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도에 폐기물 처리시설이 웬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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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도에 폐기물 처리시설이 웬 말인가?
  • 박승현
  • 승인 2010.01.1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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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들 환경피해 뻔하다며 강력 반발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에 폐기물 처리시설을 짓겠다고 하자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1일 옹진군과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7일 (주)원광인바이로텍은 영흥면에 폐기물 최종 매립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 환경영향평가서(초안)를 한강유역환경청과 인천시, 옹진군 등에 냈다.

원광인바이로텍에서 추진 중인 영흥면 폐기물 최종처리시설 조성사업은 영흥면 외리 241-1번지 14만9776㎡를 대상지로 하고 있으며, 2010년부터 15년간 폐기물을 매립하겠다는 내용이다. 현재 환경영향평가가 실시되고 있다.

업체는 지하 20m를 파낸 뒤 설치한 매립시설에 지상 15m의 높이로 묻겠다는 계획이다. 매립이 끝난 뒤에는 골프장을 조성하겠다고 한다.

이 곳에 매립할 폐기물은 폐유와 폐산, 폐알카리 등 지정폐기물과 사업장일반폐기물, 건설폐기물 등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영흥면 주민들은 "해당 내용을 원광인바이로텍에서 환경영향평가서(초안)을 제출하기 전까지 전혀 몰랐고, 원광인바이로텍은 그 전까지 골프장을 짓겠다고 해 그렇게만 알고 있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해 11월5일 대표자 회의를 열고, (가칭)주민반대추진위원위를 구성했다. 이날 김기순 주민자치위원장과 배영민 인천시의회의원, 백종빈 옹진군의회의원 등이 공동대표로 뽑혔다. 이어 12월18일에는 백종빈 군의원 등 7명이 '영흥면 폐기물 최총처리시설 조성 반대 결의(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옹진군은 "분야별 의견을 종합한 결과 폐기물 최종처리시설 조성사업으로 인한 생활 및 재산상의 환경피해와 도로교통 체증의 심각성, 도서 주민들의 생존권 차원에서 반대한다"며 "도시관리계획에 따른 입지 계획 등으로 볼 때 도서지역인 영흥면의 입지와 맞지 않는다"고 반대입장을 밝힌 상태다.

폐기물 시설 건설에 영흥도 주민들이 '뿔' 났다.

                                        

이와 관련해 백종빈 군의원은 "영흥면은 뛰어난 자연경관과 풍부한 해양자원을 보유한 데다, 기존에 영흥화력본부 폐기물 매립시설이 들어서 있다"며 "원광인바이로텍에서 추진 중인 폐기물 최종매립시설이 추가로 설치될 경우 주민이 이용하는 지하수는 물론 청정 해양생태계가 강한 독성의 침출수로 파괴돼 생계를 위협할 뿐만 아니라 관광지로서의 역할도 상실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 폐기물 운반 차량이 주택가를 운행할 시 악취, 소음, 진동, 먼지 등으로 주민 생활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인근에 위치한 수산종묘배양연구소의 치어관리 및 종묘 확보에도 큰 지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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