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단지 주민예술체험마당 '얼쑤'
상태바
임대단지 주민예술체험마당 '얼쑤'
  • 강영희
  • 승인 2015.09.17 1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술교실 '삼산, 사람을 만나다' 전시도 함께

지난 9월15, 16일 오후 3시, 부평구 삼산주공 1단지와 갈산주공 2단지에서는 흥겨운 음악소리가 가득 퍼졌다. 삼산미술교실과 시화 동아리의 전시회를 겸한 마을잔치로, 삼산어린이집 어린이들과 갈산 2단지 어르신 합창단이 공연을 했다. 다문화음식 체험과 에너지 절약 체험도 진행됐다.


갈산 주공 2단지 앞에서 펼쳐진 주민예술체험마당


'임대단지 주민예술체험마당 <얼쑤>'는 사회적기업_'인천자바르떼'가 '주택관리공단 삼산1단지 갈산2단지 관리사무소'와 함께 '삼산&갈산 종합사회복지관', 아이다 마을, 인천소비자연맹, (사)한국기후변화학회, 삼산YWCA어린이집, 갈산어르신합창단이 협찬하여 함께 자리를 마련했다. 관리사무소와 사회복지관이 함께 어울려 준비한 자리는 전국 최초의 사례라고 주최측은 밝혔다.

 

 

 

 

 


16일 갈산주공 2단지에서 진행된 전시와 행사를 둘러봤다.

부평공업고등학교 뒷편의 임대아파트와 굴포천이 이어진 곳은 풍성한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주었다. 멀리서 부터 섹소폰 소리와 뽕짝 노래가 들려왔고, 나무 그늘에서 많은 분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공연을 기다리는 예술인들도 흥겹게 즐기고 있었다.

 

공연은 팝콘 한 봉지, 음료수 하나 손에들고 봐야하는 법 ^^

 

'삼산, 사람을 만나다'는 인천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이 지역 장애를 가진 분들 중에서 원하는 분들을 모아 미술교실수업을 진행했고, 그 수업 결과물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자리였다.

 

그림들이 놀라웠다. 즐겁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아련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 어르신들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 하셨는데 마음에 많이 들어왔다.

 

어르신들이 그림 옆에서 즐겁게 공연을 보신다. 연신 어깨를 들썩이며, 웃으시고, 박수를 치신다. 괜스레 마음이 뿌듯했다.

 

공연장 옆에 마련된 전시장

 

한 어머니께서는 이 그림을 보며 눈물이 펑펑 났다고 했다. 그림은 창 밖에서 바라본, 담배 피우는 이의 뒷모습을 연필로 그린 작품이었다.

 

바람은 시원했고 햇살은 눈부시고 따가왔다.

공연장 의자보다 아파트와 나무그늘에서 많은 분들이 즐겼다.

 

'예전전통국악예술단'에서 다양한 경기민요와 함께 어른들의 흥을 돋구웠는데 흥을 즐기시는 어르신들이 많이 함께 어울렸다.

 

촬영하는 내가 마음 뿌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성의있는 공연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능숙하고 애정어린 진행과 성의있고, 열의에 찬 공연자들의 태도가 느껴진 건 나만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다들 흥겹게 즐기셔서 사진을 찍는 내내 필자도 즐기고 있었다.

 

이렇게 사람이 만나지고 있다.

 

풍물패 '타투'는 태평소와 더불어 전통 풍물과 잽이들의 개인놀음이 묘기에 가까운 놀음을 전하며 놀라움과 즐거움을 주었다.

 

참 고맙고 멋진 놀음에 이어 어르신들도 흥겨움을 나눴다.

 

 

"어르신들이 정말정말 즐겁게 즐기셨답니다. 정말 감사 드립니다." 그런 맘이 절로들었다. 지역 주민과 단체, 관에서 함께 소툥하여 마련한 잔치가 정말 풍성하고 넉넉하고 즐거웠다. 돌아가는 길에 보니 주변 아파트 단지 주민들도 많이 구경하고 있었다.

마음의 벽을 허무는 일은 모두의 마음이 모아져야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문화는 마음과 마음이 모여,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일인지도 모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