년간의 지난한 싸움이 현재 진행중이다.
 
거대한 괴물시스템에 인간은 없고 마이더스만 남았다.
거기에 가장 약자들이 먼저 희생되고 있는 것이다.
노동자들이 가장 예각에 있었고 이제 그 어린 청소년들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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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이익을 대변하는 국가는 근본적인 책임을 지지 않는다.
 
그리스신화에 마이더스가 결국 사랑했던 딸과 음식마저도 금으로 변해 무용지물이 되고
신에게 청원에 의해 파크톨로스 강에서 목욕을 하고 원상으로 돌아간다.
자본주의 250년. 신화처럼 우리도 쉽사리 강에서 목욕을 하고 원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앞으로 이런 재난은 끝 없이 일어날 것이다.
 
사랑하는 딸이 눈 앞에서 황금으로 변하고 먹을 음식마저 모두 환경재앙으로 인해 누구도 자유로워질 수 없을 때에야 비로소 다음 세상이 올 것인가.
그날이 조금이라도 앞당겨지기를 바란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를 기록하며
 
성효숙
화가, 예술치료사, 약손을가진사람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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