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역사의 속살을 드러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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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역사의 속살을 드러내다
  • 문경숙 객원기자
  • 승인 2015.02.2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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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관동갤러리 탄생'

 
인천시 중구 인천개항장 문화지구내에 오랜역사의 속살을 드러낸 또하나의 공간이 탄생했다.인천 개항장문화지구 구 일본조계지에 90년 된 일본식 목조주택을 재생시켜 역사의 흔적을 남긴 전시공간 '인천관동갤러리'다.

개관 기획전은 갤러리 재생공사를 맡은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도미이 마사노리 객원교수와 도미이 교수 연구실 학생들이 준비한 '인천 일식주택 재생 프로젝트'로 관동갤러리의 탄생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져있다.

일식주택에 대한 설명, 인천 구도심을 활성화시키는 젊은이들의 제안, 1930년대 개항장 모습을 보여주는 다양한 자료 등을 선보이고 있다.  

밖에서 바라보는 갤러리의 모습은 그냥 펑범한 건물이다. 그러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90년전 역사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건물을 떡 하니 받치고 서 있는 중심 기둥 사이로 근대로의 시간여행을 떠나 볼 수 있는 추억속 물건들이 반긴다. 한쪽 부숴버리다 만 벽체는 이 건물의 역사를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오래됨과 새로움이 교차하는 나무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하나이면서 두 개인 지붕을 만나게 된다.나를 낮추고 들어서야만 비로소 마주할 수 있는 90년의 역사가 반긴다. 이곳은 근대 관련 서적을 중심으로 사진집, 한중일 소설 자료가 있는 '다락 역사자료실'이다.

그 옆 '다락 세미나실'의 분위기는 금방이라도 주저앉으면 이야기 보따리가 쏟아져 나올 것만 같은 정겨운 분위기다. 본래 그대로의 모습으로 지붕을 받치고 있는 활보 의 모습에서 사뭇 겸허해지는 마음이다.

1년여의 긴 과정을 거쳐 세상에 모습을 보인 '인천관동갤러리' 무엇이 이 긴 수고를 하게 하였을까?
 
갤러리 대표 도다 이쿠코 씨는 "일본이 근대 개항시기에 이곳에 살았었는데 그 사실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그것을 인정한다면 일제시대 행해졌던 일들을 인정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부정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비록 일본사람이지만  이런 역사적인 사실들을 제대로 알리고 싶었다. 앞으로도 한국에 남아 있는 일본의 역사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도다 대표는 또 "일본인이 이곳에 살았던 흔적을 제대로 복원하여 역사적인 현장으로 알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였지만 일본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이웃의 주민들도 자신의 살고 있는 집의 역사에 대해 다시금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도로명 주소 시행으로 앞으로 지도에서 없어질 지명을 기억에 남기기 위해 이 곳의 이름을'인천관동갤러리'로 지었다고 한다. 이곳에 대한 도다 이쿠코씨의 마음을 짐작하고도 남음이다.
 
매 월마다 주제를 가지고 전시를 열 계획이다. 3월엔 3.1절 기획전 [서간도에 들꽃 피다] 3월1일~29일 까지 이윤옥 시인, 이무성 화백의 여성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화전이 열린다.
 
인천관동갤러리 주소 : 인천시 중구 신포로31번길38 (관동2가)
전화:032-766-8660
개관시간: 매주 금, 토, 일 (금:10:00~19:00, 토/일:10:0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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