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퍼즐] 국방부의 총기난사 대처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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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퍼즐] 국방부의 총기난사 대처 거짓말
  • 김성민 경인방송 PD
  • 승인 2014.07.01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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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n-경인방송 협약] 각종 의혹 진상 가려야

 

* 뉴스퍼즐 듣기 - 국방부이 총기난사 대처 거짓말 *

http://www.podbbang.com/ch/7688?e=21432365

뉴스퍼즐 시간입니다. ‘상쾌한 아침 원기범입니다’를 연출하고 있는 김성민 PD가 조각난 뉴스를 퍼즐 맞추듯이 모아 뉴스의 맥락을 전해드립니다.

국방부가 총기난사 사고와 관련해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요?

그렇습니다. 지난달 21일(6월 21일) 22사단 GOP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고와 관련해 국방부는 “상황전파와 부상자 치료를 적시에 했다”고 했지만 거짓말이었습니다.

국방부가 처음에 어떤 입장을 밝혔죠?

지난달 23일(6월 23일) 백승주 국방부 차관과 박대섭 인사복지실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정책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총기난사 사고에 대한 의원들과의 질의 응답이 있었습니다.

데일리안의 보도에 따르면요. 이날 문재인 의원이 “부상당한 병사들 후송되는데 4시간 정도 걸렸다”고 지적을 했습니다. 그러자 백승주 차관은 “기상 조건으로 태백산맥을 넘는 헬기운행이 제한됐다. 군도 최우선적으로 부상병사를 ‘적시’에 후송하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대답했습니다.

박대섭 인사복지실장도 “기상상황이 나빴다. 그래서 소방방재청의 산불을 진압하는 대형 헬기를 사용해 후송했다. 이것도 중상자의 상황을 고려해 매우 어렵게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번 국회 긴급현안 보고에서 비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까?

지난달 25일(6월 25일)입니다. 국회에서 김관진 국방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총기난사 사고 긴급 현안보고가 있었습니다.

이날도 박대섭 인사복지실장은 “부상자 치료와 주민피해방지를 위해 적시적인 상황전파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부상자 치료, 상황전파 모두 ‘적시’에 ‘제때’ 이뤄졌다는 게 애초 국방부 측의 설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적시, 제때가 아니었습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놓고 보면 상황전파는 적시에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죠?

22사단 GOP에서 총기난사가 일어난 후 2시간이 지나서야 ‘진돗개 하나’가 발령됐습니다. 사고를 저지른 임 병장이 수류탄과 실탄을 가지고 무장탈영을 했는데 2시간이나 지나서야 진돗개 하나가 발령된 것입니다.

이런 늑장 대응으로 임 병장은 9개 3대대 3500 명 병력, 특수부대와 헬기까지 투입된 수색망을 뚫고 10KM나 떨어진 지역으로 걸어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국방부는 사고가 발생하고 2시간 30분이 지나서야 내용을 외부에 공개했습니다. 무장탈영병에 의한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지역주민들, 2시간 30분 후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된 겁니다.

처음에 국방부가 주장했던 “적시에 상황전파” 이건 거짓말이었다는 결론이 가능합니다. 다른 거짓말은 또 뭐가 있습니까?

어이없는 군당국의 대응은 부상자 후송과정에서도 있었습니다.

조선일보,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요. “총기난사 때 군의 승인을 받지 못해 119 응급헬기 출동이 지연됐다”는 겁니다.

1초가 아까운데 왜 이렇게 된 거죠?

앞서 당시 기상상황이 안 좋아 군 헬기 투입이 힘들었다고 했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사고가 난 오후 8시 15분에서 1시간 13분이 지난 시점에야 군이 소방방재청 중앙119구조본부에 응급헬기 출동을 요청합니다.

총기난사 사고가 난지 1시간 13분이 지났다, 이 시간 동안 도대체 뭐한 겁니까?

상황판단과 보고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즉시 판단해서 군의 후송능력이 안되면 즉시 119에 요청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런 요청을 해놓고 사후조치를 즉시하지도 않았습니다. 중앙 119는 군의 요청을 받고 15분만에 출동 준비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바로 출동할 수 없었습니다. 군이 119에 착륙해달라고 요청한 착륙장은 군사 목적 헬기만 이착륙할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죽어가는데 뭐 하는 겁니까?

그래서 군은 뒤늦게 착륙장을 변경해 통보했습니다. 그런데 또 문제가 있었습니다. 중앙 119가 변경된 착륙장으로 가기 위해 군에 비행승인을 받고자 했지만 권한이 있는 군 기관과 전화 연결이 안된 겁니다.

전화연결이 안돼서 응급헬기가 뜨지 못한다는 것이 말이 되나?

그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총기난사 사고가 있었던 지난달 21일 밤에 있었습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요. 당시 직접 전화를 걸었던 중앙119 관계자는 “수십 통의 전화 끝에 겨우 상황실과 연결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겨우 통화가 연결됐는데 비행 승인을 해줄 담당자가 자리에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말했습니다.

군 스스로가 중앙119에 출동 요청을 해놓고, 정작 군 당국은 중앙119 응급헬기 비행 승인을 안 해준 겁니다. 비행승인을 해주지 않는 상황에 군 담당자는 자리에도 없었습니다.

결국 뒤 늦게 중앙 119 응급헬기가 사고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1시 52분이었습니다. 요청을 받은지 52분이나 지난 시간이었고, 사고가 발생한지 3시간 37분만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국방부가 애초에 밝혔던 ‘적시에 부상자 치료’도 거짓말인 셈이다.

군 스스로 상황전파도 안돼서 경각에 처한 부상자 후송이 제때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그러니 적시에 부상자를 치료했다는 상황조치 설명은 국민들을 상대로 한 거짓말이 된 셈이다.

국방부가 일부러 거짓말을 했다고 해도 문제고, 잘못된 보고나 상황 파악을 제대로 못해 엉터리 브리핑을 국민들한테 한 것도 문제다.

오늘 뉴스퍼즐 정리해보죠.

1. 국방부는 22사단 총기난사 사고와 관련해 “적시에 상황전파와 부상자 치료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2. 하지만 ‘진돗개 하나’가 발령된 것은 사고 발생 2시간 뒤였고, 주민 대피를 위해 외부에 공개된 것은 2시간 30여 분 뒤였습니다. “적시에 상황전파를 했다”는 국방부의 설명을 거짓말입니다.

3. 국방부는 또 중앙119에 응급헬기 출동 요청을 해놓고 담당자가 자리를 비우는 등 군사지역 비행승인을 내주지 않아 사고 발생 3시간 37분만에 응급헬기가 도착하게 했습니다. “적시에 부상자 치료를 했다”는 국방부의 설명 역시 거짓말입니다.

결론입니다.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국방부는 국민들에게 총기난사 사고 조치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해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로 정부의 초동대처 능력이 비판을 받고, 각종 의혹에 대해서 명쾌하게 설명되지 못해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거짓해명으로 국방부가 국민의 신뢰를 잃지 말기 바랍니다.

총기난사 사고에 대한 군 당국의 초동대처 미흡과 국방부의 거짓말. 철저하게 진상을 가려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겠습니다. 김성민 PD 수고했습니다.

 

# 진행: 경인방송 원기범 앵커, 출연: 김성민 PD

“1시간 빠른 시사 프로그램” 경인방송 iFM ‘상쾌한 아침 원기범입니다’ (월~금 오전 6~8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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