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로위의 작은 공원 - 주인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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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로위의 작은 공원 - 주인공원
  • 디비딥 장윤석 블로거(인천in 객원기자)
  • 승인 2015.05.04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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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비딥의 인천이야기] 25
 

 

재물포역 앞, 맞은편으로 작은 골목처럼 생긴 입구에 주인공원이라는 표지가 있습니다.
 

주안도 아니고 주인공원이라...? 사실 이곳은 주인선 철로가 있던 곳이었는데... 이제는 근린공원으로 꾸며져 그 이름이 주인공원이라고 하네요.

 

주인선은 경인선의 주안역과 남부역 사이에 가설되었던 주한미군의 화물철도였습니다. 1957년 9월 착공하여 1959년 5월에 준공하였습니다. 총공사비로 3,120만원, 외화 85,000달러가 소요되었습니다. 총 길이는 3.8km였다죠.

 

이제는 도심 속 작은 휴식공간으로 꾸며져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공원이 되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 지금은 잘려진 이 철로 교각이 있었습니다. 도화동에서 신포동의 신흥초등학교까지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요... 도화오거리를 지나면 보이는 경인고속도로 교각과 헷갈려서 처음에는 제물포역에서 내리기가 일쑤였습니다.
 

막상 내려 그곳이 어디인지 몰라 막 울고 있으면 순경 아저씨가 친절하게 다음 버스를 태워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겨울방학 때 동네 친구들과 자유극장에서 상영하는 슈퍼맨을 보기 위해 잔돈을 톡톡 털어 모아보니 차비가 없어 친구들과 어울려 지금의 교각 위를 따라 자유극장을 찾아 갔던 기억도 어렴풋이 나기도 합니다.

 

지금은 예전에 교각이었던 흔적만이 남아 있습니다.

 

 

철로가 놓였던 흔적은 이제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습니다. 다만 그 길을 따라 산책로가 이어져 있습니다.
 

화장실도 제법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구요... 간단한 운동을 할 수 있는 기구들이 있어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네요.

 

 

일요일 아침...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이른 아침에도 많은 주민들이 나와서 때이른 더위를 식히고 계셨네요.
 

벤치가 많아서 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주민들에게는 좋은 사랑방 같은 느낌일지 모르겠습니다.

 

 

이곳이 주인선이 지나던 철로가 있던 곳임을 진작할 수 있게 해주는 흔적이네요.

옛 철로 받침목을 계단으로 이용한 이 센스는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2003년 즈음 근린공원 개발을 시작할 무렵 사진들과 주인선 흔적이 남아있던 사진들...

 

세월이 지나면 우리의 삶의 공간도 싫든 좋든 변할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하면, 과연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만족을 시켜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굉장히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인천은 계획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작은 공간 안에서의 활용이 아쉬운 것은 어쩌면 당연하겠지요.
 

버려진 작은 공간을 이용한 이런 근린공원은 빡빡하게 삶의 터전만을 만들어 살아온 서민들에게는 정말 귀중한 공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짜투리 공간 안에서 활용도 높은 멋진 공간이 주민들에게 다가오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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