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미 아니고 '백로' 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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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 아니고 '백로' 이어요
  • 김대환
  • 승인 2015.11.23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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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의 새 이야기] ⑥중대백로 & 쇠백로
 우리 주변에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새가 백로류이다. 그 중에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백로는 중대백로와 쇠백로이다. 이들은 강이든 바다든 모든 물가에서 먹이활동을 한다. 대충 다리가 길고 온몸이 흰색인 새가 있다면 그들은 백로류라고 할 수 있고 그 중에 십중팔구는 중대백로 아니면 쇠백로이다. 어떤 이들은 이 새들을 ‘학(鶴)’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학’은 중국말이며 두루미를 가리키는 말로 백로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간혹 왜가리를 ‘학’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중대백로와 쇠백로는 구별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익히고 가면 좋을 듯하다.


그림1. 중대백로와 쇠백로의 분포지역


[분포] 중대백로와 쇠백로의 분포지역은 상당 부분 겹쳐져 있지만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분포 지역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는 이유는 결국 새는 그들이 사는 지역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이러한 영향은 종간의 차이나 같은 종 안에서 차이가 생겨 아종으로 분화되게 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중대백로의 분포지역은 쇠백로 보다 더 높은 위도까지 올라간다. 이러한 분포지역의 차이는 외부 형태에도 변화를 준다. 크기가 큰 중대백로는 추위에 대한 내성이 강하여 더 높은 위도에서의 생활이 가능한 것이다. 1960년대만 하더라도 쇠백로가 지금처럼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온난화 현상 등으로 기온가 올라가면서 최근에는 많은 수의 쇠백로가 관찰되고 있다. 중대백로의 아종인 대백로라는 새가 있다. 일반적으로 중대백로는 여름철새, 대백로는 겨울철새로 알려져 있다. 비슷한 백로끼리 왜 이런 차이를 보이는 것일까? 그 이유는 크기 때문이다. 대백로는 중대백로에 비해 크기가 크다. 따라서 우리나라보다 더 북쪽에서 번식을 하고 겨울이 되면 우리나라에 월동을 위해 내려온다. 하지만 크기가 작은 중대백로는 우리나라에서 번식을 하고 겨울이 되
면 우리나라 보다 더 낮은 위도의 지역으로 월동을 위해 내려간다. 중대백로와 대백로는 구별이 어렵지만 분포지역의 차이를 고려하면 야외에서 충분히 구별할 수 있다.


[주요 동정키] 중대백로와 쇠백로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발이다. 중대백로는 발이 검은색이지만 쇠백로는 다리는 검은색이지만 발은 노란색이다. 그러나 이들이 물 속에 있거나 갯벌의 진흙이 묻어 있으면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다른 분류키가 필요하다. 일단 크기에서 차이가 있다. 중대백로는 크기가 크고 목도 길지만 쇠백로는 중대백로 보다 작고 목도 짧아 일반적으로 중대백로의 절반 정도 크기이다. 또 번식기인 봄이나 여름철에 쇠백로는 번식깃의 특징으로 머리 뒤쪽에 기다란 장식깃이 두 개가 나오지만 중대백로에는 이런 특징이 없다. 부리는 쇠백로의 경우 항상 검은색이지만 중대백로는 번식기에는 검은색 비번식에는 노란색이다. 그러나 이 중대백로 부리색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다. 일반적으로 번식기라면 4월~7월 정도인데 부리색이 검은색이 아닌 노란색인 개체가 상당히 많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적확히 알 수가 없지만 대체로 어린 새들이 아닐까 추측을 해 본다. 쇠백로 어린새는 아랫부리 기부가 흰색이다.
 
  발색 크기 번식기 부리색
중대백로 검은색 크다 댕기깃 없음 번식기 검은색, 비번식기 노란색
쇠백로 노란색 작다 머리에 댕기깃 2개 언제나 검은색


그림2. 중대백로(앞)가 쇠백로(뒤)에 비해 크기가 크다.


그림3. 중대백로의 번식기(부리가 검은색)와 검은색 발


그림4. 쇠백로의 번식기(머리 뒤에 2개의 장식깃)와 노란색 발


그림5. 쇠백로 어린새(아랫부리 기부가 엷은 분홍색)


그림6. 번식기에도 노란색 부리색이 나타난 중대백로(6월 25일 촬영)


[일반적인 특징] 멀리서 날아가는 흰 새를 보고 저 새가 백로류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구별할까? 목을 보면 알 수 있다. 백로류는 날아갈 때 목을 접고 날아간다.



그림7. 목을 접고 날아가는 중대백로

백로류는 주로 물가에서 물고기를 사냥한다.


그림8. 먹이 사냥 중인 중대백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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