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비용절감 이유로 경비원 10명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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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비용절감 이유로 경비원 10명 해고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4.12.17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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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사임 직후 경영진 결정... “내홍 드러났다” 시선도

인하대가 12월 말 재계약을 앞둔 경비원 15명을 전원 해고했다. 갱신된 계약 내용에 따른 것이라는데, 지역사회에서는 합당치 못하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인하대 경비원들로 구성된 인천일반노동조합 인하대경비분회(이하 분회)는 15일부터 학생회관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매일 오전 8시20분에 집회를 열고 인하대에 전원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는데, 지난 11일부터 1인 시위를 이어오다가 확장된 것이다.
 
이 경비원들은 평균 5~6년을 인하대에서 일해 온 인력들로 가장 길게는 15년을 경비업무를 해온 인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의 갑작스런 해고 통보에 망연자실한 것은 당연지사. 학교 규정 등 이유로 2년마다 용역업체가 교체됐지만 늘 고용이 승계되어 일을 해오던 터였다.
 
인하대 측에 알아본 결과 경영진이 결정한 해고사유는 비용 절감에 따른 결정으로 알려졌다. 인력경비의 방식을 시설경비 방식으로 바꾸면서 경비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것인데, 15명 중 10명이 하루아침에 실업자 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특히 지난 8일 박춘배 인하대 총장이 내부 갈등을 이유로 돌연 사임한 직후 이루어진 일이라, 지역사회에서는 경영상의 내홍이 드러난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분회의 조항목 분회장은 “그동안 법으로 보장된 최저수준의 임금만 주던 인하대가 이제 그마저도 아끼겠다고 경비 시스템을 도입한다니 기가 막히고 10년 이상을 묵묵히 일만 한 사람들도 있는데 경비원이라고 완전 무시하는 것 같아 무척 서운하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인천일반노조 김종수 사무국장은 “내년 최저임금 100% 적용을 앞두고 사회문제가 된 경비원 고용승계에 대해 노동부에서 국립대에는 공문을 내려 원만하게 해결되고 있는데, 사립대들은 권고사항이라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우려하며, “사립대들 역시도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집회에는 방종운 콜트악기 노조지회장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8시 30분정도까지 매일 나가서 그들과 연대투쟁하고 있다”는 노 지회장은 “오늘(16일) 같은 경우 11시부터 교내 여성 노동자들도 연대하며 집회에 참여하고 있고, 학생들의 경우 방학이라 많이 참여하진 못하나 학생회장이 나와서 지속적으로 손난로나 따뜻한 차 등을 지원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땅콩 회항’으로 도마에 오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우 과거 인하대 총장에 대한 막말행적까지 이어지며 빈축을 사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박춘배 인하대 총장이 사임하는 등 이들 운영주체인 한진그룹이 안팎에서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인하대의 경비원 해고가 또다른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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