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리 요일가게 '다多~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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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 요일가게 '다多~괜찮아'
  • 강영희 객원기자
  • 승인 2015.09.08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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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다~ 괜찮은 그곳 이야기
"출근이 늦었네요?" 
점심시간이 다 되어가는 늦은 아침, 철로변길 의자에 앉아있는 지인이 인사를 한다.
"오늘 가게 쉬는 날!"
"쉬는 날인데 배다리에 왜 왔어요?"
"놀러 ...."
"ㅎㅎㅎㅎㅎㅎ 놀러 .... 좋네요 ... "

창영동 배다리 철로변 걷고 싶은 길

오랜만에 느긋해진 월요일, 나는 배다리에 기분좋게 놀러 나왔다. 볕은 좀 따가왔지만 하늘은 어여쁘고, 구름이 몽글몽글 바람에 흔들렸다. 내야할 서류도 있는데 카페를 연 후로 자유롭던 발걸음이 좀 무거워져서 쉬는 날에 뭘 해야 맘이 편하다. 통장을 만들어 서류도 내고, 엄마의 민원도 해결해드리고 가뿐한 마음으로 배다리 안내소에 들렀더니 안내소 지킴이 반달이가 "냐~아옹"인사를 한다. 아, 꼬꼬마극장이 아직하나 싶었는데 벌써 4시가 넘었다. 오늘은 뭐 한다고 했더라?  

배다리 안내소를 지키는 고냥이 - 반달이

월요일 오후면 언제나 진행되는 '꼬꼬마극장'은 2013년 1월 <생활문화공간 달이네>를 열면서 시작되었던 월요시네마극장으로 자리잡고 진행되다가 지난해 12월 문을 연 '요일가게'로 자리를 옮기고 시간만 1시~3시로 변경되어 여전히 씩씩하게 진행되고 있다. 벌써 만 2년 하고도 9개월이 되었다.

배다리 헌책방 거리 입구, 배다리 안내소와 요일가게, 가죽공방이 있는 조흥상회 건물

오늘(9월7일)은 '언어의 정원'이라는 비에 관한 에니메이션이 상영된다고 했다. 좀 일찍 공지를 봤더라면 나도 보고 싶은 영화였는데 아쉽다. 그러고보니 요일가게에서도 얼추 40여편 이상이 상영되었겠다. 예전에 10여년가량 월요영화모임을 했던 기억이 이젠 꼬꼬마극장으로 이어진다. 요일가게로 옮긴 후에는 아주 가끔  보긴하지만 ...

요일가게 내부 - 꼬꼬마극장 영화상영중

광목 천에 간단한 그림 수를 놓는다

원래 월요일가게는 꼬꼬마극장의 영화상영만 있었는데 녹색당과 함께하는 '누구나 손맛은 있다.'라는 제목에 '손 맛나는 모임'을 새로 시작했다. 손으로 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해보겠다는 당찬! 모임, 4시부터 7시까지 3시간이나 한다니 궁금해서 들러봤다. 오늘은 '싸개단추'라고 했는데 어떻게 하는거지?

이렇게 수를 놓으면 버튼 기계로 눌러 단추나 버튼을 만들 수 있다.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빛니 다소 어두운 요일가게를 환하게 해주고 있고, 그 빛이 내린 언저리에 여성들이 둘러앉아 뭔가 열심히다. 천천히 둘러보니 손바닥보다 작은 광목천에 고양이, 강아지, 컵, 꽃, 주전자등 다양한 모양의 그림을 따리 수를 놓고 있다. 심지어 거의 말도 안하고 말이다. 이런이런 .. 

9월에는 '싸개단추 만들기, 대안생리대만들기, 밀납초(소이캔들) 만들기 등이 진행될 예정이고, 오후4시~7시 사이에 계속 진행하고 있고, 참여자들은 그 시간 안에 자유롭게 참여하면 된다고 한다. 소정의 재료비가 있고, 미리 연락을 주면 재료준비에 도움이 되지만 문득 들러서 참여해도 좋다고 한다.

완성된 싸개단추 - 수 놓은 천으로 단추를 싸서 만든 거라 싸개단추라 한다.
 

배다리 요일가게 <다多~괜찮아>는 지난해 12월 문을 열고, 요일마다 주인이 바뀌는 재미있는 요술가게로 자리잡았고, 요일가게 안에는 다시 <가게 in 가게>라는 형식으로 아프리카 공예품, 도자기나 손바느질 작품같은 핸드메이드 공예품 부터 고양이 사료, 책, 악세사리, 직접만든 쿠키 등이 판매되고 있고,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에는 요일마켓이 예술창작공예품과 벼룩시장을 겸해 진행되고 있다.


2014년 11월 실내작업미 마무리된 요일가게 내부 모습

요일가게와 가게in가게는 3개월마다 함께할 사람(재계약+새계약)을 모집한다. 공간을 활용하여 즐겁게 놀고,  자신의 끼와 재능을 나누고,  다른 요일과 협업하며 소중한 관계를 맺어갈 사람을 찾는다니 다른 이들과의 소통과 나눔, 실천을 함께하고 싶다면 찾아볼 일이다. 

<가게in가게>는 shop in shop 개념으로 요일가게에 마련된 선반을 대여하여 판매할 수 있는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 보다 자신만의 재능과 노력이 담긴 물건, 의미가 담긴 것들이 찾아오는 사람들의 손길이 많이 닿는 것 같다. 그동안 도자기공방, 아기자기공방, 독립출판사, 사진, 바느질, 캘리그래피, 우드버닝 등 직접 제작한 작품이나 공예품들이 많은 호응을 얻었다. 

비용과 위치, 요일, 기간 등은 아래와 같이 총매니저와의 협의를 통해 정하면 된다.


-아래-
1. 요일가게 다多~괜찮아
-. 함께할 일정: (1) 2015. 9 ~11월, (2) 2015. 9~2015. 2월까지(협의가능)
-. 주인이 되고 싶은 요일을 선택.(협의)
-. 무엇을 어떻게 놀 것인지 준비할 것.
(※ 요일가게 주인은 책임감이 필요합니다. 혼자보다 주로 모임에서 요일가게를 함께 쓰면 더 좋아요.)
(※ 뜻과 의지가 분명하여 함께 꾸려갈 분에게는 지원도 해드립니다.)

2. 가게in가게
-. 함께할 일정: 2015.9~11월/ 6~ 2016. 2월까지(협의가능)
-. 판매 및 홍보할 물건을 소개해주세요.

3. 전시 및 대관
요일가게는 전시대관(모퉁이전시도 준비 중), 소박한 공연, 강좌, 모임장소로도 사용 가능합니다. 작은 파티를 위해서도 쓰일 수 있어요. 파티하기에 좋은 계절, 무엇이든 '다 괜찮은' 요일가게입니다.

4. 요일마켓
요일마켓은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오후1시부터 6시까지 진행됩니다. 무엇이든 팔고, 사고, 나눌 것을 가져오셔서 장터를 열 수 있습니다. 판매자(14팀내외)로 함께 하실 분들은 미리 예약하시면 됩니다.

* 자세한 문의는 청산별곡(010 9007 3427/kesime@daum.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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