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퍼즐] 이병기가 국정원 중립 지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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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퍼즐] 이병기가 국정원 중립 지킬까?
  • 김성민 경인방송 PD
  • 승인 2014.06.26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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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n-경인방송 협약] 정치공작 관여, 중립 지킬까 의문


#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자 관심이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에게 쏠리고 있다. 이병기 후보자 어떤 인물인가?
 
2002년 한나라당 불법대선자금 ‘차떼기’ 사건에 연루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1997년 대선에서는 ‘북풍’ 사건에도 연루됐다. 안기부 2차장 출신이다. 두 차례나 대선 정치공작에 관여했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 우선 ‘차떼기’ 연루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아보자.
 
2002년 대선 당시 이병기 후보자는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특보였다. 이병기 후보자는 당시 이인제 자민련 총재 대행 측에게 5억원을 건넸다. 불법정치자금이 오고 간 것이다.
 
돈을 건네면서 “한나라당에 유리한 역할을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이 일로 이병기 후보자는 벌금 1000만원을 선고 받았다.
 
‘차떼기’는 당시 한나라당이 불법정치자금 현금 박스를 실은 ‘탑차’를 통째로 주고 받았던 일을 말한다.
 
 
# ‘북풍’ 사건에는 어떻게 연루됐나?
 
1997년 대선 직전에 안기부는 해외에 체류 중인 재미교포 윤홍준을 시켜 김대중 후보가 북한으로부터 대선자금을 받았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하게 했다.
 
검찰 수사 결과 이병기 후보자가 담당하던 2차장실 산하 203호실 주도로 이뤄졌다. 이 일로 203호 실장을 비롯한 안기부 직원 5명과 윤씨가 구속됐다. 하지만 203호실 실장의 직속상관인 이병기 후보자는 구속을 피했다.
 
 
# 대통령 선거의 중요한 변곡점마다 이병기 후보자가 관여됐다.
 
그렇다. 이병기 후보자는 주로 대통령이 되려고 했던 사람들을 도왔다. 이병기 후보자는 5공화국 출신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5공의 정무장관으로 있을 때 비서로 발탁됐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자 의전비서관으로 발탁돼 6공의 실세로 통했다.
 
1992년 대선 때는 후보를 놓고 민정당계와 민자당계가 대립할 때 “김영삼이어야 한다”는 의견을 강력하게 개진해 분위기를 돌려놨다. 이런 의견,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병기 후보자가 개진해 선택하도록 것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민자당 대통령 후보가 되는데 크게 일조한 것이다.
 
이후 김영삼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자 안기부장 특보, 안기부 2차장으로 출세가도를 달렸다. 그러다가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자 ‘북풍’ 사건 등으로 인해 검찰 수사를 받았다.
 
 
# 그런데 다시 또 다른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중용을 했다.
 
한라당 이회창 총재가 2001년 12월 이병기 후보자를 총재 특보로 임명했다. 그리고 2002년 대선이 시작되자 이회창 후보는 그를 ‘정치 특보’로 중용했다. 이후에 이병기 후보자는 5억원을 이인제 의원 쪽에 건네서 사법처리를 당했다.
 
2002년 대선 당시에 이회창 후보가 승리했다면 그가 국정원장에 오를 것이라는 하마평이 있었다.
 
 
#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연은 어떻게 되나?
 
2004년 총선에서 다 쓰러져가던 한나라당을 소생케 한 이른바 ‘천막당사’가 이병기 후보자의 아이디어였다. 당시 한나라당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사람이 박근혜 대통령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병기 후보자를 총선 선거대책위 전력기획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후에 이병기 후보자를 여의도연구소 고문으로 밀어 넣었다. 2007년에는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 나선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선거대책위 부위원장을 맡았다.
 
이후에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자 이병기 후보자는 새 정부의 국정원장 후보군으로 계속 이름이 올랐다.
 
일각에서는 이병기 후보자를 노태우, 김영삼, 박근혜 대통령 3명의 용을 승천시킨 ‘책사’라라는 이야기도 한다.
 
 
# 오늘 뉴스퍼즐 정리해보자
 

1.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는 노태우, 김영삼, 이회창,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당선을 위해 5공 때부터 뛰었던 인물이다.

 

2. 대선 승리를 위해 1997년 김대중 대통령 후보를 ‘북풍’ 공작으로 엮고, 2002년에는 이회창 후보를 도울 목적으로 이인제 의원 측에 5억원을 건넸다. 차떼기 연루다.

 

3. 이처럼 정치공작에 관여했던 인물이 국정원장 후보자가 된 것이 적절하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결론. 대선 개입 의혹 등으로 정치적 중립성 논란에 휩쌓여 있는 국정원이다. 정치공작에 관여했던 이병기 후보자가 이런 국정원의 개혁을 이끌 수 있을까 의문이다.
 
 
# 진행: 경인방송 원기범 앵커, 출연: 김성민 PD
“1시간 빠른 시사 프로그램” 경인방송 iFM ‘상쾌한 아침 원기범입니다’ (월~금 오전 6~8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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