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유원지 개발 사업 다시 수면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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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유원지 개발 사업 다시 수면 위로
  • 양영호 객원기자
  • 승인 2015.09.1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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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추진 놓고는 ‘회의적 시각’도

송도유원지 일원 옛 대우자동차판매㈜(이하 대우자판) 부지 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관광단지 조성이 본격화 될 조짐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사업계획이 현실성이 없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지역주민들도 이에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대원플러스측은 오는 15일 송도유원지 일원 옛 대우자동차판매㈜ 부지 잔금 납부를 앞두고 파산관제인과 테마파크와 주상복합아파트를 개발하겠다며 3천150억원에 이 부지 매매를 하기로 계약을 체결했고, 회사의 사활을 걸고 대한민국의 랜드마크가 될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옛 송도유원지 부지인 이곳은 지난 2008년 테마파크를 전제로 도시개발부지로 개발될 92만6952㎡ 규모로 인천시가 테마파크 조성을 전제로 한 도시개발사업을 결정했다.

당시 대우자판은 이 부지에 주상복합 아파트 부지를 개발하는 전제조건으로 부지 일원에 미국 파라마운트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송도마린시티 관계자는 "부산에서 부동산 시행 이후 마이스산업 진출을 준비했으며 부산시와 함께 테마파크 연구를 위해 3년간 MGM 글로벌 테마파크를 다 돌며 장·단점을 파악했다“면서 ”한국적인 걸로 세계적인 걸 만들자는 것이 우리의 의지이며 우리가 직접 설계하고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도 “옛 송도유원지 단지는 관광단지로 조성해 시민 휴식처와 관광산업 활성화 메카로 만들어야 할 곳”이라며 “사업 계획이 충실하다면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테마파크 개발계획‘의 일부가 공개되면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개발계획을 놓고 전문가들은 기존에 운영 중인 국내 테마파크 수준보다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대원이 내놓은 계획에는 ▶오셔나리움 호텔&워터프론트(인공호수) ▶테마 스트리트몰 ▶디스커비리존 ▶액티비티존 ▶스토리존 ▶디지털존 등의 개발 콘텐츠가 들어 있다. 테마파크 내 6개의 콘텐츠로 중국 관광객을 인천으로 끌어 들이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계획을 들여다 보면 ‘알맹이’가 없다는 것이다. 콘텐츠를 6개로 나눴지만 큰 줄기로 보면 수족관과 식물원, 동물원 이 전부라는 지적이다.

사업비 규모도 5천800여억 원에 불과하다. 이는 수도권에서 그나마 제대로 운영되는 롯데월드 투자 규모의 1/3 수준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

또한 대원의 테마파크 사업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다. 도심형 테마파크와 리조트 운영에 대한 성공 사례는 아직까지 단 한 건도 없다.

부산 해운대의 주상복합빌딩 건설이 유일한 실적이다. 대원의 도시개발 사업은 입증된 반면, 테마파크 사업은 검증되지 않아 지역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도 확실한 사업 계획이 없다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언론에 발표한 내용은 이미 두 차례 제시한 사업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제대로 된 사업 계획과 투자 규모를 제시하지 못하면 오는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연장된 테마파크 조성 사업은 취소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원 측은 "테마파크 성패는 현실성 있는 사업성이 중요한데, 이런 면에서 우리는 테마파크 인허가 등 검증된 파트너와 일을 진행하면서 독창적인 개발 그림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며 "10년 간 운영을 하면서 2천억 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을 감안하면 투자비는 7천억 원 이상이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주민에게로 가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이미 지난 2010년부터 사업 추진이 불발되면서 상권은 물론 집값까지 곤두박질 쳤다”면서 “시가 당초에 추진하기로 했던 사업을 확실하게 밀고 나갔으면 지금과 같이 주민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는 없었을 것”고 지적했다.

이어 “바로 앞에 송도국제도시를 보며 옛 송도유원지 일대 주민들은 소외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서 “이번에 추진한다고 했던 개발 계획도 믿음은 가지 않지만 하루빨리 관광사업이 추진되어 지역주민들이 희망을 갖고 살아가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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