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목풀장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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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목풀장을 찾아서
  • 디비딥 장윤석 블로거(인천in 객원기자)
  • 승인 2015.04.28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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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비딥의 인천이야기] 24
 

 

제가 어릴적에는 인천에 고만고만한 풀장들이 많았던 것 같네요. 청학풀장, 용담풀장, 올림푸스호텔에 있던 풀장, 송도유원지 내에 있던 풀장 ...그리고 율목동에 있던 율목풀장까지...


다른 풀장들은 대부분 부모님께서 어린 우리들을 데리고 찾았던 기억만 있던 반면에 율목풀장은 친구들과 찾아던 기억만 나는걸 보면 아마도 제법 커서(?) 다녔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풀장과는 달리 율목풀장은 도심 안에 있던 곳이었는데요... 어릴적엔 꽤나 규모가 크다고 느꼈었는데 공원으로 바뀐 그곳을 찾아가 보니 왜 이리 작게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를 같이 나온 친구가 율목풀장의 주인집 아들이어서 더운 여름이 되면 수영복 하나 작은 가방에 넣고 친구들 모아서 골목 골목을 지나 찾아가 입구에서 친구 이름을 막 부르면 입구를 지키는 아저씨들이 그냥 들여보내주시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는 그 친구가 뻔히 없는걸 알면서도 찾아가곤 했는데요... 어릴 때는 꽤나 뻔뻔했나 봅니다. ㅎㅎㅎ
 

다들 빨리 옷 갈아 입고 놀고 싶은 마음에 탈의실보다는 저 산쪽 아래서 그냥 갈아 입고 물로 뛰어들곤 했던 기억이 나네요.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는 자연스럽게 율목풀장을 찾은 기억도 없어지는 걸 보면 이제는 친구 이름 부르면서 입장하기에 창피함을 알았는지 아니면 물놀이에 흥미를 잃은 것인지...
 

한동안 잊고 지냈던 옛 물놀이의 기억은 이웃블로거이신 kkkk8155님의 옛 율목풀장 사진을 보고 되살아 납니다. 그리고 옛 사진도 빌려 올리려고 아침에 지금은 공원으로 바뀐 율목풀장을 기억을 더듬어 찾아가 보았습니다.
 

이제는 이곳이 물놀이를 하던 수영장이였던 흔적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고 동네 주민들의 휴식터이자 운동을 하는 작은 공원으로 바뀌어 있네요...
 

시간은 그렇게 지나고 지나 추억을 찾아가는 여행은 언제나 희미한 미소를 남기고 돌아오게 만드네요.

 


수영장이 되기 전의 사진입니다. 1960년대 사진으로 추정됩니다.

 

 

율목풀장의 옛 모습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어른 풀장과 어린이 풀장으로 나뉘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옛 사진을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이제는 옛 풀장의 흔적은 사라지고 주민들의 휴식터가 되어버린 율목공원의 전경입니다. 아마도 제 또래 정도의 인천인들에게는 기억에 어렴풋이 남아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렇듯 사진으로나마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고 잠시나마 공원을 거닐며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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