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천석유화학, 연이은 사고 파장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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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인천석유화학, 연이은 사고 파장 확산
  • 이희환 기자
  • 승인 2014.07.21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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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호, "준공허가 감사해야", 청라주민들 "납세 거부하겠다"

파라자일렌(PX) 공장 증축 후 시험가동에 들어간 SK인천석유화학 공장에서 연이은 사고가 발생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문병호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비서실장, 인천 부평구갑)은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연이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SK인천석유화학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문 의원은 SK인천석유화학이 있는 인천시 서구 원창동 일대는 인접 지역에 24만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고, 주변에만 8개의 학교가 위치해 있어, 단 한 번의 폭발사고로도 주민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불안감 때문에 인천지역사회에서도 SK인천석유화학의 파라자일렌(PX) 공장 증축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고, 증축에 대한 준공허가 전에 안전사고에 우려 등에 대한 근본적 대책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는 요구해왔다.

문 의원은 그럼에도 이런 문제점이 전혀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임기종료를 불과 10일 남겨 둔 전임 서구청장이 기습적으로 준공허가를 승인하는 비상식적인 일까지 발생"했다고 지적하고 "감사원 감사 등을 통해 서구청이 기습적으로 준공허가를 내주는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는 없었는지, 부조리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해 철저하게 규명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의원은 또 SK인천석유화학에 대해서도 "지역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제가한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았고, 주변 주민들의 불안감도 해소되지 않고 있는 만큼 비록 준공승인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실제 가동 이전에 안전문제 등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난 7월 11일, SK인천석유화학 공장에서 나프타가 공기 중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만인 지난 14일에 또다시 SK공장의 가스 배출 설비에서 화염이 일고 타는 듯한 냄새가 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14일 밤 사고가 발생한 직후에는 서구주민 들이 공장 가동 중단을 요구하며 밤 늦게까지 항의시위를 벌이기까지 했다.

당시 사고에 대해 SK인천석유화학에서는 "최근 증축된 파라자일렌(PX) 공장의 시험 운전 과정에서 설비가 안정화하지 않아 화염이 다소 과하게 일었다."며 "충분한 시험 운전으로 안정화 단계를 거친 뒤 본격 가동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SK인천석유화학 파라자일렌 공장 가동 반대운동을 벌여온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이 이달 말이 납기인 재산세 등 모든 지방세에 대해 납세 거부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경인방송>이 보도했다.

최근 SK인천석유화학에서 나프타 유출 사고와 야간 화염까지 잇따랐는데도 주민들로부터 지방세를 징수하는 인천 서구청이 가동중단 명령 등 감독기관으로서 역할을 방기하고 있다는 게 이유다.

지금까지 납세 거부운동에 직간접적으로 동참 의사를 표시한 주민만 1만 명이 넘는 상황이다. 최정숙 청라국제도시 입주자대표연합회장은 "청라 주민들의 절박한 상황에서 저희의 강경한 뜻을 표현하고 싶어서 이런 극단적인 방법도 선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SK인천석유화학의 안전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강도 높은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또 이들은 SK공장을 국가산업단지로 이전시켜 줄 것을 국무총리실에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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