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의미 없던 하루들이 모여 천체사진을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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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의미 없던 하루들이 모여 천체사진을 만드는 것
  • 김선경 기자
  • 승인 2015.03.23 18: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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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회관 <밴드데이> '좋아서 하는 밴드' 공연 후기
ⓒ배영수
 
좋아서 하는 밴드(이하 좋아밴)가 지난 20일(금) 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만석을 채우며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일명 '길거리공연'으로 유명해진 밴드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세션 연주자들(베이스 김성수, 드럼 최종범, 기타 박준하)과 함께해 더 풍성한 연주를 선보였다.

첫 곡으로 ‘너에게 흔들리고 있어’와 ‘좋아요’를 선보였고, 또한 관객들의 율동을 이끌어내며 ‘뽀뽀’와 ‘샤워를 하지요’로 호응을 얻었다. 

'천체사진'이라는 곡을 작곡한 조준호 씨는 “작곡을 배운 후 슬럼프에 빠져있을 때, 아무 것도 없는 하늘을 찍고 있는 카메라를 보며 ‘왜 저걸 찍고 있을까?’싶어 물어봤더니, 카메라의 조리개를 열어놓고 필름에 저절로 별빛이 쌓이도록 두고 있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빛이 모여 천체사진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만들었습니다.”며 곡의 배경을 설명했다.

ⓒ배영수
 
‘의미 없는 너와 나의 어제오늘이/먼 훗날 아름다운 사진이 될 수 있을까/우린 오늘도 아주 작은 별이 된다/먼지 같은 빛을 내려 몸부림친다’ (좋아밴 '천체사진' 中)

'좋아밴'이 이처럼 인기를 끌 수 있는 것은 오늘 하루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밴드이기 때문이 아닐까? 따뜻한 물과 거품에서 위로를 찾는 하루도(샤워를 하지요), 뽀뽀만 해도 부족한 시간을 보내는 하루도(뽀뽀), 옥탑방에서 고기를 구워먹던 하루도(옥탑방에서), 그렇게 의미가 없을 것만 같았던 하루들이 모여 결국 나의 ‘천체사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날 '좋아밴'은 앵콜무대에 마이크 없이 올라와 ‘북극곰아’를 선보였다. 관객들은 작게 손가락으로 박자를 맞추며 뜨거운 호응을 보였고, 이어 세션들과 함께 앵콜곡 ‘딸꾹질’로 무대를 마무리했다.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이 2013년부터 선보인 브랜드 공연 <밴드 데이>는 매력적인 밴드들의 음악을 작은 소공연장에서 가깝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무대다. 올해는 '종아밴' 공연 이후 ‘최고은’, ‘아마도이자람밴드’, ‘솔루션스’ 등 음악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뮤지션들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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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인 2015-03-24 13:00:57
인천지역에서는 문화 예술 공연이 거의 없는 줄 알았는데 그런게 아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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