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울수록 더한 가려움… "당신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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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울수록 더한 가려움… "당신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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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7.2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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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세상] 여름철 곰팡이 감염 주의해야

  

무더운 여름이면 무좀 때문에 발바닥이 간지러워 어쩔 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무좀은 곰팜이 균이 피부의 바깥층인 표피층에 감염되는 것으로, 곰팡이 균은 습하거나 따뜻한 환경에서 잘 자라 여름은 '무좀의 계절'이 되기 쉽다. 특히 여름철에는 족부백선이라고 부르는 발 무좀 환자가 늘어난다.

발 무좀에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요인은 통풍. 여름에도 여전히 재질이 두꺼운 신발을 구두 등을 고집하다가 무좀에 걸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무좀이 발에만 생길 것이라고 생각해선 곤란하다. 무좀은 머리, 얼굴 등 몸 어디든지 생길 수 있다.

특히 땀이 많이 차거나 피부끼리 겹치는 부위인 사타구니, 겨드랑이 등은 곰팡이 균에 취약하다. 따라서 여름이 되면 최대한 통풍이 잘 되는 시원한 신발을 착용하거나 자주 씻고 몸 전체를 건조하게 해 주는 게 좋다.

무좀이 자꾸 재발한다고 민간요법을 선택하는 것도 위험한 선택이다.

보통 식초 등의 산성 물질을 이용한 여러 민간요법들이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는 금물이다. 이 물질들은 산성으로 약한 화상을 일으켜 피부의 바깥층 일부를 벗겨내는 작용을 한다. 결국 손상된 피부를 통해 곰팡이 감염이 더 심해져 무좀을 악화시킨다.

이럴 땐 항진균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을 준다. 항진균제는 곰팡이를 죽이는 약이기 때문이다. 무좀약인 항진균제는 독하거나 위나 간에 부담을 주는 약이 아니므로 잘 바르고 복용하면 무좀 치료와 예방에 좋다.

특히 손발톱 무좀이나 두피에 발생한 무좀은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항진균제를 복용할 필요가 있다. 

무좀 환자의 절반에 가까운 이들은 감염 장소로 집을 꼽고 있다. 가족 사이의 감염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 
 
덥고 습한 여름철, 곰팡이는 집안 환경만 위협하는 것이 아니다. 간질간질 가려운 무좀, 얼룩덜룩 반점이 생기는 어루러기 등 각종 곰팡이 감염이 사람의 몸을 노리고 있다. 

무좀, 가족을 위해 조기 치료를

무좀이라고 불리는 발 백선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쉽게 재발할 수 있어 지속적인 관리와 예방이 필요하다. 또 가족 간에 잘 감염되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실제로 최근 조사에 따르면 무좀 환자 중 자택에서 감염됐다고 응답한 환자가 46.1%나 됐다.

일반적으로 발 백선에는 3가지 형태가 있다. 가장 흔한 것은 지간(발가락 사이)형이다. 4번째 발가락과 5번째 발가락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 해부학적으로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습하기 때문이다. 가려움증과 함께 땀이 많이 나서 불쾌한 발 냄새가 동반될 수 있다.

소수포(작은 물집)형은 발바닥이나 발 옆에 작은 물집이 흩어져서 나타난다. 물집은 끈적끈적한 황색의 액체로 차 있고, 건조되면 두꺼운 황갈색 딱지가 된다. 물집이 형성될 때 심하게 가렵다.

각화형은 발바닥 전체에 걸쳐 각질이 두꺼워지는 형태다. 긁으면 고운 가루처럼 떨어진다.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우가 많고 자각증상이 별로 없어 조심해야 한다. 보통 무좀은 이 3가지 증상이 서로 복합돼 나타나기 때문에 구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무좀도 꾸준히만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다. 바르는 약이 효과가 없는 경우라면 먹는 항진균제를 6~12주간 복용하면서 경과를 관찰한다. 간 기능이 나쁜 사람은 약을 먹지 않는 것이 좋지만, 정상인 사람은 약을 먹어도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장기간 복용할 경우에는 간 손상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간 기능 검사를 실시하는 게 좋다.

손발톱 무좀도 함께 치료해야

손과 발에 발생하는 무좀을 장기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손톱과 발톱에까지 무좀을 일으킬 수 있다. 손발톱 무좀의 증상도 다양하다. 손발톱 위의 흰 반점, 색깔이 황색 내지 황갈색으로 변하는 경미한 형태에서부터 손발톱의 광택이 없어지고 두꺼워지면서 부스러지기까지 하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손발톱까지 무좀에 감염된 상태라면 발톱에서 발로 재감염이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함께 치료하는 게 좋다.

무좀에 걸린 사람은 샌들이나 슬리퍼보다 운동화를 신는 게 좋다. 맨발이 통풍이 잘 될 것 같지만 발이 외부에 노출돼 곰팡이균은 물론 세균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면 양말을 신고 운동화를 신는 게 낫다.

민간 요법으로 빙초산을 물에 타서 발을 담그거나 담뱃재, 마늘 등을 발에 바르거나 붙이는 사람이 있는데 피부에 화학성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삼간다. 심하면 곰팡이 감염이 더 심해질 수 있고 2차 세균 감염이 동반될 수 있어 위험하다.

사타구니·엉덩이도 노린다

백선은 사타구니도 노린다. 주로 성인 남성에게 발생하는 샅 백선은 완선이라고도 부른다. 백선 환자의 20~30%를 차지한다. 심하면 엉덩이, 허벅지까지 퍼지는 경우도 있다.

샅 백선의 치료와 예방에는 통풍이 잘 되는 반바지가 도움을 준다. 지나치게 끼는 옷, 스키니진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땀에 젖은 속옷은 즉시 갈아입고 너무 밀착되는 속옷은 입지 않는 것이 좋다. 바르는 약을 쓸 때는 주변의 정상 부위에까지 발라줘야 한다. 약은 4주 이상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백선은 신체 어느 부위에나 발생할 수 있다. 모발을 포함한 모낭과 주변 피부에 곰팡이균 감염을 일으키는 머리 백선, 몸에 생기는 몸 백선도 있다. 보통 경계가 명확한 둥근 형태의 병변이 나타난다. 경계부의 물집과 함께 중앙에 색소성 반점이 나타나면 곰팡이 감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백선은 진균 검사를 통해 감별할 수 있다. 특히 손발에 생기는 백선은 습진과의 구별이 중요하다. 곰팡이 감염을 습진으로 착각해 약국에서 구입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장기간 바를 경우 잠행 백선(숨어있는 백선)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감염된 부위의 형태가 습진과 유사해지거나 다른 피부염의 형태로 변형돼 의사들도 눈으로만 봐서는 진단을 못할 수도 있다.

땀 흘린 뒤 어루러기 조심

백선 외에 여름철에 잘 생기는 곰팡이 질환으로 어루러기가 있다. 어루러기는 '말라세지아'라는 효모균의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가슴, 등, 겨드랑이, 목 등에 많이 생긴다. 연한 황토색, 황갈색, 붉은색을 띠는 다양한 크기의 반점이 생기고 피부가 전체적으로 얼룩이 진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땀을 많이 흘리는 젊은 남성들에게서 잘 생긴다. 재발이 잦지만 적절히 치료해 주면 흉터는 남지 않는다.

원인균인 '말라세지아'는 덥고 습윤한 환경에서 질병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으므로 예방을 위해서는 건조하고 시원한 환경을 유지하는 게 좋다. 어루러기 역시 항진균제를 2주 정도 바르면 낫는다. 병변이 광범위한 경우라면 먹는 약을 5~7일 정도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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