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파업할 땐 합의, 중단하니 파기?
상태바
인천공항공사, 파업할 땐 합의, 중단하니 파기?
  • 이희환 기자
  • 승인 2014.05.18 12: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정규직노조, "세계공항협의회 세계총회에서 무책임, 실체 알리겠다"

지난 11월 11일 진행된 하루파업 집회 모습.jpg
지난해 11월 11일 진행된 비정규직 노조의 하루파업 집회 모습

인천공항 산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사업주인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끝내 자신들과 맺은 합의를 파기했다며 이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공항공사의 무책임과 실체를 알리는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인천공항 산하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구성된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지부장 조성덕)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합법파업을 진행하 바 있다. 파업 당시 원청인 인천공항공사는 이들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노사관계를 계속 부인하다가 파업이 장기화되고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뒤늦게 하청업체와 우리 노조 간 교섭에 적극 개입했다.
 
전혀 진척이 없던 협상이 지난해 11월 15일 이후 인천공항공사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노조, 하청업체, 공항공사 등 삼자간 간담회가 이루어지고 이후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합의에 도달한 바 있다. 당시 합의는 파업 참여 조합원과 하청업체(원봉기업, 한방, 동우기업, 에스디케이)들간에 단체협약 108개 조항 중 인천공항공사가 처우개선 연구용역을 하기로 한 6개항을 제외하고 102개 조항에 걸쳐 이뤄졌다. 인천공항공사가 처우개선 연구용역을 통해 진행하겠다는 6개 조항의 처우 개선안에 대해서 노조는 양보해서 하청업체와 합의를 이룬 것이다.

 image001.jpg
[2013년 11월 당시 노사 미합의 사항을 인천공항공사에 전달한 문서 사본 표지]
 
그러나 현재  노조와 하청업체간 합의한 102개 조항에 대해 하청업체들이 갑자기 이 중 24개 조항을 바꾸자며 단체협약 최종 타결을 거부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 노조의 관계자에 따르면, 교섭자리에서 하청업체 교섭위원들은 ‘작년에는 노조가 파업하는 중이었고 지금은 아니니 수정하자’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합의 내용을 뒤집고 있다고 전했다.

하청업체들이 거부한 조항들 중에는 노조 활동, 임금 지급, 인사/징계, 고용유지, 휴직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노동조건들이 들어있다. 노조에서는 하청업체들이 갑자기 24개 조항에 대한 합의 내용을 번복하자고 주장하는 데는 원청인 인천공항공사의 보이지 않는 압력과 무책임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철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정책국장은 "지난 11월 합의 때처럼 원청인 인천공항공사가 적극 나선다면 문제가 쉽사리 해결될 텐데, 안타깝다. 현재 잠정 중단중인 파업을 다시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정규직노조는 6개월이 지나도록 해결되지 않고 있는 현 사태의 해결을 위해 우선 인천국제공항의 '저비용 착취구조'를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인천공항공사가 준비하고 있는 세계공항협의회(ACI) 총회 때 적극 대응키로 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