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포천 본류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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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포천 본류 답사기
  • 박남수 (2015하천탐사단원ㆍ굴포천살리기시민모임 집행위원장)
  • 승인 2015.05.12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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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포천 탐사 네 번째
 
가톨릭환경연대ㆍ굴포천살리기시민모임ㆍ인천녹색연합ㆍ<시사인천> 등이 함께하는 ‘2015년 하천탐사단’은 올해 굴포천의 본류와 지류들을 열 차례에 걸쳐 탐사한다. 하천의 열린 구간과 닫힌 구간을 걸으며 하천과 함께 했던 주민의 삶 이야기를 듣고, 하천 복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2015년 4월 24일 따스한 봄날 굴포천 본류 답사가 진행되었다.

굴포천 본류는 만월산(지도마다 이곳 산이름은 광학산 또는 천마산, 철마산으로 제 멋대로 적어 놓아서 진짜 이름을 누구도 모른다) 중턱에 있는 칠성약수터에서 발원한다.

인천가족공원 중앙으로 흐르는 구간은 소하천으로 자연하천이 보전되어 있으나, 만월로로 들어오면서 부평구청역까지 복개가 되어 있다.

지방하천으로 굴포천의 시점인 복개가 끝나는 지점부터 계양구 귤현천 합류지점까지 1992년부터 2년 동안 하폭을 곧게 그리고 넓히는 공사가 ‘굴포천 치수사업’이란 이름으로 진행되었다. 이어진 ‘방수로 공사’는 공사구간 끝에서 왼쪽으로 굽어지면서 경인운하와 접속된다.

2007년에 인천시가 굴포천 본류 치수사업 구간 중 시점부터 부천시의 송내대로와 접하는 지점까지 ‘자연형하천’으로 조성하였다.

귤현천 합류지점에서부터 종점인 신곡펌프장까지의 굴포천 본류는 치수사업 및 방수로 사업에서는 제외되었다가 경인운하 공사할 때 김포터미널 관련 시설부지 구간은 폐쇄하고 계양구 하야동(벌말)에서 경인운하 바닥 밑으로 터널을 만들어 가로지르게 하여 그 다음부터 신곡펌프장 까지는 우회로 수로를 새로 만들어 평상시의 강물을 흐르게 하였다.
 
 

이렇듯 굴포천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복잡한 내용으로 이어진 하천이다.

이번 굴포천 본류 답사는 자전거를 타고 방수로 구간(굴포천 본류~경인운하 접속지점)과 그 부근의 경인운하 구간, 신곡펌프장에서 부평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서부간선수로의 김포구간, 1992년도의 ‘굴포천 치수사업구간’ 및 2007년도의 ‘굴포천 자연형 하천 조성구간’을 돌아보는 것이었다.

복개구간과 상류 소하천 그리고 경인운하 때문에 변경된 하류의 수로 답사는 뒤로 미루었다.
 

복잡한 구조에 얽혀있는 굴포천은 그만큼 관리도 더 체계적이어야 할 터인데 현실은 오히려 방치하고 있다. 굴포천 상류 소하천 구간은 인천가족공원 안에 있어서 관리주체가 명확하지만 자연형 하천 조성구간의 관리주체는 지방하천으로 인천광역시이지만 유지용수 공급비용 정도만 부평구에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비오톱을 비롯하여 탐방로는 거의 다 파손되었는데 보수도 하지 않는다. 공사 당시의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조성한 제방 또는 장마터의 식생도 자취조차 없어지고 있는데 모니터링 한번 하지 않는다. 하상에 침전된 오니들은 제거를 하지 않아 그대로 퇴적되면서 수질을 악화시키고 있다.
 
  
부천에서 연결되는 소사천, 삼정천에서는 생할하수가 차집되지 않고 그대로 굴포천으로 유입되고 있고, 치수사업구간은 공사이후 퇴적된 오니를 단 한 번도 준설하지 않았다. 그래서 굴포천 수질은 아직도 전국 하천 중에서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평 계양구 상야동, 하야동의 굴포천 본류 구간은 굴포천 치수사업이나 방수로사업뿐만 아니라 경인운하공사 과정에서도 모두 제외되었고 제방 관리조차도 하지 않아 인근 공장에서 버린 온갖 쓰레기로 뒤덥혀 있다.

사정이 이러해서 시민들이 굴포천을 국가하천으로 관리 전환해야 한다고 요구하지만 정부의 관련기관은 반응이 없다. 굴포천 복개구간의 하천복원은 선거철에만 정치인들 입에서 반짝 새어나왔다가 얼마 지나면 관심이 멀어진다.

굴포천 본류 답사에 느끼는 소감은 하상에 겹겹이 쌓여가는 오니처럼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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