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강화군수 무공천선언은 '기획된 꼼수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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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강화군수 무공천선언은 '기획된 꼼수 공천!'
  • 이희환 기자
  • 승인 2014.06.0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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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후보 이어 이경재 선대위원장, 무소속 유천호 지지유세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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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천호 무소속 강화군수 후보의 페이스북 타임라인
 
 
새누리당 인천시장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경재 전 방통위원장이 새누리당에서 공천을 못받고 탈당한 유천호 무소속 강화군수 후보에 대한 지지유세에 나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사실은 6월 2일 오후3시 20분경, 유천호 무소속 강화군수 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이경재 새누리당 인천시장 선대위원장(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강화군수 기호 4번 유천호를 위해 길상면 유세중입니다. 저 유천호와 함께 새누리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강화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하였습니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유천호 군수 후보가 올린 사진을 보면 새누리당을 연상케 하는 붉은 색으로 치장된 무소속 기호4번 유천호 후보의 선거유세차량에 이경재 새누리당 인천시장 선대위원장이 마이크를 들고 올라가 지지를 호소하는 사진이 올라가 있다.
 
유천호 후보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이 사진뿐만 아니라 지난 5월 27일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의 강화 유세 때 함께 지지를 호소하는 장면을 담을 사진도 함께 게시돼 있다.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는 지난 5월 27일 오전 선거유세차 강화를 찾아 그 첫 행선지로 유천호 강화군수 후보 선거사무실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유정복 후보는 당원 및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유천호 후보의 지지를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유정복 시장 후보는 "집권여당으로서 공천을 하지 못하고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된 것에 대하여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새누리당 강화당원협의회의 무소속 이상복 후보 지지와 관련하여 유감의 뜻을 표하고, 당의 뜻이 아님을 전했따. 또한 유정복 시장 후보는 유천호 군수 후보와 함께 반드시 동반 당선 후 강화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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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새누리당 시장 후보와 함께 강화 지원유세에 나서고 있는 유천호 무소속 강화군수 후보
 
 
유정복 시장 후보가 언급한 새누리당 강화군수 후보 무공천 결정은 지난 5월 14일 이루어졌다. 당시 새누리당 지지세가 강한 강화의 군수 후보를 새누리당 시당이 무공천 하기는 하자 지역정가에서는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두 후보를 제외하더라도 또 다른 후보자를 공천하더라도 당선이 유력한 상황에서 무공천을 선언한 것이다. 새누리당 시당의 무공천 방침이 발표되자마자 유 군수와 이 후보는 새누리당을 즉각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키로 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강화군수 후보를 무공천한 것은 피치 못한 사정이 있었다. 당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윤상현 국회의원)은 강화군수 후보로 공천을 신청한 유천호 현 군수와 이상복 전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를 공천 대상자에서 모두 배제했다. 새누리당은 유 군수의 사기 및 공갈 전과를 이유로, 이 후보는 탈당 후 출마 등 해당행위를 사유로 무공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클린공천'을 선언했던 새누리당은 전과전력이 있던 김홍섭 현 중구청장과 유천호 현 강화군수를 공천에서 배제키로 하고 유 군수의 경선후보 자격을 박탈했다가 공천관리위원장이 바뀌는 파동을 겪은 바 있다. 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윤상현 국회의원으로 교체되면서 유천호 군수에게는 다시 공천 기회가 주어졌었다. 그러나 유 군수의 측근으로 알려진 임모 새마을지회장이 경선을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하던 중 지역 유지들에게 돈 봉투를 뿌리다 경찰에 구속되자 새누리당 시당은 지난 5월 2일 다시 유 군수의 경선 후보자 자격을 다시 박탈했다.
 
강화군수 후보자 선출이 계속 늦어진 가운데 15일 새누리당 인천시당이 자당의 강세지역인 강화군에 군수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지역 사회와 언론계에서는 두 후보의 즉각적인 탈당을 방조하면서 현역 군수인 유천호 군수의 재선을 위한 '꼼수 무공천'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유정복 새누리당 시장 후보에 이어 이경재 인천시장 선대위원장까지 나서 무소속 유천호 강화군수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현상황은, 새누리당의 클린공천 선언뿐만 아니라 '강화군수 후보 무공천' 결정마저 여론의 눈을 피해 유천호 후보를 어떻게든 사리려는 '꼼수'였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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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열린 강화군수 토론회 새정치민주연합 한상운(왼쪽) 후보, 무소속 이상복 후보(유천호 후보 불참)
 
새누리당의 조직적 지원을 받고 있는 유천호 무소속 후보는 그러나 정작 지난 5월 28일 선거방송위원회 주관으로 OBS경인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강화군수 후보 토론회에는 불참했다. 토론회 당시 유후보의 토론회 불참과 새누리당 시당의 무공천 문제를 두고 토론회에 참석한 무소속 이상복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한상운 후보 모두 비판했다. 

이 후보는 "유 후보는 군을 투명하게 운영하지 못하고 여러 비리가 적발됐다"며 "이에 대한 직접적인 해명을 듣고 싶었으나 역시나 불참했다"며 "이는 지역 주민들을 우롱하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법망을 교묘히 피해 무소속 후보로 나선 다른 두 후보가 당선된다면 강화군에 미래는 사라진다"고 비판했다.
 
결국 유정복 시장 후보의 5월 27일 유천호 지지발언으로 보건대, 무소속 유천호 군수후보가 현역 군수로서 강화군수에 당선되면 새누리당 시당은 유 후보를 다시 복당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결국 강화군수 선거는 지지세를 믿는 새누리당 시당이 클린공천에 결격하유가 있는 후보르 어떻게든 공천하려고 "강화 무공천 선언-후보자 탈당-무소속 출마-당선 후 복당"이라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강화군민을 철저히 우롱하는 '무소속 꼼수 공천'을 하고 있는 새누리당이 선거 막바지에 과연 일반 국민들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다라고 호소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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