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컬럼] 여러분의 전립선은 건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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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컬럼] 여러분의 전립선은 건강하십니까?
  • 홍근식 IS한림병원 비뇨기과 전문의
  • 승인 2014.07.0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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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에 생기는 대표질환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전립선암’

 
‘전립선’이란 단어가 낯설지는 않지만, 위장이나 대장 등의 다른 신체기관과는 달리 ‘어디에 있는지’, ‘어떤 일을 하는 부위인지’ 모르는 분들은 의외로 많습니다.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존재하는 생식기관으로 정상 성인의 전립선 크기는 약 20g의 호두알 크기 정도 됩니다. 정자를 보호하고 영양을 공급하는 분비액(정액)의 일부를 만들며 방광 아래에서 요도를 둘러싸고 있고, 직장 앞에 위치하여 항문을 통해 촉지(觸知)를 하는 등 이를 통해 직장수지검사나 전립선마사지를 시행하게 됩니다.

1. 전립선비대증

하루에 소변을 보는 횟수는 평균 6~8회로, 일년에 총 배뇨횟수는 대략 2,500회나 됩니다.
배뇨기능은 삶의 질에 커다란 영향을 주며 전립선비대증은 이런한 배뇨에 불편을 야기하는 질환으로 중년 이후 남성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질병 중의 하나입니다.

대부분의 통계에 따르면 50대에서 50% 이상, 70대에서는 70% 이상의 유병률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원인은 아직까지 분명하지 않으나 확실한 것은 나이에 따른 변화로 남성호르몬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커지는 전립선이 요도를 눌러 배뇨시 불편함을 야기하면 소위 이런 경우 ‘전립선 비대증에 걸렸다’, ‘전립선이 있다’고 말합니다. 통상적으로 전립선의 크기가 앞에서 말씀드린 20g 이상일 때 전립선비대가 있다고 하지만, 전립선의 크기가 질병의 발병 여부를 결정짓는 유일한 기준은 아니고, 증상의 여부가 더 중요합니다.

전립선비대증이 있을 때 생길 수 있는 증상을 하부요로증상이라고 하는데, 배뇨 후에도 소변이 남아있는 느낌이 드는 잔뇨감, 한참을 기다리거나 힘을 줘야 소변이 나오는 주저뇨, 소변줄기가 약해지는 약뇨, 배뇨 후 소변줄기가 끊어졌다가 다시 나오거나 흐르는 배뇨 후 점적,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빈뇨, 소변을 참기가 힘든 급박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증상들이 있다고 해서 모두 전립선비대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므로 다양하고 정밀한 검사를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됩니다.

전립선비대증은 증상과 직장수지검사, 전립선초음파, 요류검사, 방광내시경검사, 소변검사, 배뇨일지 등을 통해 다른 질환의 감별 및 진단을 하게 됩니다. 치료는 1차적으로 약물치료를 시도하는데, 전립선에 의해 눌린 요도를 열어주는 작용을 합니다.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전립선비대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실시합니다. 수술방법은 다양하지만 최근에는 주로 내시경을 통해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절제하는 방법을 많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방치할 경우 2차적으로 요폐, 혈뇨, 요로감염, 방광결석, 과민성방광, 방광기능의 이상, 신장기능의 저하 및 신부전 등의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을 경우 가까운 비뇨기과를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앞서 설명드린 여러 가지 이유로 전립선비대증은 일정기간 약 복용 후 완치되는 질환이 아닌, 증상을 조절하고 관리하는 질환이므로 꾸준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2. 전립선염

전립선염은 전립선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성인 남성 50%가 한번 이상 증상을 경험하고, 비뇨기과 외래환자의 25%를 차지할 만큼 비교적 흔한 질환입니다.

크게 급성과 만성 전립선염으로 나눌 수 있는 이 질환은 ‘급성’일 때 갑작스런 고열과 오한, 근육통, 배뇨통, 하부요로증상 등이 나타나며, 주로 세균에 의해 감염되므로 대부분 항생제치료로 쉽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만성 전립선염인데, 이는 주로 비세균성인 경우가 90% 이상입니다. 바꿔 말하면 90% 이상은 원인불명의 염증이 발생한다는 뜻이고, 비뇨기과의사들 사이에서는 ‘괴질’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만성 전립선염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바이러스, 자가면역 등이 원인이라고 추측되고 있고, 과음, 흡연, 과로, 스트레스 등 잘못된 생활습관 및 심리적인 요인이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 오랫동안 앉아 있어야 하는 사무직이나 운전직, 회음부에 압박을 받는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많이 타는 직업군에서도 위험도가 높습니다.

증상 또한 다양한데, 회음부와 골반의 통증이나 불쾌감, 고환통, 아랫배의 통증, 배뇨통, 사정통, 하부요로증상 등이 따로 또는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만성전립선염 중 비세균성인 경우를 만성골반통증후군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1차적 치료로는 최소 3개월의 장기간 치료를 실시하며, 대증요법으로 오래 앉아있는 것을 피하고 스트레칭을 통한 골반근육의 이완, 규칙적인 성생활, 전립선마사지, 온수좌욕 등을 권하고 있습니다. 간혹 업소 등에서 전립선마사지를 받는 분들이 있는데, 이로 인해 이차적인 감염이 생길 수 있고, 급성전립선염이 있을 경우에는 염증이 파급되어 위험한 상황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정상 전립선(좌)과 비대해져 요도를 누르고 있는 전립선(우)의 내시경 소견
 
3. 전립선암

전립선암은 우리나라 남성에서 5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입니다. 지방질의 과다섭취와 식이섬유의 섭취 부족, 인스턴트 식품의 섭취와 같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고령 인구의 증가, 진단기술의 발달로 전립선암의 빈도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국내 한 연구에 의하면 2020년에는 위암을 제치고 우리나라 남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 될 것이라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초기 전립선암은 증상이 없고, 증상의 존재는 주위 조직으로의 침범이나 다른 장기로의 전이를 암시합니다. 전립선암이 의심되는 경우에 가장 유용한 검사는 전립선특이항원 (PSA) 검사와 손가락으로 전립선을 촉지해보는 직장수지검사이고, 이밖에 전립선초음파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검사들은 선별검사로서 여기에서 전립선암이 의심되는 소견이 나타날 경우, 전립선조직검사를 통해서 확진을 하게 됩니다.

조직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이 진단되면, 조직검사 결과와 필요에 따라 CT나 MRI, 뼈스캔 등을 시행하여 임상적 병기를 결정한 다음에 치료방법을 선택하게 됩니다. 암이 전립선에만 국한되어 있는 국소전립선암일 경우 수술이 일차적으로 고려되는 방법이며, 저등급 전립선암은 진행이 느리기 때문에 나이나 암의 등급을 고려하여 치료를 안하고 기다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암이 인접 조직을 침범했을 경우나 수술이 어려운 국소전립선암에서는 방사선치료나 호르몬치료를 하게 되며, 다른 장기나 뼈 등으로 전이된 전립선암은 호르몬치료, 고환절제술, 항암화학요법 등을 시행하게 됩니다.

초기전립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진행이 느리고 수술을 통해 완치가 가능하지만, 전이가 진행되면 생존율이나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중요합니다. 전립선암의 조기발견을 위해 50세 이상에서는 매년 비뇨기과를 방문하여 PSA 검사와 직장수지검사를 받아보시는걸 권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립선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피하고, 이소플라본이 함유되어 있는 콩, 라이코펜이 함유되어 있는 토마토나 수박, 베타카로텐이 함유된 당근이나 호박, 폴리페놀이 함유되어 있는 녹차, 그리고 비타민 E 등의 섭취가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는 질문이데, 전립선 비대증과 전립선암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관여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발병 과정을 보이지만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게 특별히 전립선암의 발병 위험률이 높게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전립선 건강 지키기 10대 제언
 

1. 소변을 참지 말자
2. 40~44도 더운물에 온좌욕 즐기자
3. 과도한 음주 삼가
4. 자전거 타기 등 장시간 오래 앉아 있기 피하기
5. 적절한 성생활 유지
6. 약물에 주의할 것, 특히 감기약
7. 규칙적인 운동을 할 것
8. 과일, 야채, 곡물 등을 섭취할 것
9. 혈뇨가 보이는 등의 배뇨증상 이상이 보이면 전문의에게 상담할 것
10. 50대 이상부터는 일년에 한번 전립선 검진을 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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