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지하상가에 활력을 넣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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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지하상가에 활력을 넣고 싶어"
  • 전슬기 기자
  • 승인 2016.01.1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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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시장로터리 '청년문화상점' 이선영 대표
부평역 광장에서 10분 남짓 걸어가면 부평시장로터리 지하상가를 찾을 수 있다. 1981년 개설된 부평시장로터리 지하상가는 부평 지하상권이 형성되는데 큰 몫을 했으나, 대형쇼핑몰과 마트가 생긴 이후로 점차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해졌다.

2014년 7월 이곳에 “청년문화상점”이 생겨나면서 작은 변화들이 시작됐다. 상가에 활기가 생기고, 손님들도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 '청년문화상점'은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나선 결과다. 부평구는 청년문화상점 입주자 공모전을 개최하였고, 면접과 서류심사를 통해 입점할 청년상인들을 선발했다. 이렇게 선발된 청년상인들에게는 1년 동안 무상으로 점포를 빌려줬으며, 초기 창업비용으로 각 팀마다 200만원씩 지원을 했으며 점포에 대한 홍보도 해 주었다.

청년실업이 9.2%까지 치솟으며 최고조에 이른 요즘, 청년창업 일선에 나선 청년문화상점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곳에서 커튼을 취급하는 ‘오즈패브릭’을 운영하고 있는 청년문화상점 이선영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Q : 청년문화상점에 대해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A : 여기는 인천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지하상가다. 예전처럼 활성화가 되지 않았고, 1기로 들어왔는데 당시 반 이상의 가게가 닫혀 있었다. 구에서 청년프로젝트와 함께, 지하상가 살리기 프로젝트 운동으로 청년허브사업을 시작했다. 사실 젊은 친구들에게는 메리트가 좋다. 부평역도 가깝고, 주변 상권도 좋다. 그리고 이 곳의 세가 굉장히 싸다. 청년들이 하기에는 아주 좋은 자리다. 1기 16팀, 2기 20팀, 3기 17팀이 들어왔다. 1기들은 현재 많이 나갔다. 잘 되어서 나간 팀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상주하는 팀들이 있다. 그렇게 교체가 되어가면서, 계속 남아 있는 친구들은 실속있게 영업을 진행해 간다. 이 곳이 오래된 상가이지만, 그래도 아늑하고 좋다.


부평시장로타리 지하도상가 입구. '청년문화상점 부평로타리마켓'이라는 간판도 함께 있다.


Q : 나갔던 팀들과의 교류는 있는가?
A : 있다. 업종을 바꾼 팀도 있고, 아직 어린 친구들이 많다. 업종을 바꾼 팀들과는 연락이 잘 되진 않는다.

Q : 대표님는 이 곳에 어떻게 입점하게 되었나.
A : 오프라인 매장을 하다가 쇼핑몰을 시작했다. 이 곳이 온라인을 하기에는 딱 좋다. 구애받지도 않고 저렴하다. 강사님 추천으로 오게 되었다.

Q : 이 곳에 들어오려면 경쟁률이 좀 높았을 것 같은데.
A : 2:1, 3:1 정도? 여기가 지역 상권이다 보니까, 지역 위주로 많이 뽑는다. 광고를 잠깐씩 해서 그때그때 뽑다 보니까, 모르고 놓치는 경우가 많다. 구청 공고, SNS 같은 곳에서 간단히 했기 때문에 광고는 많이 하지 않았다.

Q : 조건 같은 것은 있었나.
A : 1기 때는 달리 없었으나 2,3기 모집 때는 “청년창업”이라는 키워드를 달았다. 그래서 많이 지원하기는 했다. 1기 때는 문화콘텐츠가 많았고, 당시 아이템은 좋았으나 오래 버티지 못했다. 2,3기는 저희가 직접 뽑았다. 살아남을 친구들을 뽑았다. 경력도 있고, 오래 할 친구들 위주로. 이 곳을 어떻게 쓰던 간에 꾸준히 할 만할 친구들을 뽑았다.

Q : 찾아오는 손님들은?.
A : SNS나 블로그, 카페를 통해서 온다. 저 같은 경우에는 쇼핑몰 보고서 견적 내러 오시는 분들이 있다. 전화하고 오는 경우가 많다. 공방하는 친구들은 수업하러 가는 경우도 있다.

Q : 부평에 놀러왔다가 오는 경우도 있을 것 같은데.
A : 없지는 않다. 1기 때는 플리마켓을 많이 해서, 커플들이 구경하러 많이 왔다.

Q : 기존 상인들과의 관계는?
A : 처음에는 ‘너네가 뭘 하겠니’라는 반응이었다. 사실 고생을 많이 했다. 활성화를 해야 하니까 공연도 하고, 행사도 하고 그랬다. 그랬더니 즐거워하시더라. 상인들과 같이 하는 노래자랑도 했었고, 견학을 준비해서 같이 가기도 했었다. 지금은 상가가 꽉 찼다. 상인들도 좋아하신다. 활기 있고, 내부 공기가 따끈따끈해졌다.

Q : 현재 청년문화상점에 입점해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A : 요즘은 홍보시대지 않나. 관련된 것을 다 혼자 해야 하지 않나. 여기는 따뜻하기도 하지만 여럿이 있기 때문에 힘이 된다. 여러 개의 집단이 있으니까, 볼거리도 많으니까 도움이 많이 된다. 아이템 개발도 그렇고.

Q : 결속력, 팀워크도 있을 것 같은데.
A : 매주 회의도 있고, 같이 하는 행동에 있어서는 철저히 하려고 한다. 개인사업을 하는 친구들이라 100%는 힘들다. 자율적으로 하되 회의는 나오면서 피해는 안 주려고 한다.

Q : 개인적인 질문일 수도 있다. 대표님은 커튼이라는 아이템을 어떻게 시작하셨는가?
A : 원래 디자인실에 있었다가 개인샵을 냈다. 더 늦기 전에 온라인샵을 하고 싶어서 시작했다.

Q : 이 곳에 들어오기 전과 후의 차이가 있다면?
A :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는 것이지 않겠나. 홍보를 많이 해서 부평시장 로터리마켓을 아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여기 와서 뭔가를 산다기보다는, 이 곳에 대해서 들어봤다거나 청년들이 들어온 것들에 대해서 알고 계시는 게 더 중요하다. 그래서 구나 시에서도, 공동체 활동을 하거나 이와 관련된 활동을 한다면은 청년들이 많이 모인 곳을 지원해야겠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Q : 청년문화상점에 입주한 사람들은 이 곳에 대해서 어떻게 말하는지?
A : 사실, 장사는 잘 되는 편은 아니다. 입주할 팀들을 뽑을 때, 장사는 누가 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했다. 힘든 곳에 들어온 만큼 본인이 노력하지 않는다면 여기는 살아남기 힘들다. 여기 있는 친구들은 다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런 친구들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청년들이 더 많아지면 지하상가가 새로워지지 않을까 싶다. 다들 그런 점에 있어서는 뿌듯해한다. 어린 친구들이 많이 나가고, 나이가 있고 경력이 있는 친구들은 오래 남아 있다.

Q : 지금 입주해 있는 팀들에 대해서도 설명을 부탁드린다.
A : 공방이 많다. 옷 디자인을 하는 팀도 있고, 직수입해서 판매하는 팀도 있다. 주방용품을 판매하는 곳도 있고, 칵테일하는 팀도 있다. 케이터링을 하는 팀, 커피교육을 하는 팀, 핸드메이드 제품을 만드는 곳, 건담 피규어 매장, SD 프린팅을 하는 팀이 두 곳 있다. 작가 작품 및 대여를 하는 팀, 가죽 공방을 하는 팀들이 있다.








청년문화상점에 입주해 있는 창업팀들의 상품들


Q : 객관적으로 본다면 지금 이 곳이 어떤 단계라고 보는가?
A : 이 곳 시설이 낙후되지 있지 않는가. 반 이상이 지저분하고, 상인들 간의 규율도 없었다.  지금은 꽉 차 있고, 청년들이 인테리어도 잘 하고 보여지는 것들이 많다. 그러니까 상인들이 ‘우리도 잘 해야겠다’면서 경계를 하시더라.

Q : 서로 윈-윈한 것 같다.
A : 윈-윈이다. 아직 도움을 드릴 것은 없지만 지하상가를 많이 밝혔다.

Q : 그럼 여기는 커 가고 있는 단계인가.
A : 그런 셈이다.

Q : 앞으로 이 곳을 어떻게 만들어가고 싶은가
A : 청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특색 있는 거리를 만들고 싶다. 총 41개 팀인데, 이렇게 많은 팀들이 모여 있는 곳이 인천에 없다. 3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지원을 많이 받고, 이 곳이 청년 거리로 컸으면 한다.

Q : 1기에서 3기를 거치는 동안 눈에 띌 정도로 달라진 것은 있는가?
A : 자리 잡은 팀들은 자리를 잡았다. 각자 개인적으로 들어왔지만, 협동조합이던 사회적기업이던 마을공동체던 서로가 같이 하려고 한다.

Q : 1기 때는 좀 어수선했을 것 같다.
A : 어수선해도 열의는 컸다. 당시 상인들도 안 도와주고 하다 보니, 열심히 했다. 지금도 열심히 하지만, 각자 사업에 열중하기로 했다.

Q : 상인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가까워졌나.
A : 친해져야 되지 않겠나. 인사 잘 하고 도와드릴 건 도와드리고, 회의도 하고. 여기를 밝히려고 입구도 했고 벽화도 했다. 행사 때 전시도 하고 많이 했다. 청년들이 해야 되지 않겠나. 여기는 오래 되었기 때문에 시설 현대화가 필요하다. 젊은 친구들이 유입이 되어야 장사가 되는데, 시설 현대화가 되지 않으면 젊은 친구들이 오지 않는다. 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쉽지가 않다.

Q : 구청에서는 어떤 도움을 받았나
A : 1,2기 때는 예산을 지원받았다. 3기 때는 예산이 없어서 중기청 지원을 받았다.

Q :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A : 돈을 많이 벌어보고 싶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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