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작가회의 발간 문예지 <작가들> 봄호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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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작가회의 발간 문예지 <작가들> 봄호 발간
  • 이희환 기자
  • 승인 2015.03.2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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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책의 수도 인천' 특집 등 다양한 읽을거리로 가득
(사)인천작가회의가 출간하는 계간문예지 『작가들』2015년 봄호(통권 52호)가 발간했다.
 
인천작가회의는 인천 출신 및 인천과 그 주변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학인들이 중심이 되어 창립한 문인단체로, 인천 문학의 저력을 모으고 다지기 위해 힘을 쏟아 왔다. 우수한 작가와 작품 들을 배출하기 위한 노력의 중심에는 인천작가회의가 발간하는 종합문예지 계간 『작가들』이 놓여 있다.
 
이번에 출간된 『작가들』 봄호는 이영욱 작가의 ‘문’ 사진들, ‘2015 세계 책의 수도 인천’을 기념하는 <특집>, 요미우리문학상 수상 작가 호시노 도모유키와의 대담, 그리고 풍성한 시와 소설로 채워진 창작란과 알바노동자의 비참과 세월호 사건의 슬픔을 되새기는 <르포> 등으로 꾸며졌다.
 
이영욱 작가는 갖가지 삶의 사연을 담은 ‘문’들을 사진으로 담았다. 깨지고 덧대어진 창문, 축대 아래, 담장 밑, 가파른 계단과 골목 끝에 어김없이 숨어있는 문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있다. 스쳐 지나가기도 쉽고 때론 못 본 척해야 할 것 같지만, 완강하게 닫혀 있는 사진 속 문들이 열리는 새 봄을 상상하면서 소통의 사회를 갈망한다.

<특집>은 ‘2015 세계 책의 수도 인천’ 개최를 앞두고 ‘새로운 독서운동’이라는 주제로 꾸며졌다. 분야별로 책읽기의 현주소를 따져 묻고 이를 통해 우리 시대를 진단하는 다양한 목소리를 담았다. 고미숙 고전문학 평론가는 책, 소리, 몸을 하나로 묶는 기획을 통해 살맛나는 독서, 신체의 변화와 결부되는 독서, 그리하여 양생養生하는 독서의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안찬수는 책읽기의 과거와 현재를 톺아보며, ‘구텐베르크 괄호치기’ 바깥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일곱 가지 질문을 통해 어린이 독서실태를 진단하는 여을환의 글은 학습이나 활동으로 얼룩진 목적적 독서가 아니라 순수한 즐거움을 주는 무목적적 독서의 중요함을 새삼 떠올리게 한다.

<담·담·담>에는 올해 『밤은 끝나지 않는다』로 제66회 요미우리문학상을 수상한 일본의 작가 호시노 도모유키星野知幸와의 대담을 실었다. 책임자가 없는데도 시스템은 가동되고, 책임의 한계가 애매하여 결국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 무책임의 체계를 반복?확대하는 일본 사회에 대한 그의 문제제기는 한국사회의 치부를 날카롭게 찌른다. 단편소설 「쿠엘보」와 리뷰는 독자들이 호시노 문학의 실체에 한 걸음 다가가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우현재>에서는 미술평론가 박석태가 인천의 화가 김영건의 삶과 예술세계를 담았다. <비평>란에서는 최근의 시와 소설을 기민하게 포착한 이성혁의 「죽음의 현실과 혁명의 이미지」, 양윤의의 「문학의 동시대성에 대하여」를 만나볼 수 있다.

<시>란에서는 백무산, 신현수, 신현림, 이기인, 심명수, 신동옥, 김산, 김희정 시인의 예민한 언어들이 우리의 무뎌진 마음을 두드린다. <소설>란은 손홍규, 안종수의 단편과 꼬박 5회에 걸쳐 독자들과 함께 호흡한 유채림 작가의 『춘천 오쿠바』의 마지막 연재가 실렸다. <노마네>에서는 경종호, 성미정 시인의 동시와 김남중 작가의 동화를 만날 수 있다.

<르포>는 우리의 오늘을 날카롭게 포착한 두 편의 글로 꾸려졌다. 알바를 힘없고 비참한 존재가 아닌, 보편화된 노동형태로 볼 것을 요청하는 최규화의 글과 4?16의 슬픔을 나누고 기억하며 기록하는 것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하명희의 글은 독자의 머리와 가슴을 깨우기에 충분하다.

<서평>에는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의 『금요일엔 돌아오렴』과 김명은의 시집 『사이프러스의 긴팔』, 유영갑의 소설집 『강을 타는 사람들』을 다뤘다.

385쪽, 13,000원(문의 032-876-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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