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나프타 유출사고 철저 원인, 책임규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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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나프타 유출사고 철저 원인, 책임규명 촉구
  • 이희환 기자
  • 승인 2014.07.13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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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와 서구청은 즉각 사고 조사에 나서야"

인천환경운동연합은 13일 논평을 내고, 지난 11일 새벽 발생한  SK인천석유화학의 나프타 누출사고에 대한 철저한 원인규명과 더불어 인천시와 서구청의 책임 규명을 촉구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논평에서 SK인천석유화학 측의 분명한 사고 원인 규명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나프타 저장 탱크가 고온 날씨로 과열되는 것을 막으려 설치한 물탱크에 나프타가 소량 유출, 공기 중으로 기화돼 악취가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정확한 누출 원인이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누출된 나프타의 양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일 새벽 서구청에 접수된 민원만 4~5백여건에 달할 정도였는데, 소량 유출됐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유독성 화학물질인 나프타는 건강에 치명적 손상을 줄 수 있는 물질로, 기침, 질식, 호흡곤란, 호흡정지와 폐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중추신경계에 장애를 일으킬 뿐 아니라 발암성 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SK인천석유화학은 사고를 축소하는데 급급할 뿐, 누출의 범위, 건강 유해성 등 지역주민들의 피해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SK인천석유화학의 안전성 문제를 다시 한번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SK인천석유화학이 안전성 논란이 수그러든 가운데 지난 6월 20일 준공승인 받은 파라자일렌 공장 증설로 연간 130만톤을 생산하게 됐다. 파라자일렌 공장의 주요 원료가 바로 나프타다. 지난해 가장 많은 논란이 됐던 것은 나프타를 분해해 파라자일렌을 얻는 과정에서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20만톤에서 50만톤으로 늘어나고, 톨루엔, 자일렌의 양도 증가하게 된다는 점이었다.

증설공장이 가동되지 않은 2012년 SK인천석유화학이 국립환경과학원에 보고한 자료에 의하면 연간 벤젠 3,670㎏, 자일렌 4,230㎏, 톨루렌 4,823㎏, 나프타 10,467㎏ 등 엄청난 양의 유독물질을 대기로 배출하고 있다고 인천환경운동연합은 화학물질배출.이동량 정보시스템(PTRT, http://ncis.nier.go.kr/tri)의 자료를 공개했다. SK인천석유화학의 증설된 파라자일렌 공장이 가동될 경우, 화학물질 배출은 급증하게 되고 주민들은 환경과 안전의 위험성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사고가 SK인천석유화학의 안전관리가 얼마나 허술한지 여실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나프타를 비롯해 원유와 벤젠, 톨루엔 자일렌을 보관하는 수십 개의 저장탱크와 수 킬로미터의 송유관, 수십 개의 정제탑과 증류탑이 가동되고 있는 SK인천석유화학은 화약고와 다름없고, 다른 지역과 달리 바로 주택가와 인접해 있어 사소한 사고가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이에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지금이라도 인천시와 서구청은 즉각 사고 조사에 나서 철저히 원인을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습적으로 승인한 SK인천석유화학 파라자일렌 준공 승인을 취소하고, 먼저 안전시스템에 대한 철저한 점검 및 증설공장의 안전성과 환경성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혜경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수십 년간 운영돼온 SK인천석유화학의 유독물질 배출로 인한 인근 지역주민들의 건강 피해를 조사하고, 주변지역의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야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한 "SK인천석유화학은 사고를 축소하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정확한 누출 원인과 누출량을 공개하고, 누출범위와 건강피해를 조사하는 등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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