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비사유(非私有)화의 영역으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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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비사유(非私有)화의 영역으로 만들자.”
  • 송정로 기자
  • 승인 2015.07.1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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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기 시인, ‘섬, 흔들리는 생명의 땅’ 주제로 시민사회포럼 강연


“섬, 비사유(非私有)화의 영역으로 만들자.”
 
인천앞바다 덕적군도에서 태어난 시인, 이세기 인천섬연구모임 운영위원장이 연륙교의 잇단 가설로 개발 열풍이 가속화하리라 예상되는 인천 앞바다 섬들에 대해 “섬 만큼은 사유화하지 못하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섬연구모임을 법인화하여 ‘지속가능한 섬’을 만들기 위해 자연친화적인 몇몇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 위원장은 16일 오후 7시 남동구 구월동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사무실에서 열린 제117차 인천시민사회포럼에서 ‘섬, 흔들리는 생명의 땅’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대그룹이 사들여 골프장을 추진했던 굴업도, 모래와 골재 채취를 위한 채광권 문제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덕적군도, 핵폐기물 처리장 반대 투쟁의 후유증으로 이웃, 형제마져 등돌리며 분열된 섬공동체 등 인천 앞바다 섬에서 벌어졌거나, 벌어질 사건들을 설명하고 모진 풍파를 딛고 섬문화를 꽃피우며 살아온 ‘생명의’ 섬 사람들의 삶과 애환, 외침에 대해 귀기울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섬을 사세요!, 섬 팝니다”라는 옹진군의 홍보 문구에 대해 언급하면서, “섬의 경제 자립도가 아무리 낮다 하더라도 섬을 섬답게 보존하는 것이 가장 큰 경제적 이득임에도,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급하다고 언제까지 자신의 육신과도 같은 옥토를 파헤치며(개발하며) 연명할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섬 만큼은 비사유화 해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섬은 특수하여 해양과 맞닿은 공유수면이 있기 때문에 특정한 집단에 의해 사유화되는 순간 만인이 누려야하는 공공성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급기야는 섬 진입을 아예 원천봉쇄 당하거나 돈을 지불해야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섬 사람들은 머지않아 자기땅에서 추방되어야 할 운명을 겪어야 될지도 모른다는 점도 지적했다.
 
또한 섬 고유의 토착종들이 사라지고 새롭게 이식된 육지 식물들이 대체하고,천혜의 원시림은 파헤쳐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섬을 황폐화의 길로 내모느냐, 아니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섬답게 보존하느냐는 오랫동안 정주하며 삶을 일구어 온 섬주민들이 결정할 몫”이라고 발제했다.
 
시인은 “맨 처음 섬으로 들어온 손님이 누구인지 알수는 없지만, 생존을 위해 험난한 파도를 넘어 오거나 호란, 사화 등을 피하기 위해 왔던 사람들이야 말로 낙도 오지의 섬을 지켜온 주인임에 틀림없다” 며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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