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가지 무지개 건강 - 사회적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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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가지 무지개 건강 - 사회적 건강
  • 안명옥
  • 승인 2010.07.06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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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n 칼럼] 안명옥(차의과학대 교수)

7가지 무지개 건강의 정의에서 세 번째 건강의 개념은 사회적인 건강, 사회적 안녕 (social well-being)입니다. 이 부분은 세계보건기구 (WHO)에서도 건강의 정의에 포함하였던 것으로 사회과학적 모든 안녕, 건강을 의미하는 대단히 포괄적인 개념입니다. 사회현상에서 나타나는 상태의 최적 부분을 모두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중 몇 가지만 살펴봅니다.


1. 첫째, 인간관계의 건강함

엄마, 아빠, 형제, 자매를 포함, 가깝게는 한 가족에서 일어나는 모든 관계는 물론이고 온갖 인간 관계에서 일어나는, 살아가며 겪는 크고 작은 갈등에서의 자유로움이 이에 속합니다. 왠지 모르게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갈 때 필요한 지혜, 남에 대한 배려를 하는 것들이 또한 사회적인 안녕을 지니는 태도일 것입니다. 나 자신의 인간관계가 어떠한지 오늘 한 번 살펴보는 사색을 해보세요.

2. 둘째, 사회적 위치

나의 사회적 위치에 대한 인지도 사회적 건강을 지키고 사는가의 한 요소일 수 있어요. 사실 이 부분은 대단히 주관적인 부분입니다. 인간 각자 모두가 소중하며 유일한 존재이므로 사회적 위치에 다름이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직업, 가문, 학벌 등 사회적 위치라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사람을 규정하는 성향이 농후합니다.

물론 객관적인 사실이 때로는 평가에 도움이 될 수는 있겠습니다만 분명한 것은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진리입니다. 특히 소중한 한 생명, 한 생명을 사회적인 잣대로만 건강하다를 규정지을 수는 더더군다나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여러분은 사회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얼마나 행복하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실상 언제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시다면 최고의 사회적 위치를 향유하고 계신겁니다.

3. 셋째. 나의 일에 대한 만족도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열정과 사랑의 정도도 사회적 건강의 척도입니다.

작은 일에도 내가 하는 일에 정성을 다하며 충실한 분들이 있는가 하면 같은 일을 하는데도, 같은 처지에 있음에도 불평불만으로 가득한 삶이 또한 있습니다. 어느 것이 사회적으로 건강하겠습니까?

음식점의 예를 한번 들어 보겠습니다. 저는 어떤 음식점에 가든지 그 곳에서 일하는 분들을 유심히 관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음식 식기를 놓으면서도 손님의 기분을 세심히 살피며 사랑을 담아 즐겁게 그 일을 즐기는 분이 있는가 하면, 불평불만에 가득 차서 자신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며 기계적으로 손과 몸을 놀리는 분들도 있습니다.  제 눈에는 두 분의 삶이 현재도 얼마나 다르며 앞으로도 얼마나 달라질 것인가가 명백하게 보입니다.(물론 각자의 처지에 따라 많은 이유가 그때그때 다를 수 있습니다만….)

저를 감동시키는 음식점에서 일하는 아름다운 분들의 모습을 뇌리에 떠올리면 제가 다 행복합니다. 분명한 것은 이러한 사회적인 건강은 많은 부분이 내가 마음먹기에 달렸고, 나 자신의 사고에 달려 있다는 점입니다.

4. 넷째, 범죄로부터의 해방

또 하나의 사회적 건강은 범죄로부터의 자유로운 상태를 말합니다. 범죄에서 해방된 사회는 진정으로 사회적 건강이 넘치는 사회겠지요. 범죄는 유괴, 살인, 강도 같은 중한 범죄만이 아닌 가정폭력, 성폭력, 아동학대, 노인학대, 성매매들도 법죄의 유형입니다. 실상 학교에서의 왕따, 공공 장소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폭력의 형태들도 있습니다. 모든 형태의 폭력들은 실상 범죄의 범주에 속합니다.

이러한 온갖 종류의 폭력이 없는 행복한 사회를 이루는 모든 요소들이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상태를 우리는 사회적으로 건강하다고 말합니다.

5. 다섯째, 안정적인 시스템의 사회

저는 시스템이라는 용어를 매우 즐겨 쓰는 시스템 신봉자(?) 이기도 합니다. 다른 말로 engineering 방법을 의미하는데 아주 훌륭한 시스템을 만들면 그 곳에 누가 있어도 프로토콜을 잘만 따르면 이 세상의 일이 물 흐르듯 해결될 수 있다는 신념에 근거합니다. 물론 사람의 요소가 가장 중요한 것은 새삼 강조할 일이 아닙니다만….

이 시스템은 나 자신의 생활에서도 있고, 확대하자면 가정, 직장, 사회, 국가, 국제적인 관계 모두에 해당됩니다. 특히 국가적인 부분에서 매우 중요하지요. 사고가 나면 ‘인재(人災)’라고 심심치 않게 회자됩니다. 시스템이 없어서 있지 않을 일이 벌어진 불행의 경우이지요. 행정, 입법, 사법부가 제 일을 제대로 잘하는 시스템이 있다면 사회적 건강은 최적의 상태, ‘지상의 낙원’ 상태가 되는 행복 국가가 될 것입니다.

결국 한 국가의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높을수록 그 사회는 사회적 안녕과 건강을 지니는 곳이 됩니다. 사회적 건강을 느끼는 사람이 많을수록 그 곳은 진정 행복한 가정, 모임, 사회, 국가일 것입니다.

아직도 끝도 없이, 거의 무한대로 사회적 건강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습니다만 이제부터의 몫은 여러분께 자유로이 드립니다. 한 번 나 자신이 생각하는 ‘사회적 건강’의 영역을 분석해 보세요. 각자가 느끼시는 사회적 건강은 어떠신가요? 건강하신가요? 안녕(well-being)을 향유하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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