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밝혀낸 세월호 침몰사고, 골든타임의 재구성[파일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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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밝혀낸 세월호 침몰사고, 골든타임의 재구성[파일 첨부]
  • 이희환 기자
  • 승인 2014.07.02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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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후 세월호 국정조사특위 위원, 골든타임 허비한 구체적 상황 공개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로 현재까지 293명의 희생자와 함께 아직도 11명이 실종상태에 있다. 

세월호 구정조사특위 활동이 진행되면서 세월호 참사의 원인과 구조 실패의 정확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 침몰사고가 참사가 되게 된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골든타임을 허비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정진후 세월호 국정조사특위 위원( 정의당)은 2일 세월호가 급변침을 시작한 8시 50경부터 선수일부만 남겨두고 침몰하는 시간까지 지금까지 알려진 적 없었던 해경 상황실의 무전(TRS)과 대화방(상황정보문자시스템), 선박무선통신(VHF), 전화 등의 내용을 시간에 따라 실제 상황과 비교하며 골든타임을 재구성해 발표했다.

그동안 알려진 세월호의 교신내용은 단원고 학생의 첫 신고를 받은 전남119를 시작으로 제주VTS와 세월호간의 교신과 진도VTS의 교신 내용이 거의 전부였다. 정진후 의원은 여기에 더해 해경의 무선통신인 TRS, 해경 각 상황실의 컴퓨터 대화방인 상황정보문자시스템(이하 대화방)의 내용을 세월호 사건 골든타임의 시간대별로 정리해 발표했다. 
 

골든타임의재구성_해경전파상황을중심으로.pdf
http://www.jinhoo.co.kr/256

정진후 의원이 공개한 [골든타임의 재구성]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진도VTS는 초기 관제를 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사건 당시 세월호와 교신하고 있는 유일한 곳임에도 해경상황실은 진도VTS를 대화방에 초대하지 않았고, 진도VTS 또한 상황실 지시사항인 대화방에 접속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8시 57분에 개설된 대화방에 진도VTS만 접속했었더라면 상황대응을 앞당길 수 있었다. 그러나 진도VTS는 대화방 개설 9분 뒤인 9시 6분에야 세월호와 첫 교신에 나섰다.

특히 목포해경에서는 긴급 지시사항과 보고사항을 담은 상황보고서 1보를 09시 02분에 진도VTS를 포함한 19개 상황실에 발송하지만, 실제 세월호와 교신중이던 진도VTS에서는 이를 전혀 확인하지 않고, 123정과 헬기 3대가 출동했다는 보고인 상황보고 2보를 09시42분 발송하지만 진도VTS는 10시 03분에 목포해경에 상황보고서를 달라고 대화방을 보내기도 했다.

특히, 세월호와 교신하고 있던 진도VTS는 9시 23분경 세월호와의 교신에서 ‘방송이 불가’한 상태라는 교신을 통해 세월호의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화방에 초대만 되었더라면 전속으로 달리고 있는 123정이나 헬기 등에 세월호 상황에 대한 공유로 구조 대처를 신속하게 할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더욱 황당한 것은 레이더 관제 화면상에서 9시 33분에 전속력으로 세월호를 향하는 경비함(123정)이 분명히 보이지만 진도VTS는 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이미 구조가 상당히 진행중이던 9시 53분에 목포해경을 대화방(중앙상황실과는 다른 별도의 대화방)으로 불러 “경비함정 출동시켰나요? 우리 경비함정이 안 보여요. 우리 경비함정이 보이지 않네요”라고 하는 황당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는 사실도 밝혔졌다..

이런 모든 상황을 봤을 때 중요한 상황실 대화방에 초대 못하고, 무전은 물론 비상 16번 채널까지 제대로 청취하지도 않는 진도VTS를 해경 관할로 왜 운영하고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또 마지막 침몰 직전인 10시21분에 123정은 90% 침몰로 판단하고 이제 더 이상 구조할 생각도 안하고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상황이었지만 대화방에서 본청상황실은 “승객들 해상탈출 적극 유도할 것. 경찰관 편승조치 못했는지?”라며 북뒷을 치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하지만 진도VTS는 중앙상황을 통제하는 이 대화방에 단 한 번도 접속하지 않고 무전을 청취하던 목포해경도 제대로 된 상황을 전달하지 않았다.

골든타임의 재구성을 통해 초기 구조가 실패한 사실을 밝힌 정진후 의원은 “수백 명의 목숨이 달려있었던 골든타임은 이렇게 허무하게 지나가 버렸다.”며 “무능하다 못해 끔찍하기까지 한 상황을 만든 해경청장은 물론 해수부장관까지도 이에 대한 책임을 엄중하게 묻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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