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관사 논란, 이청연 인천시 교육감 '공식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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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 관사 논란, 이청연 인천시 교육감 '공식 사과'
  • 양영호 기자
  • 승인 2014.09.02 2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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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가족 마음 헤아리는 계기 삼겠다" 조기에 진솔한 사과 내놔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사진 : 이청연 공식 페이스북)

최근 호화 관사 공사로 논란이 일고 있는 이청연 교육감이 2일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인천시민에게 사과문을 통해 공개사과했다.

이 교육감은 호화 관사 논란에 대해 “취임과 함께 결정한 관사 입주에 따른 보수공사에 상당 비용이 지출된 점에 대해 시민과 언론의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관사 공사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 교육감에게 있다”고 말했다.

사과문에서 이 교육감은 시교육청은 재정위기를 겪고 있어 예산절감 추경을 편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낙후한 관사를 보수할 목적으로 육천만원을 이미 지출한 점은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재정위기를 함께 걱정해주셨던 시민들과 교육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판단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교육감은 "공식 업무 외에도 각종 접견이나 긴급회의, 보고 등 상시 업무체계를 갖추기 위해서 관사에 입주해야 하며 현재 관사가 매우 낙후한 실정이라는 몇몇 의견"을 받아들여 법과 절차에 문제가 없이 취임 전 전임 교육감 시기에 이미 편성되어 있는 예산으로 시행한 것이었다고 밝히고, 그러나 "작은 일도 다양한 입장과 시민들의 정서를 살피며 추진해야 하는 교육감 지위에 적절하지 못한 것이었음을 인정합니다."고 사과했다.

이 교육감은 사과에 이어 “시 교육청 예산 편성에 감시와 견제가 충분하지 않은 관행 때문이라는 시민단체의 지적도 깊이 새기겠다”면서 “앞으로 예산편성 과정에서 ‘참여예산제’를 비롯해 시민들의 참여와 감시를 투명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구조와 문화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교육감은 “인천 시민들이 새 교육감과 인천시교육청에 대해 예전과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길 원하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며, 잣대도 엄격하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절감했다”며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우려를 안겨드린 점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 교육감의 이와 같은 사과는 논란이 불거진 직후 비교적 빠른 시기에 진솔한 사과를 내놨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전임 나근형 교육감 시절 호화관사를 비판하기도 했던 이 교육감의 사과가 진보 교육감에 대한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시민들과 인천 교육가족들의 정서에 얼마나 다가갈지는 미지수다.

다만, 이번 관사 논란을 계기로 이 교육감이 좀 더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작은 결정에도 교육가족의 마음을 헤아리는 참교육감의 모습으로 나아가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번 사태를 지켜본 시민들의 시선이다.  


◆이청연 교육감의 ‘사과문 전문’
 
교육감 관사 입주에 따른 보수공사 6000만원 지출에 대하여 사과드립니다.

인천시민과 교육가족 여러분, 주민 직선 2기 교육감 이청연입니다. 저의 취임과 함께 결정한 관사 입주에 따른 보수공사에 상당 비용이 지출된 점에 대하여 시민들과 언론의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깊이 사과드립니다.

현재 인천시교육청은 재정위기를 겪고 있어 예산절감 추경을 편성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낙후한 관사를 보수할 목적으로 육천만원을 이미 지출한 점은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재정위기를 함께 걱정해주셨던 시민들과 교육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판단이었습니다.

또한 관사 보수공사에 대한 모든 문제점과 책임은 저 교육감에게 있음을 밝혀드립니다.

공식 업무 외에도 각종 접견이나 긴급회의, 보고 등 상시 업무체계를 갖추기 위해서 관사에 입주해야 하며 현재 관사가 매우 낙후한 실정이라는 몇몇 의견, 그리고 ‘인천광역시 교육비특별회계 소관 공유재산 관리 조례’ 에 따른 1급 관사 사용과 운영비 지원으로 법과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점, 추가 예산편성이 아닌 취임 전 전임 교육감 시기에 이미 편성되어 있는 예산으로 시행한다는 것이 관사 보수공사 시행의 근거였습니다.

그러나 낙후한 관사 실정과 법과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점만을 고려하여 관사 보수공사를 한 것은 작은 일도 다양한 입장과 시민들의 정서를 살피며 추진해야 하는 교육감 지위에 적절하지 못한 것이었음을 인정합니다.

애초에 시교육청 예산 편성에 감시와 견제, 참여가 충분히 보장하고 있지 않은 관행 때문이라는 시민 단체의 지적도 깊이 새기겠습니다. 앞으로 예산 편성 과정에서 ‘참여예산제’를 비롯하여 시민들의 참여와 감시를 투명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구조와 문화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보수공사 과정에서 혹여나 낭비 요소가 있었는지에 대한 자체 점검과 외부의 정보공개청구도 성실하게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인천 시민들이 새 교육감과 인천시교육청에 대해 예전과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길 원하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며, 잣대도 엄격하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절감하였습니다.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우려를 안겨드린 점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더욱 분발하여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교육 행정을 펼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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