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넘쳤던 ‘디아스포라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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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넘쳤던 ‘디아스포라영화제’
  • 강영희
  • 승인 2015.09.07 2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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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빛깔의 디아스포라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화합과 소통의 장


‘사이를 걷는’ 이라는 부제와 함께 우리 사회의 다양한 ‘디아스포라(Diaspora)’의 의미를 탐색해보고자 기획된 ‘제3회 디아스포라영화제’가 지난 9월4일 부터 전야제를 시작으로 6일까지 열렸다.
국내외 장단편 영화 20여 편의 상영과 감독과의 대화 및 특별 강연, 이주민 미디어교육 작품 상영, 플리마켓과 버스킹 공연 등이 진행되었다. 특히 서경식 교수의 강연, 대담 프로그램과 <위로공단>등 화제작의 매진이 이어지며 행사 기간 중 인천아트플랫폼 일대가 많은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활기가 넘첬다.
 

전야제 '시와, 편지'를 관람 중인 (왼쪽부터) 이자스민 의원, 권칠인 인천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 김윤식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전야제 - 이자스민 의원 
영화와 음악의 실험적 결합으로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 전야제 ‘시와, 편지’

행사의 시작을 알린 전야제는 ‘시와, 편지’라는 제목으로, 이주민예술가 그룹 ‘아프서나(AFSONA)' 의 공연과 영화 <편지>(연출 이현정)의 상영, 그리고 싱어송라이터 ’시와‘의 무대로 꾸며져 아트플랫폼 야외객석을 가득 채운 200여 명의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특히 베트남 이주 여성이 남편에게 남긴 유서를 각각 베트남어와 한국어로 읽어 내려가는 독특한 형식의 영화 <편지>와 마치 그 주인공이 스크린 밖으로 튀어나와 노래를 하는 듯한 시와의 노래는 야외 공연장을 일순간 정적에 휩싸이게 할 만큼 압도적인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이 날 전야제를 찾은 이자스민 의원 역시 ‘문화예술을 통한 자유롭고 평화로운 소통’의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하는 영화제의 취지에 공감과 지지를 표하며 다양한 ‘디아스포라’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연대를 당부했다.


  아카데미 - 대담' '뿌리 봅힌 사람들, 후쿠시마와 밀양을 넘어'

동시대의 대표적인 지식인 서경식 교수 초청 강연에 시민들의 폭발적 반응

대표적인 재일조선인 학자이자 동시대의 가장 주목받는 지식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서경식 교수와 함께 하는 특별 프로그램 ‘D-아카데미’도 주목을 받았다. 5일과 6일 양일에 걸쳐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서경식 교수 본인의 삶에 빗대어 들려주는 디아스포라의 삶과 예술에 대한 강연과, <밀양 아리랑>의 박배일 감독과 함께 후쿠시마와 밀양의 현재와 미래를 논하는 대담으로 구성, 매 회 100여 명에 달하는 관객들이 찾아 진지하고도 열띤 교감의 장을 만들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인천을 처음 방문했다는 서경식 교수는 인천 시민들의 열렬한 호응이 인상적이었을 뿐 아니라 디아스포라적 관점에서 인천이라는 지역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졌다는 감상을 전했다.
 

<위로공단> 사이 토크. (왼쪽부터) 허은광 인천문화재단 기획경영본부장, 임흥순 감독, 이총각 전 동일방직 노조위원장

<위로공단> 임흥순 감독과 이총각(동일방직 전 노조위원장)의 ‘사이 토크’ 완전 매진 등 개별 작품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국내외 화제작들의 상영과 함께 특별 게스트와의 만남으로 구성된 ‘사이 토크(Talk)' 역시 많은 시민들의 참여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위로공단> 상영 후 이어진 임흥순 감독, 이총각 동일방직 전 노조위원장과의 만남이 매진을 기록한 것을 필두로, 국내 최초로 공개적인 동성결혼식을 올린 김조광수, 김승환 부부와의 만남, 그리고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분쟁지역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예리한 시선으로 분석해준 ’팔레스타인평화연대‘의 활동가 반다와 경향신문 국제부의 구정은 기자와의 대화 시간 등이 모두 열띤 관심 속에 진행되었다.
 
 사이버 토크 - 위로공단


 4개국어의 자막과 함께 완성된 이주민 미디어교육 작품의 성공적 발표

영화제에 앞서 지난 5개월 간 진행된 ‘이주민 미디어 교육, 영화 소(疎) 란(LAN)'(이하 소란)팀의 작품 상영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화교 학교 어린이, 중도 입국 청소년, 베트남 이주민 공동체 등이 직접 촬영하고 편집한 4편의 작품이 아트플랫폼 야외무대에서 상영되었다.이주민 스스로 본인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아냈다는 점에서 많은 관객들의 진심어린 박수를 이끌어냈다. 한 자리에 모인 다양한 국적의 관객들을 위해 총 4개 국어로 제공된 자막이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인천아트플랫폼’의 재발견

이밖에도 지도와 나침반을 들고 중구 일대를 탐방하는 새로운 형식의 스포츠, 문화 프로그램 ‘오리엔티어링’과 야외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 플리마켓과 버스킹 공연까지 다채롭게 꾸려진 모든 프로그램들이 조화를 이루어 어우러졌다. 이 모든 행사가 치러진 아트플랫폼은 인천 중구의 개항장 거리 부근에 위치한 복합 문화예술공간으로, 역사적 의미 뿐 아니라 특색있는 건축양식, 신선하고 감각적인 전시,공연 프로그램으로 재조명 받으며 ‘공간의 재발견’이라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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