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가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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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가 미래다
  • 이희동 인천in 이사
  • 승인 2014.06.0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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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회를 지키는 유일한 방법 투표

 

6월 4일은 지방자치단체 목민관과 선량들을 선택하는 날입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후보들의 입은 시궁창이었습니다. 점잖음은 사라지고 온갖 험담과 이설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후보들을 보면서 잘 되자고 선거를 하는 건지, 망하자고 선거를 하는 건지 한심했습니다.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합니다. 지난 87년 6월항쟁 이후 약 30년 동안 민주화되고 선진화됐다고 자부하던 사회시스템이 세월호와 함께 무참히 내동댕이쳐졌습니다. 아비규환 속에 있던 아이들을 한 명도 건지지 못한 채 발을 동동 구르며 바라만 보던 사회적 무기력. 살을 찢어내는 슬픔으로 살아도 산 목숨이랄 수 없는 가족들에게 위로는커녕 입에 담을 수 없는 언어폭력을 일삼던 우리 사회의 지도층. 돈벌이와 권력에 미쳐 정상궤도를 이탈한 사업자와 언론. 어른들은 아이들을 수장시킨 장본인들이라며 뒤늦게 자책하지만 얼마나 오랫동안 가슴에 새기고 살 수 있을는지 의문입니다.

 

세월호 사고에 이어진 지방선거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 모두 진정으로 반성하고 있는지도 의문을 품게 합니다. 후보들 저마다 세월호를 입에 올리지만 남의 탓만 할뿐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목소리는 희미합니다. 게다가 소위 집권 세력의 뻔뻔한 행동은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소시민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여론에 밀려 마지못해 흘리는 눈물, 사건의 본질과 별로 관련 없어 보이는 무슨 교파의 수장을 세기의 흉악범으로 모는 공권력, 가족들의 눈물을 닦아주기는커녕 등 뒤에서 비수를 꽂는 언론 등 사회 모든 곳이 비정상입니다.

 

다행히 돈벌이가 참사를 낳았다며 반성하는 어른들이 촛불을 밝히며 ‘내 탓이요’를 외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이런 사회 시스템으로는 미래가 없다며 모두 바꾸자는 목소리도 갈수록 높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올바른 변화는 외면할 수 없는 과제가 됐습니다.

 

이번 지방선거는 맹목적인 배금주의, 속고 속이는 인간관계, 상실된 최소한의 책임감을 청산하기 위한 첫 단추입니다. 투표는 과거에 대한 속죄이자 참회 행위인 것입니다. 불행하고 부정한 과거를 청산하고 청명한 미래를 여는 행위가 바로 투표입니다. 그동안 선거에 대해 우리는 귀찮아하고 냉소적이지 않았는지 되돌아 볼 일입니다. 민주주의는 투표만이 건강한 사회를 지키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이를 포기하면 제2, 제3의 세월호와 같은 아노미를 다시 경험할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엄중하고 절박한 처지에 놓인 우리의 믿음은 투표가 미래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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