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늦봄 문익환 목사 21주기 추도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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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늦봄 문익환 목사 21주기 추도식 개최
  • 이희환 기자
  • 승인 2015.01.19 0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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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노사모 회원 18명 등 100여명 참석 결의 다져

늦봄 문익환 목사 21주기 추모식을 마치고 내외빈이 인천노사모 회원 등과 함께 결의를 다지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눈발이 흩날리는 1월 18일 일요일 오후 3시 마석 모란공원에서는 고 문익환 목사 21주기 추도식이 유족과 추도객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거행됐다.  

이날 추도식에는 고 문익환 목사의 차남인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를 비롯한 유가족들과 이창복 통일맞이 이사장, 함세웅 신부, 이부영 전 국회의원(한일협정재협상 국민행동 대표), 임수경 국회의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그리고 구리, 남영주지역 시민단체와 인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추도행사의 1부는 고 문익환 목사가 재직했던 한빛교회의 주관 아래 추모예배로 진행됐다. 한빛교회 성가대가 추모의 노래로 민중가요인 <백두에서 한라, 한라에서 백두로>를 합창하면서 고인의 평화통일을 향한 숭고한 정신을 되새겼다. 

이어 이해동 목사는 '문익환 목사님은 천생 목사였다'는 제목 아래 문익환 목사가 품었던 생명존중사상과 이웃사랑의 정신으로 1971년부터 1994년 서거하기까지 실천했던 민주화와 평화통일 운동을 신학적 차원에서 조명했다. 

유족을 대표에 인사를 한 문성근 대표는 "박근혜 정부가 전작권 환수를 무기한 연기하고 한미일 삼각동맹에 빨려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고 문익환 목사를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문 목사의 방북이 왜 89년이었을까? 동서냉정체제가 붕괴조짐을 보일 때, 그때 비로소 통일을 지향해갈수 있다고 생각하시고 방북하셨던 것 같습니다. 방북 이후 20년 동안 우리가 주도적으로 남북관계를 풀어내지 못했습니다. 박근혜 정부를 보면서 참담합니다. 97년에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마음 간절합니다. 문 목사는 늘 작은 차이를 넘어서 크게 힘을 합치자 강조했습니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그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 다짐을 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했다.  
 

유족 대표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인사말

2부는 통일맞이 주관으로 추도식이 거행됐다. 통일맞이는 고 문익환 목사가 통일운동의 새로운 통합과 실천을 위해 통합단체로 모색하자 출범을 보지 못한 눈을 감은 후 탄생한 평화통일운동단체다. 

엄숙한 1부 추모예배에 달리 2부 추도식은 나날이 엄혹해져가는 현재의 정국상황 아래 문목사의 정신을 계승, 실천하기 위해 결의를 다지기 위해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다 함께 합창하면서 시작됐다.

이창복 통일맞이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고 문익환 목사와 민통련, 전민련 활동을 함께 했던 경험을 소개하면서 문 목사가 주장했던 대중노선과 7천만 민중과 함께 하는 진보운동을 계승, 발전시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이부영 대표와 함세웅 신부, 임수경 국회의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등이 추모의 말씀을 전했다.

이부영 대표는 문 목사의 방북 직전 자신을 불러 방북 결심을 전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한미일 군사동맹에서 벗어나야 통일이 가능하다고 강조하면서 일본의 평화헌법9조을 노벨평화상을 추천하는 운동에 함께 해줄 것을 강조했다.    

함세웅 신부는 박근혜 정부 아래 통합진보당이 헌법재판소 8명의 재판관의 찬성과 단 1명의 재판관의 반대로 강제해산당하고 있는 8:1의 현실이 우리 민주평화운동이 처한 현실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문 목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진보운동을 일신해 나갈 것을 문 목사 앞에 고했다.  

문 목사와 함께 방북했던 임수경 국회의원은, "문 목사님께 부끄럽다."면서 모든 힘과 노력을 다해 부끄럽지 않은 후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문 목사님 사랑합니다."고 외쳤다. 

노무현정부에서 통일부장관을 역임했던 이재정 교육감은 "지난해 20주기 추도식 준비위원장을 하다가 교육감 선거운동에 나서면서 추도식 준비를 마무리 못하고 물러나서 죄송하다."면서 "그나마 교육감에 당선된 것을 계기로 학생들에게 평화통일 교육을 실시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참석자들은 헌화와 분양을 마치고 눈발이 흩날리는 가운데 결의를 다지며 각자의 삶과 실천의 현장으로 흩어졌다. 인천에서는 인천노사모 주관으로 추도식 참석자를 모집해 차량을 대절해 20명이 추도식에 참석해 고 문익환 목사의 뜻을 기리고 인천으로 내려왔다. 

한편, 이날 추도식에는 북측 민화협(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에서 조전을 보내와 문 목사의 평화통일에 대한 정신을 함께 추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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