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리 아벨전시관 '단 한권의 오래된 책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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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 아벨전시관 '단 한권의 오래된 책 전시'
  • 송정로
  • 승인 2010.06.2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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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보통학교 조선어 독본' 원본 입수



인천시 동구 금곡동 배다리 아벨전시관이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가 만든 희귀본 '보통학교 조선어 독본' 원본을 입수해 전시하고 있다. 아벨전시관은 '제1회 단 한권의 오래된 책 전시란 이름으로 아벨전시관 2층 시다락방에서 7월11일 까지 전시할 예정이다.

곽현숙 아벨서점 대표가 지인을 통해 입수한 '보통학교 조선어 독본'은 조선총독부가 1920년대 제작한 것으로,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6권의 우리 국어책을 하나로 묶어서 일본인 교사들의 교재로 쓴 것으로 보인다.

100년 전 우리글의 형태, 언어의 흐름, 어감을 통해 당시 살아가던 민중들의 생활과 정서를 엿볼 수 있다. 전시회는 일제 치하 우리 말과 글이 일본인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역사적 배경을 헤아려 보면서 책 속에서 전달되는 일본의 생각을 읽어내는 시간으로 삼고 있다.

곽현숙 대표는 "독본의 톤은 좀 무겁고 어른스런 말투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없던 원숭이 그림도 나오고 신사에 대해서도 나온다. 읽어 보니 우리 민족이 일본식 교육에 서서히 물들어 가고, 알게 모르게 세뇌돼 가는 과정을 보면서 36년이란 세월이 얼마나 무섭고 긴 시간이었나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한다.

한편 아벨전시관은 32번째 '시가 있는 작은책 길' 시낭송 잔치를 6월26일 오후 2시 '시다락방'에서 연다. 초청 시인 없이 참석하는 사람들이 자작시나 좋아하는 시, 동시, 에세이 등을 낭독·낭속하는 시간을 갖는다. 문의:032-766-9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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