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후반기에 기대되는 선수들
상태바
2) 후반기에 기대되는 선수들
  • 이상민
  • 승인 2010.07.20 11: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쏘나타 K-리그 2010 인천 유나이티드의 후반기에 팀을 플레이오프 진출로 이끌며 인천을 빛낼 선수들은 누구일까? 각각의 주인공들을 한번 만나보자.

전반기에 2년차 징크스를 시원하게 날려버리며 단숨에 리그 득점 2위까지 오른 ‘미추홀 프라이드’ 유병수는 후반기에도 인천의 공격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올 시즌 리그, 컵 대회, FA컵을 포함해서 16경기 출전 10골을 기록하고 있는 유병수는 인천 공격력에서는 절대 필수적인 존재이다. 유병수의 부활이 없었다면 인천이 5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오기는커녕, 아마 더 깊은 늪에 빠져 허덕이고 있을지도 모른다.

올 시즌 리그, 컵대회, FA컵 모두 포함해서 인천이 전반기에 터트린 총 26골 중 10골을 유병수가 넣었다. 팀 전체 득점의 절반 가까운 수치를 그가 기록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유병수가 인천의 전반기 최고의 선수라는 사실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기는 힘들 것이다.

유병수 이외에 이재권과 이준영 역시 후반기가 기대되는 선수로 꼽힌다.

이 두 명의 선수는 비록 유병수 만큼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지만 올 시즌 전반기 내내 보이지 않는 팀의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재권은 고려대를 졸업하고 2010시즌 드래프트 4순위로 입단한 신인이다. 젊음의 패기로 단단히 무장되어 탁월한 볼 컨트롤 및 중원에서의 뛰어난 공격 전개 및 수비 가담 능력을 보여주는 선수로서 올 시즌 개막전부터 주전으로 투입될 정도의 실력을 지닌 실력파 신인이다.

올 시즌 14경기에 출장하며 팀의 붙박이 주전으로서 인천 중원의 핵심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이재권은 비록 공격 포인트 면에서는 1골을 기록했을 뿐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그의 활약은 인천이 준수한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감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밖에 ‘늦깎이 스타’ 이준영의 활약도 눈에 뛴다. 어느 덧 프로 8년차에 접어 든 이준영은 데뷔 해였던 2003년 안양LG에서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33경기에 출전하여 7골 1도움을 기록했지만, 같은 팀에 있던 정조국에 밀려 신인왕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던 비운의 선수이다.

지금껏 이준영은 골문 앞에서의 성급함, 집중력 부족, 결정력 부족 등 여러 가지의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준영이 제대로 달라졌다. 올 시즌 14경기를 선발 출장한 이준영은 컵대회에서만 4골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득점 감각은 아직 살아있음을 증명했다.

이밖에 전반기에는 주춤했지만 후반기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넘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을 위해 전진하는 인천 유나이티드를 이끌어나갈 선수는 3명을 고를 수 있다.

먼저 첫 번째는 빠른 스피드와 재치 있는 발재간을 자랑하는 인천의 대표적인 꽃미남 공격수 김민수이다. 김민수는 지난 시즌 21경기에 출장해 3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몫했던 선수이다. 그러나 올 시즌 그의 기록을 보면 3경기 출장이 1도움이 전부이다.

김민수는 2010 시즌을 앞둔 동계 터키 전지훈련에서 정 혁과 더불어서 몸 상태가 최절정으로 이를 정도의 좋은 컨디션이었다. 하지만 정작 시즌이 시작되자 평소에 좋지 않았던 왼쪽 발목 통증으로 그라운드에 나설 수 없었다. 그런데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김민수의 최대 경쟁자였던 코로만의 이적으로 왼쪽 윙어로서의 출장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후반기 맹활약을 위해 벼루고 있는 김민수의 발끝을 기대해도 좋을 듯싶다.

두 번째는 몸싸움과 스피드가 뛰어나 표범을 연상시키는 공격수 남준재다. 남준재는 연세대를 중퇴하고 2010시즌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한 새내기이다. 파워 넘치는 드리블과 강력한 슛팅 능력을 겸비한 차세대 인천을 이끌어 나갈 실력파 공격수이다.

대학때까지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던 남준재가 인천에서 스피드가 뛰어나다는 이유로 윙어로 보직 변경을 했다. 스트라이커는 상대 골문 앞에서 기웃거리다가 찬스가 오면 득점으로 연결 시켜주는 역할인 반면에 윙어는 공격 뿐 아니라 수비까지 가담해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체력을 요구한다. 평소에 보던 자리가 아니기에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당연지사.

실제로 남준재의 제 기량이 나오지 못하자 페트코비치 전임감독은 전반기 막판에 남준재를 윙어가 아닌 브루노의 백업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는 전술 변화를 사용했다. 후반기 감독대행을 맡은 김봉길 수석코치 역시도 후반기에 남준재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준재는 지난 11일 AS모나코와의 친선경기에서 0-2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교체 투입되어 다소 침체되어 있는 경기 분위기를 날렵한 몸놀림으로 팀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며 후반기 자신의 활약을 예고한 바 있다.

청구고 제 2의 박주영, 유병수의 절친 등 여러 연관 단어가 따라 다니고 있는 남준재. 그가 후반기에는 자기 자신만의 무기를 마음껏 뽐내며 그라운드를 힘차게 휘젓는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후반기 새롭게 인천에 합류한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 출신의 용병 사미르 베크리치이다. 사미르 베크리치는 사라예보에서 4년간 89경기에 나서서 19골을 넣은 기록을 지닌 선수이다. 한 소속팀에서 꾸준하게 경기에 나섰다는 것을 봤을 때 전 소속팀에서 어느 정도 검증된 선수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베크리치의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인천 공격의 패스 연결 고리 역할은 물론 상황에 따라 과감한 중거리 슛이나 프리킥 키커로도 나설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선수이다. 후반기 도화성, 정 혁, 이재권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후반기 인천의 중원을 두텁게 해주길 기대한다.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ol@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