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섬겨야 할 대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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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섬겨야 할 대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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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6.1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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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 힘준 인천시장직 인수위 고압적 태도 '눈쌀'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 측이 공약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특정기관에 '인수위원회' 사무실을 정하는 등 '강요'와 '강제성'을 띤 업무 인수인계로 인천시 공직사회가 술렁거리고 있다. 또 인수위 관계자가 인천시 간부 공무원에게 모욕적인 말을 해 공무원들한테 원성을 사고 있다.

'송영길 인천시장' 체제의 시정 핵심인 '시민과의 소통'이 벌써부터 삐걱거리는 양상이다. 다 '섬겨야 할' 대상인데도 목에 힘을 준 고압적인 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송 당선자는 지난 6일 인천시장 업무 인수위원장에 신학용 국회의원(민주당 계양갑)을, 실무추진단장에는 홍영표 국회의원(민주당 부평을) 임명했다.

앞서 5일에는 측근을 통해 남동구 만수동에 있는 인천도시개발공사 신관 3층(330㎡·약100평 규모)을 '인수위원회' 사무실로 정하고 준비를 지시했다.

송 당선자 측 관계자는 "당선자가 선거운동 당시 인천도개공의 부채문제 해결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이를 지키겠다는 당선자의 의견을 반영했다"라고 사무실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인천시는 시청사와 가까운 C빌딩 9층(330㎡·약100평 규모)을 인수위 사무실로 미리 물색해 놓은 상태였다. 갑작스런 장소 변경으로 인천도개공 측은 업무에 차질을 빚게 됐고, 불편까지 감수해야 하는 처지라고 한다.

우선 인천도개공 별관 3층에서 근무하던 3개 부서(단지개발처, 단지사업처, 검단사업처) 40여명의 직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또한 인천시청 공무원들도 업무보고와 협의 등을 위해서는 30분 가량 걸리는 거리를 가야 한다.

인천도개공의 한 직원은 "인수인계가 끝나면 다시 원래대로 이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에 많은 지장과 불편을 준다"면서 "빈 사무실을 두고 굳이 이곳을 택한 데 대해 직원들의 
불만과 불안감은 높다"고 불평했다.

다른 직원은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에 이사를 하는 것도 힘들지만, 인수위가 도개공을 찍어서 사무실을 차린다는 건 표적감사나 다름 없지 않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해당 직원들은 7일 오전부터 각종 문서와 사무실 집기 등을 옮기고 재배치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업무를 전폐하다시피한 상태라고 한다.

또 지난 5일 송 당선자 측 인사가 인수위 사무실을 안내받기 위해 인천시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곧 인사조치될 사람이 어떻게 이 자리에 나왔느냐"는 식의 말을 했다고 한다.

인천시의 한 공무원은 "선거에서 이겨 지방정권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모두 인천시를 위해 일할 사람인데, 그렇게 하면 쓰냐"며 "이 같은 일로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질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신학용 인수위원장이 시에 요청한 협조사항에도 '반드시 보고', '엄중책임', '반드시 협의', '자료제출요구', '적극협조' 등의 용어를 사용해 '강요'와 '강제성'을 띠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가 인천지역 민주당, 민주노동당 기초단체장 당선자, 양당 인천시당 지도부와 함께
 인천시 남동구 인천대공원을 찾아 백범 김구선생 동상에 참배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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