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파와 패권주의를 완전히 버려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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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파와 패권주의를 완전히 버려야 산다"
  • 양영호 기자
  • 승인 2014.09.17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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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재야' 현역운동가, 정동근 민주평화초심연대 대표를 만나다

30년째 재야에서 진보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정동근 민주평화초심연대 대표

노동운동가로 출발해 인천의 영원한 재야 현역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정동근. 그래서 인천의 진보인사들은 그를 '영야'라고 부른다. '영원한 재야'. 그는 직업군인으로 8년의 세월을 보내고 나서 시작한 노동운동을 30년째 이어오고 있다. 왼쪽 팔에 노동운동이란 글씨를 새기고 우여곡절 끝에 지금까지 쉬지 않고 진보운동을 전개해 가고 있는 그는, 먼저 자신을 곁에서 세상을 떠난 동료들의 몫까지 운동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다. 인천촛불연대와 인천민주평화초심연대 대표를 맡고 있는 정동근 대표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 해본다.

먼저 민주평화초심연대는 어떻게 만들어진 단체인가

“2007년 당시 진보-민주 진영에서 대선이 패배하면서 민주 재단에 생명까지 바쳤던 열사와 희생자들이 떠올렸다. 이분들이 추구했던 평등과 평화, 자주와 민주, 조국통일과 민중이 주인이 되는 사회를 만들고자 주위에 함께 운동을 전개하던 이들을 모아 2008년 3월에 시작한 모임이 현재의 ‘민주평화초심연대’를 만들게 됐습니다.”

과거에 운동을 전개하던 분들이 모여 활동하는 것이라면 지금의 시민운동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생각하나

“현재의 시민사회운동은 그동안 모든 활동의 결과라고 봐야죠. 각자 다양한 목표를 설정해서 나름대로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지금까지 운동을 하던 열사나 희생자분들이 추구했던 분명한 지향성이 불명료하다거나 연대성이 부족한 측면을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분파, 패권적인 모습은 지양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최근 민주평화초심연대의 활동이 활발하다는데 단체 규모는 어느 정도며 어떤 활동을 벌이나

“현재 온라인 모임과 오프라인 모임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실질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수는 300여명 정도 된다고 보면 됩니다. 초심연대에서 하고 있는 활동은 ‘조국의 자주, 민주, 통일과 민중의 주인이 되는 사회건설, 진보-민주진영의 단결’에 포함되는 모든 사업이라고 생각하면 되구요. 구체적으로 보면 노동자-반민족의 각종투쟁에 동참하고 부평미군기지 반환, 6.15 공동선언, 8.15통일행사 등 전통적인 연대행사에 참여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최근에는 남북공동응원단사업, 부평구임금조례추진사업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예전에 노동운동에 참여했고 87년 6월 항쟁에서도 활동했다는데 설명을 해준다면

“84년부터 노동운동을 시작했고 6월 항쟁때에는 인천기독노동자연맹의 사무장으로 활동을 진행했고 당시 부평역에서 진행한 ‘호헌철폐 민주헌법쟁취인천시민대회’에서 사회를 보는 등 당시에 활발한 활동을 진행했었어요.“

현재 택시 운전을 하면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택시 운전은 어떻게 하게 됐나

“노동운동 과정에서 85년도에 구속되면서 기존에 일하던 회사에서 해고가 됐어요.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르면서 취업을 할 수 없는 상황까지 몰리게 됐구요. 결국 노가다 일을 10년 정도 하다가 여러 가지 사업들에도 도전 했지만 결국 문을 닫게 됐습니다. 이후 살길이 막막해서 택시를 운행하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택시를 하는 과정도 쉽지 않더라구요. 택시를 구하기 위해 전셋집을 월세로 돌리고 초심연대 멤버 중 강병수 전 시의원이 3천여만의 펀드를 조성해 도움을 주면서 넉넉하지 않지만 지금까지 택시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세월호 참사가 벌어지면서 인천에서 촛불집회를 꾸준히 진행해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세월호를 생각하면 답답한 마음이 앞서요. 누구든 역지사지 심정으로 희생된 이들과 유가족의 심정을 헤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에 다시는 이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아야 하구요. 지금도 늦지 않았어요. 대통령과 국회의원이 먼저 나서서 진상규명에 성역 없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보장해서 빠른 시일 내로 세월호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 달여 후에 초심연대 대표를 그만둔다는 소문이 있는데

“옛 속담에 고인 물은 썩는다는 말이 있지요. 저도 이 자리에서 너무 오래 머물렀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제 나이가 60세인데 이제 세대교체의 시점이라고 생각해서 물러나게 됐어요. 지금까지 활동을 보면 제가 대표직을 수행하지 않아도 초심연대의 역할과 임무를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판단해서 대표직을 그만두게 됐습니다.”

인천지역 시민운동과 정당들도 분열과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를 보는 사회운도 선배로써 한마디 한다면

“아직까지 어느 정당에도 가입하지 않은 입장에서 말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옛말에 ‘진보는 분열에 망하고 보수는 비리에 망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민족민주열사와 희생자분들이 생명까지 바쳐가며 헌신했던 첫 마음을 견지했으면 좋겠어요. 특히, 분파와 패권주의를 완전히 버려야만 합니다. 진보라는 큰 틀에서 대동을 중심으로 토일 단결하고 철저한 당내민주주의를 세워 국민-민중-민족만을 위한 정당 활동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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