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피해 안전불감증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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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피해 안전불감증 심각하다"
  • 이병기
  • 승인 2010.06.1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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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하는 옛 인천대 캠퍼스서 보호복 입지 않고 활동


취재: 이병기 기자

석면피해에 대한 인천도시개발공사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 보호복도 입지 않은 사람을 그냥 출입시키고 있는 것이다. 

인천도개공은 지난 10일 다음 주로 예정된 공기질 측정에 앞서 석면 노출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구(舊) 인천대 도화캠퍼스 건물 보양작업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단 1명의 작업자만 보호복을 착용하고 나머지 도개공과 철거업체 관계자들은 석면 피해에 대한 아무런 보호 장비 없이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업체 관계자가 보호복을 입고 있는 작업자만 사진으로 촬영해 차후 문제 발생시 모두 보호복을 착용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시키려 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석면 노출의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는 장소를 청소하기 위해선 건물에 들어가는 모든 사람들이 보호복을 입고 들어가야 하지만 한 명만 보호복을 입혀 놓고 나머지는 그냥 들어갔다"며 "업체 관계자와 심지어 도개공 직원까지도 석면에 대한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석면 노출이 걱정되는 곳에 그냥 들어가는 사람이 주민들을 위해 피해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며 "나중에 보호복을 입은 사람만 촬영한 것을 증거로 제시해 모두 보호복을 입은 것처럼 말할 우려도 있다"라고 말했다.


석면 피해가 우려되는 건물 안에서 인천도개공 관계자와
철거업체 직원들이 보호구 착용 없이 활보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천도개공 관계자는 기자의 처음 질문에는 "모두 보호복을 착용하고 들어갔다"고 답했으나 이후 "석면을 치우는 사람은 보호복을 입어야 하지만, 사진을 찍은 사람은 잠시 보고만 나와서 괜찮다"라고 말을 바꾸는 의심스러운 행동을 보였다.

인천도개공 인천대 도화캠퍼스 현장사무소 관계자는 "다음 주 예정된 공기질 측정에 앞서 감사단이나 작업자들이 건물 안을 다닐 때 석면이 날릴 우려가 있어 간단하게 보양작업을 실시한 것"이라며 "우리가 법을 어기고 석면 해체작업을 하면 할 말이 없지만, 석면이 파손되지 않은 복도나 강의실 등에서 작업 없이 그냥 다니는 건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인천도개공 관계자는 "석면이 바닥에 있기 때문에 날릴까봐 처리한 것이고, 치우는 사람을 찍기 위해 잠시 있었던 것인데, 사람들이 너무 와전시키는 것 같다"며 "석면 피해에 대한 불감증이 있는 건 아닌데, (이 사태에 대해)억울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박현건 경인지방노동청 산업안전과 감독관은 "석면 피해가 우려되는 장소에서는 예방 차원에서 당연히 보호구를 착용해야 한다"며 "그러나 아직 인천대 내부의 석면 오염도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결과가 나와 봐야 위반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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